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소식

7월 돈가전망

파란알 2008. 8. 6. 16:12

고돈가 기조 당분간 유효할 듯

 

 정규성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 타결로 야기된 "광우병"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더니 "촛불시위"를 통한 정부불신 표출 양상까지 이어져 세상이 뒤숭숭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촛불에 속 타고, 기름에 미끄러지고 있다."라는 말이 세간에 나도는 것을 보아도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새 정부의 어려움이 여간 크지 않을 듯하여 빠른 시간 내에 안정되어 각 분야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라 보여진다. 광우병 파동과 국내 역사상 최대 피해를 준 조류인플루엔자(AI)영향으로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맞이하여 쇠고기는 수입, 국내산 할 것 없이 소비위축세가 컸고, AI직격탄을 맞은 닭, 오리고기는 소비자가 60%이상 감소했다가 6월 중순 들어서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 속에 전년도 질병피해, 사료가격 큰 폭 인상, 돈가 약세 지속으로 크게 위축된 국내 양돈업은 쇠고기, 닭고기의 소비대체효과가 크게 반영되고 출하물량 부족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사상 최고가격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며 전년동기보다 20%정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돼지고기 수입물량도 국내 돈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구매물량 큰폭 증가와 러시아 등의 수입물량 다변화 영향으로 거래가격 상승과 더불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돈가 강세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축산관측자료에 의하면 국내 돼지 총 사육두수가 지난해의 사료가격 큰 폭 상승과 돈가 하락으로 사육의지가 저하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모돈수가 감소세로 전환되어 올해 3월 모돈수는 전년동기보다 7.0%나 감소한 93만6천두로 줄었다. 전체 사육두수도 898만 1천두로 3.9%감소했고, 특히 돼지 농가수는 전년대비 무려 26.9%나 감소한 7,900호로 나타나 전년도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는가를 반영한 듯하다.

6월 상반기 (6/1∼6/15)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돼지는 하루평균 7천7백50여두로 지난 5월중의 하루평균 경락물량 8천 1백30여두대비 5%정도 줄어 출하물량 부족세와 더불어 돈가 상승세 지속에 따른 물량 조절 양상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총 경락물량 중 박피돈 비중이 33%, 탕박돈은 56%로 지난 5월보다 박피돈 비중이 감소, 돈가 상승에 따른 탕박돈 비중 증가가 나타났고, 도태돈은 지난 5월과 같은 11%수준이 이어져 하루평균 8백50여두가 경락되었다.

지난 5월 마지막주의 4,760∼4,85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지던 박피돈의 전국평균 경락가격은 6월 들어서면서도 예상되던 조정국면 없이 오름폭이 커져 6월 첫주에는 5,000∼5290원대까지 크게 오른후 둘째주에는 5,050∼5,200원대의 조정양상을 보였고, 탕박돈도 5월 마지막주의 4,330∼4,450원대가 6월 들어서며 첫주에도 강세가 이어져 4,550∼4,800원대로 올랐고, 둘째주에도 4,650∼4,850원대의 강세기조가 이어졌다. 도태돈은 5월 마지막주의 2,130원대가 6월 첫주에는 2,250원대로 둘째주에는 2,290원대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6월 상반기중 농협서울공판장에서 경락된 돼지는 하루평균 9백여두로 지난 5월중에 하루평균 경락물량인 9백60여두대비 6%정도 감소세를 보였다. 공판장에서 경락된 물량중 박피돈의 평균 경락가격은 5월마지막주의 4,580∼4,730원대가 6월 첫주에는 4,960∼5,200원대로 올랐다가 둘째주중에는 4,950∼5,050원대로 조정양상을 보였다.

전세계의 돈가가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사료용 곡물가격 급등지속과 원유가의 사상최고치 갱신 등으로 야기된 세계의 양돈경영난으로 주요수출국들의 돼지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은 "돼지고기는 싼고기"라는 개념을 바꾸는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 지난 4월 미국의 지육가격이 10.2%올랐고, 캐나다산은 9.5%, 덴마크도 5%가량 올라, 국내 돈가가 전년동기대비 21%, 전월대비 28.9%오른 것에 비하여는 상승폭이 적었으나 주요수출국들의 돈가 상승기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듯하다.
6월 하순이후 7월에도 국내 돈가는 상당기간 크게 오른 후유증으로 소비가 주춤해져 일시적인 조정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보여지나 하절기의 돼지고기 수요증가를 감안하면 고돈가 기조는 당분간 유효할 듯하다. 변수로는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본격화 추이와 시중 불경기로 소비자 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위축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