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통뉴스

브랜드탐구 / 산약을 먹고 자란 명품육 '안동참마돼지'

파란알 2010. 1. 5. 08:12

현대양돈 김기슬 기자

 

안동 특산물로 떠오른 ‘블루칩’

 

경상북도 북동쪽. 낙동강 상류에 자리한 안동시에는 예로부터 특산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다른 고장에는 하나가 있을까 말까한 특산물이 안동에서는 한손으로는 다 셀 수도 없다.

 

 

다들 들어봤음직한 ‘안동하회탈’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안동참마’ ‘안동소주’ ‘안동포’ ‘안동사과’를 비롯해 ‘안동한우’에 이어 ‘안동참마돼지’까지 생산. 이만하면 더 말을 해 무엇하랴. 이중 ‘안동참마돼지’는 최단기간에 안동의 특산물로 떠오른 블루칩이다.

안동시는 전국 ‘마’의 70%를 생산하는 국내 제일의 ‘마’고장답게 지역적 특성을 살린 ‘안동참마돼지’라는 기능성 브랜드돈육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이미 300여개에 이르는 브랜드돈육이 난립하는 시대에 후발주자로 나선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2004년 말. 안동시는 안동봉화축협과 함께 마를 이용한 ‘안동참마돼지’를 생산할 목적으로 건국대학교 동물자원연구센터 한성일 교수팀과 시험사육에 들어갔다.

건조·분쇄한 마(이하 산약)와 참나무를 제조한 사료첨가용 활성탄의 비율을 달리해 80두씩 한 차당 49일씩 총 3차, 240두에 걸쳐 시험사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조구에 비해 산약과 활성탄을 혼합·급여한 처리구들이 일일 증체량과 사료섭취량, 사료요구율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도체평가 면에서도 A, B 등급 출현율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또, 보수력, 전단력(쫄깃쫄깃한 정도), 마블링, 육색 등 육질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우수하게 평가됐다.

근섬유의 크기가 작고 촘촘하고 적색근섬유의 수가 많아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 역시 높게 측정됐다. 또한 활성탄 첨가에 의해 초산 함량이 증가, 장내 유익한 미생물 발효를 촉진시켜 분 중 암모니아가 현저하게 감소했고 면역력은 증가했다.

 

 

산약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생기고 깨진 하품(下品)이라 할지라도 단백질 함량과 영양성분 면에서 상품(上品)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경제성을 고려해 종합해 볼 때, 산약은 저가의 하품(下品) 또는 등외품이 첨가용으로 적당하며, 적정 첨가 수준은 2%, 그리고 산약과 활성탄의 혼합급여가 브랜드 돈육생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안동참마돼지’는 이미 포화상태인 브랜드 돈육시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비결은 산약이라 불리는 ‘마’ 급여

 

 2005년 초. 안동시와 안동봉화축산업협동조합은 관내 70여 농가 중에서 친환경적이고 방역, 위생관리가 철저하며 사육환경이 우수한 9개 농가를 선별해 ‘참마돼지작목회’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돈육을 생산하고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종돈 통일이 안 되거나 바꿀 의향이 없는 농가, 재래식 농가는 과감히 도태했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돈육생산을 위해 9개 농가 중 3개 농가가 HACCP 인증도 받았다.  사료는 안동봉화축협에서 농협사료에 ‘마’부산물 0.5%, 활성탄 0.3%, 미생물제제 0.1%를 첨가한 무항생제 ‘참마육성돈’사료를 출하 전 3개월간 급여한다.

종돈은 PIC코리아에서 불하받은 ‘다원교배 종돈’을 사용하며 PIC코리아와 안동봉화축협 사료공장이 수시로 사양관리 프로그램 교육 및 방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고기능사료, 우수한 종돈, 과학적 사양관리 프로그램, 삼박자가 모두 갖추고 있는데다가 적당한 일교차와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의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안동 땅에서 사육하니 고기 맛이 우수하다. ‘안동참마돼지’는 9개 농가에서 일일 150두, 연간 7만두를 출하해 HACCP 인증을 받은 (주)강원LPC에서 도축·가공, 유통단계를 거친다. 

롯데백화점 등의 대형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납품을 했으며, 현재는 안동 내 자체 직판장 3곳(안동봉화축협 브랜드직판장, 송현지점, 풍산지점)과 인터넷, 농협 하나로마트와 대형마트에 납품 중이다.

안동봉화축협 브랜드직판장 판매직원은 “한번 ‘안동참마돼지’의 맛을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아요”라며 “아무래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부분 택배로 주문하지요”라고 말했다.


‘2010 우수축산물브랜드’ 선정

 

‘안동참마돼지’는 2006년 ‘ISO 9001:2000’ 인증, 2008년 ‘고객만족 경영기업 브랜드 대상’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소비자시민의 모임이 인증한 ‘2010 대한민국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선정됐다.

 

 

‘2010 대한민국 우수축산물브랜드’는 소비자 단체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생산, 도축·가공, 유통·판매의 전 과정을 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인증하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전국 300여개의 돈육브랜드 중에 21개만이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이로써 ‘안동참마돼지’가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확고히 얻고 있음이 증명됐다.

현재는 브랜드 도입 초기에 비해 판매량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안동봉화축산업협동조합의 전형숙 조합장은 “소시모가 인증한 ‘2010 대한민국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도 받은 상태니 앞으로도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형숙 조합장은 “2010년에는 관내에 대지 5,800평, 건물 1,200평의 대규모 축산프라자를 준공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소매부터 식당운영까지 운영할 계획이다”며 “안동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고품질의 안전하고 위생적인 돼지고기를 제공해 안동을 다시 찾게 만들겠다”고 했다.

전조합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참마돼지작목회’ 회원농가 전체의 HACCP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며 전국의 유명백화점과 마트에도 진출해 빠른 시기에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내비췄다.  안동봉화축협은 2006년부터 매년 ‘안동 전국마라톤대회’와 병행하여 ‘안동참마돼지’ 무료시식행사를 병행해 오고 있으며 올 4월에 예정되어 있는 ‘안동 전국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