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으로 외곬인생을 살고 있는 영축산 송덕수 대표는 반전을 일으킨 입지적인 인물로 채란 업계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경상남도 안동이 고향인 송덕수 대표는 가난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아주 어렵게 공부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뚜렷한 직업 없이 닥치는 대로 이일 저일 을 하다 군에 입대한다.
제대 후 선택한 직업이 계란판매업이다. 매장을 얻을만한 여력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1톤 트럭을 구입해 부산지역 주택가와 아파트단지를 돌며 계란을 판매한 것이 가난을 물리치고 계란유통업계 핵의 하나로 자리잡는 시발점이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던 18년 전의 일이다.
계란에 대한 상식이 전무했던 송덕수 대표가 트럭에 계란을 싣고 하루종일 이곳 저곳을 다니며 판매하다 남은 계란을 다음날 팔고 또 남으면 그 다음날 판매하는 일을 반복하다 큰 곤혹을 치르게 된다.
어느 날 송덕수 대표에게 계란을 샀던 주부가 상한 계란을 한 움큼 가져와 사람이 먹는 식품인데 상한계란을 팔면 어떻게 하느냐고 거칠게 항의하자 계란을 사러 트럭주위에 몰려있던 주부들이 발길을 돌리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며 톡톡히 망신을 당하자 도망치듯 자리를 황급히 뜨게 되었고 계란이 오래되면 상하게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당시를 술회하는 송덕수 대표는 그 일을 겪고 나서 계란 품질관리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남다른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편법을 쓰지 않고 정도를 걷자 계란판매가 서서히 늘어나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해 차로 이곳저곳 이동하면서 계란판매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나 여건이 나아지자 부산시 당감동에 매장을 얻어 둥지를 틀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초보시절 상한계란사건을 뇌리에서 지울 수 없었던 송덕수 사장의 계란유통 물량이 늘어나면서 계란을 공급받을 산란농장을 선정할 때 농장의 시설상태, 사양관리, 닭의 건강여부, 농장청결유무, 계란보관 상태 등을 세심히 살펴보고 생산한 계란도 꼼꼼히 점검해 선도가 뛰어난 계란을 공급받는데 신경을 집중하자 신선한 계란하면 송덕수라는 등식이 성립되며 구전으로 관련업계에 소문이 널리 펴지면서 주문량이 쇄도했다고 한다.
초심을 버리지 않고 우직하고 묵묵히 18년 간 한길을 걸어온 영축산 송덕수 대표가 유통하는 계란물량은 하루에 45∼50만개 내외다.
부산시민이 하루 소비하는 계란 량은 250만개, 부산에서 소비되는 계란의 약20%를 송덕수 대표가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고품질 계란 생산과 유통으로 특별한 영업전략을 세우지 않아도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업체 구매 담당자가 매장을 직접 찾아와 계약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신선도가 뛰어난 계란생산이 송덕수 대표의 영업전략인 셈이다.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 한진중공업과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계란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회사 구매 담당자가 소문을 듣고 송덕수 대표를 직접 찾아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2003년 12월 국내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으로 산란계 수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계랑 생산량이 감소해 2004년 3월부터 난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래선 납품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당시 송덕수 대표는 계란의 안정적인 생산과 수급을 위해 농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인근 밀양시 상납면 조을리에 있는 영축산 농장을 인수한다.
농장을 인수한 후 고품질 계란 생산을 위해 노후한 산란계사 2동을 개·보수하고 보일공업 직립식 산란케이지로 시공해 현대적 시설로 탈바꿈했다. 78,000수를 직립식케이지 6단5열을 시설하여 케이지당 7수씩 사양관리하고 있다.
6단케이지 중간에 복도를 설치해 계사관리가 용이하고 계란은 집란벨트를 통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게 시설이 되어있어 산란을 하면 자동적으로 이동한다.
에그엘리베이터를 통해 각단에 있는 계란이 각각의 엘리베이터에 실려 다른계란과 마찰이 없으며 콘베이어 이송시 릴레이로 받쳐주어 파란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란이나 파란은 로드사이로 빠져 수집통으로 떨어지므로 다른계란이나 콘베이어가 오염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된다.
2004년 3차 설계변경을 통해 환기부분이 크게 개선된 보일공업 직립식케이지 환기시스템은 원활한 외부공기가 계사내부에 유입함으로 산란율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50" 대형휀, 30"속도조절휀, 에어인렛, 측면버플, 다기능콘트롤러로 구성되어 있어 계절에 맞는 환기조절이 가능하다.
영축산 농장의 전반적인 생산과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정병관 관리실장은 영축산의 산란계군은 산란피크이후 6개월간 98%라는 산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균형 있는 사료급여와 함께 쾌적한 외부공기 유입이 산란율에 크게 관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지개 모닝란"과 "에그리치" 브랜드란을 생산·유통하고 있는데 원·근의 계란유통업체에서 모닝란과 에그리치를 계약생산의뢰를 종종 받고 있지만 해영유통 송덕수 대표는 이 상품을 거래선에 공급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OEM생산의뢰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에 약 100 여개의 계란유통업체가 있고 그 중 30여 업체가 부산, 경남지역 계란물동량의 7∼80%를 주도하고 있는데 일부 계란유통업자들이 비수기에 대량의 계란을 매점매석해 장기간 저온보관을 했다가 계란 값이 크게 오를 때 내다 파는 방법으로 큰 이익을 취하고 있는데 완벽한 콜드체인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지 않은 현재의 계란유통체계에서 장기간 저온보관 되어있던 계란이 유통과정 중 실온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많고 이 과정에서 빠르게 변질된 저품질의 계란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이 개선되어야만 계란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장기적인 안목과 사명감을 가진 양식 있는 사람들만 생산과 유통업에 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산란농장이나 계란유통인이 어려움을 당하면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송덕수 대표는 지금도 성실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일시적인 자금난이나 가정의 우환 등으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을 계란이라는 매개가 자신을 올곧은 길로 이끌었고 가난까지 벗어나게 해주어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산란업계 사람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느껴 지나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순수한 열정이 도화선이 되어 각박한 세상에 훈훈하고 인간미 넘치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며 빛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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