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농업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농기(農旗)' 특별전 개최

파란알 2007. 11. 27. 08:20

두레농기 휘날리며! 옛 농촌에서 마을을 대표하고 농민들이 신성시하던 농기들이 일반에 첫 공개된다.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통농경문화를 통해 농업역사를 알리고 다양한 민속자료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농기특별전을 연다.

"풍요를 부르는 펄럭임~ 농기(農旗)"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1월 2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대문 사거리 농협본관 농업박물관 특별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장에는 신농사명기, 신농씨 두레기, 신농유업기, 용대기, 천하대본용대기, 농천하지대본기 등 총 6점의 대형농기가 전시되며 두레때 많이 사용하던 들돌과 두레풍장 등 농기와 관련된 민속유물들이 함께 전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 농기 가운데 「신농유업기」는 1906년에 제작된 것으로, 100년전에는 깃발에 신농유업이라는 글씨를 썼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신농씨 두레기」는 1933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깃발에 신농씨가 따비를 어깨에 걸친 채 청룡의 등에 올라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하대본 용대기」는 구름속에 용이 날아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용을 청색, 황색, 적색 등으로 화려하게 표현한 것이 돋보인다. 이밖에 신농사명(神農司命), 농천하지대본(農天下之大本)이라 쓴 농기도 전시된다.

농기는 공동노동조직인 두레농사때 사용하여 두레농기라고도 하며 두레를 할 때에는 마을의 상징이 되었으며 농촌의 모든 행사가 농기를 중심으로 집결되고 마무리될 만큼 마을과 농민들의 자긍심의 표시였다.

깃발에는 의미있는 글귀나 그림을 그려 풍년을 기원했다. 농기는 조선 중후기 이앙법 도입으로 집단노동조직인 두레의 결성과 함께 등장하는데 해방이후, 6.25 전후까지 사용되다가 6.70년대 기계화의 보급에 따른 두레의 해체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농기는 길이가 최대 약 5미터, 폭이 최대 4미터로 그 규모가 매우 커 상설 전시가 어렵고, 섬유재질로 돼 있어 훼손. 변질 우려 때문에 그동안 보관만 해오다가 이번에 농업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