양계사료를 중심으로
1. 사료수급 동향 및 전망
금년 11월까지의 국내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14,722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증가하여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2월까지의 연간 총 1,6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생산량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전의 최고 생산량인 15,850천톤을 초과하는 것으로서 사상 최고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축종별 생산동향을 보면 낙농사료가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제외하고는 양계사료가 3.2%, 양돈사료가 4.5%, 비육우사료 7.8% 대부분의 축종사료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양계사료는 05년 대비 06년도의 4.9% 증가율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07년중 4,409천톤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어 전년대비 3.3% 증가할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발생한 AI여파 등으로 인해 0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07년 양계사료 부문별 전년대비 생산동향을 보면 산란계사료가 약보합세를 보인 반면 육추와 유계사료는 각각 2.3%, 7.7%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계산업 중에서도 산란계부문 보다는 육계부문이 상대적인 생산량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07년도 전체 배합사료시장에서 차지하는 양계사료 점유율 27.4%로서 05년 27.9%, 06년 27.6%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계사료 점유율은 15,850천톤으로 전체 사료 생산량이 최고 정점을 보였던 지난 97년의 23.7% 이후 다소간의 들고남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트랜드는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08년도 양계사료 생산과 관련하여는 사료의 공급이 기본적으로 수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바 한국경제연구원의 2007년 4/4분기 양계부문을 인용한다. 먼저 산란계의 경우 07년 9∼11월 동안 계란생산에 신규로 참여한 3∼6개월령 미만 산란실용계 병아리수수는 622만수로 전년동기 보다 2.4% 감소하였다. 또한 07년 12월에서 08년 2월중 계란생산에 가담하게 될 3개월령 미만의 신계군수 역시 609만수로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기에 생산농가의 도태의향도 높아 08년 3월의 산란용 마리수는 올해 동기에 비해 1.5%감소한 4,339만수로 전망되는 등 08년 1/4분기중 산란계부문의 경기는 긍적적인 측면보다는 그 반대의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사료생산량 역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육계부문의 경우는 산란계부문에 비해서는 긍적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년도 11월중 육용 실용계 병아리 생산수수가 전년보다 0.9%증가하여 12월의 병아리 사육수수가 전년보다 2.3%, 11월보다는 3.4%증가한 5,665만수로 전망하고 있다. 12월중 육용실용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 또한 지난해 보다 높아 08년 1월 사육수수도 금년 1월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년 12월 이후 08년 4월까지 육용 실용계 생산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향후 사육수수 증가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병아리 생산잠재력 보다는 낮기 때문에 제한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08년의 경우도 07년에 이어 보다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국제 사료원료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료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경우 양축농가의 사육수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08년 양계사료 수급은 양계산물의 가격 등과 같은 예전의 전제조건에 더하여 사료가격의 등락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대체소비의 영향 역시 금년도 양계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 세계 사료원료 시장의 변화
농산물 블랙홀/에탄올산업의 등장
이제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료/곡물산업에 있어 화두가 되어버린 급격한 곡물가격 상승은 사료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식품산업 등 농산물 관련산업에 공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번의 가격상승은 몇 년의 주기로 등락을 거듭하던 예전의 패턴과는 대별되는 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로서 향후 농산물 국제거래의 가격대(帶)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시작으로 보인다.
이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우선 과거에는 식용 및 사료용으로만 사용되던 옥수수 등의 농산물이 에탄올 제조용으로의 신규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있다. 세계 옥수수 수출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제가격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향후 옥수수 생산량의 30% 이상이 에탄올 제조용으로 사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옥수수를 이용한 에탄올산업의 활황은 기존에 대두, 소맥 등의 재배면적인 옥수수로 전환됨에 따라 여타 농산물의 연쇄적인 가격상승 요인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옥수수의 경제적 가치가 상승함에 따라 기존 옥수수 생산국의 경우 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거기에 아프리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새로운 옥수수 경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옥수수 등 농산물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더불어 단위당 생산량확대를 위해 비료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산칼슘 등 농산물 이외의 광물성 사료원료 가격도 상승시키고 있다. 즉, 에탄올산업의 영향이 농산물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료원료의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세계 농산물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미국의 에너지정책의 기조로 볼 때 에탄올산업의 활황이 언제쯤 둔화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국의 에너지정책의 기조는 환경개선을 위한 에너지재생이 그 기조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엔진시동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 발생량을 법적으로 규제함으로서 에탄올수요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해 이를 이용한 에탄올산업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될 것에 대비해 식물의 섬유소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기술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에탄올산업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확고하다. 환경 및 에너지문제를 떠나서라도 미국의 경제적 측면(농업정책)에서 보더라도 미국 농업은 그 들이 가지고 있는 산업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특히, 옥수수등 곡물산업)의 세계지배력을 계속 확대키 위해서라도 高價格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미국내에서 에탄올산업의 활황세가 누그러들 수 있는 가능성은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의 문제로서 에탄올 제조에 있어 7배가 소요되는 물소비량 증가로 인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될 때쯤에야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물론 일부 전문가그룹에서는 화석원료와 비교할 때 농산물을 이용한 에탄올제조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또한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는 에탄올의 제조가 오히려 지구환경에 극심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는 있지만 어찌되었던 간에 우리의 사료/곡물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에탄올 문제는 상당기간 사료원료 수급에 있어 핫-잇슈로 부각될 것이다.
세계기상 악화와 중국의 식량수입국 전환
2006년 이후 중국의 옥수수 수출물량의 제한조치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국이 사료용 옥수수 등을 수출하였던 것은 중국의 곡물잉여에 비롯된 것이 라기보다는 自國內 물류비용의 과다로 인해 지역적 특성에 따라 일부 물량을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중국의 옥수수 생산지대인 길림성을 비롯한 동북삼성에서 중국의 남쪽지역까지 옥수수를 운반하는 경우 물류비용의 과다발생으로 남쪽지역에서는 오히려 수입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과 가까운 한국 등에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료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의 중국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료원료 수입시장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중국의 옥수수 수출로 인해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견제되어 왔던 사실에 비춰볼 때 중국의 옥수수 수출금지 조치는 결국 미국산이 주도하는 옥수수의 국제가격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더욱이 인류의 가장 큰 식량인 소맥은 주요생산국인 호주, 동유럽지역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해 기존 수출 국가들이 예전에는 없던 수출세(20%∼30%)를 부과해 실질적으로 수출을 금지시키는 등 일부에서는 이미 식량의 무기화가 진행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이같이 미국 이외의 곡물수축국의 수급불안은 세계 상품거래시장의 자본이 곡물에 대한 투기자본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여 곡물의 가격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열대식물성 부원료의 수급불균형
주로 동남아 국가들에서 생산 유통되고 있는 열대식물성 박류 등 부원료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에탄올제조용도의 새로운 수요처발생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감소가 옥수수 등 곡물류(穀物類) 가격의 상승요인이라면, 야자박 등 식물성박류의 가격상승은 수출국의 수요증가에 기인한 수출물량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 팜박, 야자박 등의 식물성박류 원료의 주요 생산국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며, 사료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同 원료들을 수입·사용함으로서 사료가격 안정을 기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수출국인 동남아 국가들의 가공기술의 발달로 식물성기름과 전분을 추출하고 남은 단순부산물 생산에서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으로 전환 생산되고 있다. 또한 그나마 생산되는 사료원료들도 자국의 축산업발전으로 자국내에서 사료용으로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3. 해상운임(Ocean Freight) 영향력 증대
국내 수입사료원료의 가격은 선물가격 + 수출국 내륙운송비용 + 해상 선박운임으로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사료원료 가격형성 상황을 보면 사료원료의 내재적 가격은 강보합, 해상운임은 급상승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수입원료 가격상승의 주도적 원인이 원료가격(물건대금, FOB) 상승보다는 물류비(해상운임, Freight) 상승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료원료의 경우 해상운임이 포함된 국내항 도착 기준가격(C&F)으로 원료를 구매하고 있어 세계적인 해상 선박운임료 상승은 사료의 생산비용 증가요인으로 직결되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상승의 주요원인은 중국의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세계의 원자재가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으나 선박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다.
더구나 최근에 들어서는 중국 올림픽 개최준비에 따른 건설자재 등의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해상운임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보다 우려할 사안은 지난 십 수년간 그래왔듯이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세계 경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어서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국내 사료업계의 원가부담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여기에 호주, 인도 등 세계 주요항구의 체선현상이 당초보다 장기화되면서 해상운임의 강세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해상운임의 강세요인에도 불구하고 05/07년중 新建造 선박의 증가율이 연편균 25%수준에 있고, 5∼7년주기로 반복되는 세계경제의 호황/침체의 사이클이 도래되어 신흥 개발성장국의 경제성장세가 다소간 진정될 것이란 점 때문에 향후 해양선임 가격의 경우 지난 1년간과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상운임 역시 옥수수 등 곡물가격의 전망과 같이 예전의 가격대로 回歸하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일정기간 이후 선임가격이 안정되더라도 Gulf-일본간의 해상운임은 85$/톤∼100$/톤 사이의 박스권에서 형성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4. 사료원료 가격동향
수입 사료원료 가격은 에탄올산업 활황에 따른 내재적가치 상승과 해상운임의 급등으로 우리나라 사료산업 역사상 유례없는 높은 원료가격 시대를 맞고 있으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과 같은 가격상승세를 누그러뜨릴만한 호재가 없어 원료가격의 강세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원료가격이 06년도 평균 수입가격에 비해 80%∼110% 상승하였으며, 구매시점이 뒤로 갈수록 구매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는 실정에 있다. 06년 이후 에탄올산업의 영향으로 촉발된 이번의 사료원료 가격상승은 지난 60년 사료산업 통계가 존재하는 이래 옥수수 수입가격이 톤당 200$이 넘은 적이 없었음에 비춰볼 때 우리 축산업과 사료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