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량 증대, 100% 국산 기술화 등 바이오가스 활용 기반 마련
녹색연합은 한경대학교가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양돈농가에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 이용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준공(3월7일)한 것을 환영한다.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시도는 여러 차례 진행되었으나 이번 한경대학교가 준공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개별농가 내 설치가 가능하고, 기존 시설 대비 메탄가스 생산량을 3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큰 특징이다. 가축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투입해 메탄가스가 생성되면 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1일 5톤을 투입해 450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축산분뇨를 통한 본격적인 에너지 생산 시대를 연 것이다.
둘째, 100% 국내기술이다. 파주시 축분혼합공공시설, 산자부 농가형 바이오가스 플랜트 시범보급사업(이천시모전영농단지, 충남 청양읍 장승리 여양농장) 실증시설은 시설의 주요 부분을 미국과 독일 등 수입에 의존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준공한 시설은 건설에서 발전시설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셋째, 산·학·관·민 협동연구이다. 양돈밀집지역인 안성의 축산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의 대학이 연구를 시작했고, 안성시와 경기도가 예산을 지원하였으며, 국산화를 위해 금호건설과 KEC 발전기 제작 기업이 뛰어들었고, 국제축산영농조합법인이 참여했다.
음식물 쓰레기와 축산분뇨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확대 되어야 한다.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해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2005년 한해에만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처리에 국고 811억원, 지방비 767억원으로 총 1,578억원을 들였다. 게다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혐기성 소화를 통해 메탄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면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3배나 큰 메탄을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함과 동시에 에너지도 얻고 지구온난화도 막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확대를 적극적인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으로도 검토해볼만 한다.
국내에서 유기성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는 정부부처간의 유기적인 협력이다. 정부 부처 중에서도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의 협력이 필요하다. 가축분뇨의 바이오가스화에 있어 폐기물 처리 관점에서는 환경부, 축산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에너지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지식경제부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축분뇨에 음식물쓰레기를 함께 혐기소화 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데,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서 시도할 때에도 환경시설과, 축산과, 자원과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부서 간 연계가 잘 이뤄져야 한다.
둘째는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확산을 위해서는 발전차액지원제도에서 적정 이윤을 보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바이오가스발전사업자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150kW이상에서 생산한 전기를 킬로와트 당 72.73원에 150kW미만은 85.71원에 한전에 15년간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제시된 판매 금액은 농가에서 전력생산을 통해 추가 이윤을 얻기에는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확산을 위해서는 바이오가스에 대한 가격을 보다 높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농가형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한경대학이 축산 농가가 에너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식과 연구 성과를 나누고, 농민들과 지자체 공무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 바이오가스 플랜트 확산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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