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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계란소비 300개까지 끌어올린다

파란알 2010. 4. 10. 00:50

(사)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 인터뷰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계란소비량은 220개 내외로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비해 뒤처져 있다. 유통상인등록제를 추진하고 있는 계란유통협회 강종성 회장은 연간 1인당 계란소비량을 300개까지 늘려나가려면 계란에 대한 정확한 상식을 널리 알려야하고 가공식품개발, 생산에서 유통, 소비단계까지 과학적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계란 유통상인등록제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계란은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이 유통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사람들이 생산된지 오래돼 폐기해야 할 계란을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란을 조리하기 위해 깨뜨렸을때 흰자의 점도가 떨어져 물과 같이 흘러 상품가치가 떨어져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겠지요.

또한 난각이 손상된 계란에 난황이나 난백에 오염물질이라도 있다면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이러한 저급란이 신선란과 함께 유통되다보니 사명감을 가지고 수십년동안 계란을 유통하고 있는 계란유통인까지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옥석을 가려 상품성이 있는 계란은 유통시키고 저급란을 추방해 소비자인 국민에게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계란유통상인등록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계란유통인들은 계란위생관리를 어떻게 해나갈 계획입니까?

지금보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교육과 제도를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계란 선별작업을 할 때 작업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작업하는 일을 생활화하고 농장으로 계란을 실으러 가는 차량은 반드시 위생방역 필증을 부착하는 것은 물론 농장출입대장과 방역기록부를 비치하고 철저히 기록하는 등 계란유통협회 회원사업장의 계란운송차량 전부를 협회에서 관리 감독해 나갈 것입니다.

계란을 유통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에서 계란을 생산하는 사람들도 위생관리를 준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는 얘기입니다. 아무리 유통인들이 계란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생산현장에서 관리가 허술하면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유통인과 함께 생산자의 의식구조도 바꿔야 합니다.

가끔씩 있는 일이긴 하지만 생산농가에서 계란이 쌀 때에 출하하지 않고 창고에 비축해 두었다가 계란 값이 크게 올랐을 때 출하하는 농장들이 있습니다.

농장에서 계란을 보관할 때 온도관리가 용이한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큰 문제가 없겠으나 실온창고에서 오랫동안 보관했다가 출하한 계란은 겉은 멀쩡하나 속은 곪거나 썩을 수도 있는 오래된 계란을 유통상인에게 생산일자를 속여 떠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농장주의 말을 그대로 믿고 거래처에 공급한 유통상인은 나중에 거래처에서 반품을 요구받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계란을 생산농가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계란을 납품한 유통상인이 떠안으면서 금전적인 손실과 신용을 잃게 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근절될 수 있게 생산자나 유통인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 입니다.

4계절이 뚜렸한 우리나라에서 봄과 가을, 겨울에는 실온에서 유통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한 여름철에 계란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지금보다 개선된 차량이나 장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저장성이 약한 계란을 여름철에 운송할때 상온에서 쉽게 변질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소비확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0℃ 상온에서 일반화물차량에 계란을 싣고 100km를 이동할 때 HU(호우유니트)가 4 이상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 농장에서 HU 72 이상으로 1등급판정을 받은 계란을 실온상태에서 장거리를 이동했을때 2등급 이하의 계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 유통, 소비과정에서 콜드체인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육류의 경우 생축을 도축장까지 이송하기 때문에 농장에서 냉장시설을 위한 비용발생이 없지만 계란은 농장에서 생산된 직후부터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계란유통상인 대부분이 영세해 사비를 들여 냉장창고를 갖추고 냉장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입니다.
콜드체인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건너야 할 강이 많지만 관계당국과 채란업계와 함께 2011년부터 단계별로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계란소비량은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중국, 대만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습니다. 계란소비를 늘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오래전부터 그릇된 계란에 대한 지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 계란소비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콜레스테롤 중 지단백과 결합한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액에서 혈관을 막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유익한 콜레스테롤을 계란이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서너 개씩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또한 계란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유지를 위한 실버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두뇌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콜린을 계란내 난황으로부터 추출하여 다양한 ‘브레인 푸드’ 상품들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계란은 영양복합체로 우수해 이를 잘 활용하면 노령화시대에 부가가치 높은 실버식품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안전성이 담보된 계란을 농가에서 생산하고 유통인들이 책임있는 유통관리를 철저히 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쌓으며 식용란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금년에 산란계자조금 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통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까?

산란계자조금 관리위원회는 올해 농가거출 12억원과 정부지원금 12억원을 합해 24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자조금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금년 산란계자조금 사업은 소비자 홍보와 교육 등 정보 제공을 통한 소비확대, 계란의 소비확대를 통한 안정적 산업기반 조성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의 구매층인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계란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알려 국민 먹거리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일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거출기관으로 지정된 도계장에서의 거출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목표액의 35% 밖에 거출하지 못했습니다. 계란의 70% 이상을 유통시키고 있는 저희 한국계란유통협회의 협조로 보다 효율적으로 자조금을 거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