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한우협회, 미국산 쇠고기협상 원천무효 삭발 투쟁

파란알 2008. 5. 17. 13:10

“재협상 피하다가 5년 임기 못채울 것”

한우협회 등 농민단체들이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표명하며 삭발을 하고 나섰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농대위)는 14일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와 ‘한미FTA 반대’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AI가 전국을 강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이해를 반영하는 쇠고기 협상을 하면 안된다고 수차례 요구했다”고 밝히며, “결국은 AI도 막지못하고 쇠고기 협상도 제대로 못했다”고 비난했다. 또, “정부가 재협상을 피해가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5년 임기를 채우지도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는 “AI와 소값 폭락으로 처자식을 버리고 자살하는 농민이 많다”면서, “이런 농민들의 상황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팔아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도숙 의장은 “국민을 섬기겠다던 정부가 중학생들이 촛불집회를 하니까 배후를 찾아서 처벌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하며, “농식품부 장관이 퇴진하고 대통령이 사과할때까지, 미친소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상렬 공동대표도 “정부가 협상내용은 하나도 바꾸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농민을 병나게 하는 이명박 정권은 경박스럽다”고 맹비난하고, “국민의 대표자들인 국회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통합민주당 최규성 국회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 당선자도 참가했다.

최규성 의원은 “FTA는 경제적으로 합방을 하는 것인데, 합방은 하더라도 제대로 검토하고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졸속 조공협정만 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이정희 당선자는 “목숨을 던지신 농민들께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며칠 연기해서 꼼수 부리지 말고 당장 재협상하라”고 촉구했다.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와 ‘한미FTA 반대’를 요구하며 삭발식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 대표자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와 ‘한미FTA 반대’를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농성투쟁에 돌입했다.



농민연합 윤요근 상임대표,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 전농 한도숙 의장, 가톨릭농민회 배삼태 회장, 한농연 박의규 회장 등 5개 단체 대표들과 한우협회 각 도지회장도 잇따라 삭발을 하였으며 기자회견 후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한우협회는 농대위와 함께 ‘쇠고기 협상 무효, 한미FTA 반대 농민대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오는 21일까지 농성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며, 농민대회가 열리는 22일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의 농민들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