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축산과학원, 15년 연구 결실로 종자기반 확립

파란알 2008. 2. 26. 10:08
          재래닭 복원 100% 완료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던 한국 고유의 ‘재래닭’을 100% 복원했다.
한국의 닭 종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고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멸실 위기를 맞았고, 그동안 외국에서 매년 수십만 수의 종계를 수입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닭 폼종을 개발하고자 1992년부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육되어 온 재래닭을 수집, 기초계를 조성하고 고유특성에 따른 순수계통을 육성하는 한편, 한 마리씩 개체관리를 해 왔다. 그 중 15세대를 선발, 육성하여 계대를 이어오면서 주요형질에 대한 능력검정과 개량작업을 수행하여 왔다.

이번에 복원 완료한 재래닭은 적갈색, 황갈색 및 흑색의 외모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콜라겐 성분이 많아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닭고기의 풍미를 결정하는 메치오닌과 시스틴 등 황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제대로 된 닭고기 맛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축산과학원은 재래닭 복원에 평생을 바친 故 최철환 연구관 가족에게 송덕패를 전달키로 했다.

멸종의 위기에 처해있던 한국 고유의 품종인 재래닭을 복원하기까지 장기간에 걸친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축산과학원의 연구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열정적으로 재래닭 복원에 앞장섰던 故 최철환 연구관. 최철환 연구관은 지난 1월 2일 축산과학원 연구실에서 평소처럼 근무하던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고 3일 수술을 위해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이송한 직후 향년 5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1979년 공직에 몸담은 이래 닭 관련 연구에 매진하여 왔으며 특히, 한국재래닭 복원에 일생을 바쳐왔다.

축산과학원 가금과 직원들은 “이제야 한국재래닭의 복원과 산업화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있지만, 이 기쁨을 함께 할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플 따름”이라며 “최 연구관이 한국재래닭을 위해 흘렸던 땀과 열정에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송덕패를 만들어 가족들에게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 완료한 닭 종자는 FTA에 대응한 고품질 닭고기 생산을 위한 모본으로 활용하게 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전략상품의 지속적인 출시를 통해 농가 소득에 이바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