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 재래돼지 보존가치 높다

파란알 2008. 3. 5. 16:35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축산과학원 양돈과를 비롯해 각도 축산연구기관 및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래돼지 6개 집단에 대한 DNA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외국으로부터 도입되어 국내에 사육되고 있는 버크셔, 랜드레이스, 요크셔 및 듀록 품종들과는 구분되는 다른 계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의 진현주 연구사는 “앞으로 재래돼지의 품종등록을 통하여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돈육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농업편람(1920) 문헌에 의하면 ‘재래돼지는 체중이 22.5~32.5kg 정도로 머리는 뾰족하며, 배는 심히 하수되어 있고, 만숙에다 비만성이 없으나 체질은 강건하고, 번식력도 양호하다. 특히 육미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적합한 흑색돼지다’라고 그 특성이 기재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한국재래돼지는 한국전쟁 후 산업화 과정에서 성장률이 높은 다른 품종의 흑색 계통과 교잡이 성행하여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부터 제주도 및 충남 청양지방의 재래돼지 유전자원 수집이 이루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축산과학원을 비롯한 각도 축산연구기관에서는 재래돼지를 증식하면서 농가 분양과 순수화 복원사업을 수행해 왔다.

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장장 상병돈)에서는 돼지 게놈 상의 DNA다형성에 대한 재래돼지의 유전적 특성을 구명하기 위하여 ‘재래돼지의 계통분류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국제유전학회에서 추천하는 초위성체(microsatellite) 마커 16종을 이용한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한국 재래돼지 6개 집단의 이형접합발현도는 0.454~0.607로 개량 품종의 0.476~0.639보다도 낮은 특성을 보였다.
※ 이형접합발현도 : 잡종 확률이 나오는 빈도
- 이형접합발현도(hetero형, 이형률)가 낮으면 순종확률(Homo형, 단일형)이 높다는 뜻

이러한 다형성을 이용한 품종별 집단특성 계통도를 보면 한국 재래돼지의 6개 집단들은 유전적 유사도가 높은 같은 계통으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모색이 같고 체형이 다소 큰 버크셔 품종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특성을 보였고 랜드레이스, 요크셔 및 듀록 품종과도 유전적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