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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종합농업기계 자주형계사청소기

파란알 2010. 2. 10. 10:04

현대양계 김현태 기자

 

1월 14일 11시 충남 당진에서 자주형계사청소기의 시연회가 열렸다. 충남 농업기술센터와 충남 양계협회가 주관한 이번 시연회에서는 이천종합농업기계가 출시한 ‘하우스키퍼’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신개념 계사청소기

‘자주형계사청소기’는 이천종합농업기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제품이다. 김정식 대표는 “계사를 농가 스스로 손쉽게 청소하고, 이로 인해 육계사에 깨끗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질병차단과 육계의 성적 향상에 밑거름이 될 신개념 계사청소기”라고 소개했다.

계사청소기를 가동시키면 청소기 앞쪽의 구동부에 설치되어 있는 로터리가 딱딱하게 굳은 계사 바닥을 부숴준다. 이렇게 부서진 덩어리는 컨베어 벨트를 타고 뒤쪽의 적재함으로 이동한 후, 퇴비창고에 쌓는다.

흙과 왕겨, 톱밥 등 깔짚과 계분으로 엉켜있는 바닥을 청소하면서 컨베어 벨트에서 계분과 깔짚과의 입자크기와 질량 차이를 이용해 계사에서 사용하는 깔짚을 선택적으로 바닥으로 떨어트려 주고 계분만 적재함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청소 후 왕겨, 깔짚 등의 재사용으로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우스키퍼’ 육계사를 지키는 첨병

기존의 계사에서는 육계 출하 후 위탁업체를 통해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연회에 참석했던 농가들도 대부분 외부업체를 통해 청소를 하고 있었으나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육계사 한 동을 청소하는데 백만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하며 “이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다음날 다시 인력을 투입해 청소하기 때문에 이중 삼중으로 청소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청소를 하다 보니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시간은 시간대로 지체된다. 대부분의 육계사들은 이러한 고충으로 입추 시 매번 청소를 하기보다는 발효를 통해 연속입추를 한다.

연속입추를 통해 흙과 왕겨, 계분, 깔짚 등으로 단단하게 굳어져 있는 바닥은 발효를 잘하더라도 계사 내 환경이 좋을 수 없다고 한다. “암모니아 가스와 미생물 등의 환경 저해 요소들은 육계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농가의 수익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농장주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계사청소기를 사용하면 며칠씩 걸리던 위탁 청소를 하루에 청소할 수 있기 때문에 재입추하는 간격이 짧아져 농가의 수익과 연결된다. 그리고 청소과정에서 바닥 건조 및 환기를 시켜주기에 질병발생률을 낮춰줘 생산지수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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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간 한국농업대학과 함께 연구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번 자주형계사청소기는 ‘하우스 키퍼’라고 명명했다. 하우스 키퍼, 육계사를 지키는 첨병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중소규모의 계사에서 활용도 높을 듯

기존 대규모 계사에서는 트랙터에 청소용 장비를 추가로 부착해서 청소한다. 하지만 중소규모의 계사에서는 이 같은 활용이 어렵고 사각지대가 커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자주식계사청소기는  중소규모의 계사에서 활용하기가 용이하다. 일반 트랙터(전장 : 6,820mm, 전폭 : 2,480mm, 전고 : 2,820mm, 현대트랙터)에 비해  2/3 크기여서 계사 내 이동이 자유로우며, 손쉬운 조작법과 빠른 일처리 능력은 시연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계사 청소 후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것을 시연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천종합농업기계 김정식 대표는 이날 시연회에서 ‘하우스키퍼’를 공개하며, “개인이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기보다는 농업기술센터나 군 단위에서 정책적으로 구입해 임대하는 방법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장비의 이용 방안을 제시했다.


농장 의견, 제품에 반영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자주식 계사청소기에 대해 농장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육계사에 필요한 기계라는 데에는 입을 모았지만 기계에 대해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농장주들은 적재함의 용량이 작은 부분을 지적했다. 중소규모의 계사라도 지금의 적재용량으로 청소할 경우 이동 시간이 작업시간보다 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엔진의 출력을 좀 더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출하시마다 청소를 하면 현재의 적재용량과 출력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직접 사용할 농가들이 원한다면 이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설명하며, 농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폐사축 위생처리기와 가금류실 청소기도 공급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이천종합농업기계는 낮은 원가로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10년 간 농가와 함께해 온 김 대표는 양축농가에 폐사축 위생처리기와 가금류실 청소기 등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특허 출원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으며 그 기술을 농가에 직접 전수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여 품질 좋은 기계를 보급시킴으로써 육계농가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김 대표는 “2차 시연회 때 농가의 손과 발이 될 수 있는 자주식계사청소기를 다시 선보이겠다”고 했다.


 

 미니인터뷰
시연회 당시 장소를 제공한 농장주(이종승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시연회를 연 계사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금일 시연회를 통해 청소를 한 육계사는 만 오천수를 사육했던 계사입니다. 현재 4번의 입, 출하를 마친 상태이고 마지막 출하는 작년 12월 19일이었습니다. 계사는 청소보다 발효를 통해 연속입추를 했습니다.

 

계사청소의 부담이 크신가요.

-계사의 청소는 주로 출하 후 외부업체를 통해 실시합니다. 그러나 깨끗이 청소하지도 않고 소요되는 비용도 비싸 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청결치 못한 계사는 각종 위해요소의 증식과 질병의 전파로 이어지고 이것은 생산성의 하락으로 나타납니다.

 

오늘 시연된 자주식계사청소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시연회를 통해 처음 선보인 계사청소기는 아직 보완, 수정 할 부분이 있지만, 육계농가에서는 꼭 필요한 기계입니다. 자주식이라 농가에서 손쉽게 청소할 수 있겠네요. 나아가서는 왕겨, 톱밥 등 깔짚 비용 등을 줄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