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
통계청이 발표한 가축통계자료에 의하면 6월1일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915만 3천두로 작년 동기의 946만2천두에 비하면 30만9천두, 3.3% 감소했지만 지난 3월의 898만1천두 비하면 17만2천두, 1.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표결과는 사료가격 상승과 모돈수 감소 영향으로 사육두수가 늘지 못할 것이라는 축산관측 예상치 889만여두보다 3%이상 많은 수치로 최근 모돈 입식이 다소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가폭이 너무 크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듯하다. 사육두수 증가 배경이 6월에는 의례적으로 3월보다는 사육두수가 증가하는 맥락이 올해에도 적용되었고, 고돈가 영향으로 출하일정이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되고 있으며 6월의 양돈농가가 지난3월 7천9백호로 크게 감소한 이후 6월에는 8천호로 100호정도 증가한 점도 이번 사육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듯하다. 전년도의 돈가하락, 사료가격 급등, 이로 인한 경영악화로 큰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던 돼지사육두수와 사육농가수가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반전된 점은 국내 양돈산업의 급격한 위축을 염려하던 이들에겐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무적이라 보여져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양돈농가 각자는 물론 정부, 관련업계의 공동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 보여진다. "소는 울고, 돼지는 웃고, 닭은 난다"라는 문구가 나올 만큼 최근 육류유통시장에서는 축종별 명암이 엇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산쇠고기의 광우병 파문 영향으로 전반적인 쇠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된 이후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나 닭고기는 공급부족과 여름철 수요증가로 거래가격 상승이 큰 가운데 돼지고기 소비는 하절기를 맞아 증가세 기조가 이어지며 거래가격도 일시조정 후 고돈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돈가에 큰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쇠고기가 본격 유통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나 아직도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 미국산쇠고기 영향은 당분간 그리 크지 못할 듯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7월 상반기(7/1∼7/15)중 전국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돼지는 하루평균 6천8백30여두로 지난 6월중의 하루평균 경락물량 7천5백30여두 대비 9%정도 줄어 산지의 출하물량 부족세와 돈가 강세기조 지속에 따른 출하시기 조절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총 경락물량 중 박피돈 비중은 30%, 탕박돈은 59%로 6월보다 탕박돈 비중이 3%정도 증가해 돈가 강세에 따른 탕박돈 비중 증가세가 이어졌고 도태돈은 전체 물량의 11% 수준을 점유하여 하루평균 7백30여두가 경락되었다.
지난 6월 마지막주에 5,000원대에서 4,550원대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양상이 나타났던 박피돈의 전국 평균경락가격은 7월 들어서면서 첫주에는 4,390∼4,550원대의 조정국면을 보이다가 둘째주에 4,600∼4,750원대로 소폭 반등후 4,500∼4,600원대를 보였다. 탕박돈도 6월 마지막주에 주초 4,500원대가 주말에는 3,900원대까지 내림세를 보였고 이러한 조정 양상은 7월 첫주에도 이어져 3,800∼3,900원대를 형성한 이후 둘째주에는 3,900∼4,000원대로 소폭 반등후 3,900원대를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였고 도태돈은 6월 마지막주의 2,300원대가 7월 첫주에는 2,380원대, 둘째주에는 2,47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7월 상반기중 농협서울공판장에서 경락된 돼지는 하루평균 7백50여두로 지난 6월중 하루 평균경락물량 8백60여두 대비 13%나 감소세를 보였다. 농협서울공판장에서 경락된 박피돈의 평균경락가격은 6월 마지막주의 4,300∼4,600원대가 7월 첫주에는 4,150∼4,300원대로 내렸다가 둘째주에는 4,480∼4,700원대로 반등한 후 4,400∼4,500원대를 보였다.
사료곡물가격 상승, 원유가격 고공행진 영향으로 국제 돈가 역시 오름세가 만만치 않은 듯하다. 더구나 세계 최대 돈육소비국가인 중국이 스촨성 지진영향과 올림픽 개최 등으로 돈육수입물량을 크게 늘림에 따라 국제돈가 강세기조에 크게 기여하는 듯하다. 이러한 영향과 미국산쇠고기 수입재개로 인한 수입업자들의 주문감소 영향까지 겹쳐 지난 6월말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전년동기보다 16% 감소한 12만4천9백여톤으로 나타나 국내 돈가 강세기조 지속에 일조한 것으로 판단케하고 있다. 물가상승에 따른 시중경기의 큰폭 위축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고돈가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듯하고 8월부터는 미국산 갈비까지 시중 유통될 것으로 보여져 돈가는 8월 중순이후 약세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8월중에는 박피 지육기준 4,200∼4,500원대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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