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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의 효과적인 차단 방역을 위한 방안

파란알 2008. 1. 29. 14:19

 
출입구 차량 소독제는 유기물에 의한 효능 저하가 적은 소독제 선택이 바람직
 
작년 겨울 강독형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이후 현재까지는 다행히도 강독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다시 재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직 한 달 정도의 겨울이 더 남아있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 바짝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각종 양계 질병의 청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제 각각의 농장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 단계 더 발전된 방역 수준을 보여 주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생제의 사용 규제 등으로 인하여 질병 발생시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은 점점 더 제한적이 되고 있으며, 결국 농장에서 질병 통제의 최종적인 목표는 질병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질병 예방을 위해 농장에서 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시설 및 장비의 적극 활용
시대 변화에 따른 방역 의식의 고취로 요즘 대부분의 농가는 소독 설비나 소독 장비를 잘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설이나 장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거의 소독을 실시하지 않는 농가들이 많다. 농장의 방역 활동은 날씨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운영해서는 안되며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동안에는 변함없이 철저한 방역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독약이 얼어서…힘이 들어서…소독약이 비싸서…장비가 없어서…등의 이야기들은 주변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질병이 내 농장을 비켜 지나가도록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설득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빈 계사 소독
빈 계사 소독시에는 가장 먼저 가능한 치울 수 있는 장비들을 모두 밖으로 옮긴 후 계사 내부를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계분은 매 파스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나 만일 매번 교체가 어렵다면 소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농장의 먼지나 거미줄, 사료 찌꺼기, 닭의 털 등은 모두 미생물이 살기에 적합하므로 철저히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청소가 끝난 이후에는 고압 세척기를 사용하여 물 세척을 실시하며 물 세척이 끝나면 물기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독을 실시해야지만 소독의 효과를 높일 수가 있다. 빈 계사의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는 효능이 광범위하고 유기물에 의한 영향이 적은 소독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따라서 합성 페놀계 소독제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독시에는 제품별 권장 희석 배율을 반드시 준수하고 충분한 양을 사용해야지만 적절한 소독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소독약은 저압 분무하는게 좋으며 천장, 벽, 바닥의 순으로 실시한다. 분무 용량은 천장이나 벽의 경우 평당 300~600mL 정도를 분무하며 유기물이 많은 바닥의 경우 평당 1L 정도를 흠뻑 젖을 수 있도록 분무하는게 바람직하다.

기구 및 장비의 소독
기구 및 장비를 소독할 경우에는 먼저 청소를 실시해 기구나 장비에 달라붙어 있는 유기물이나 먼지 등을 최대한 제거한 후 물로 씻어주고 물기가 완전히 마르면 소독을 실시한다. 소독약은 가급적 부식성이 낮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이 경우에도 역시 장비가 충분히 적셔질 수 있도록 충분한 양을 사용해 소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소독 후 소독약이 완전히 마르면 물로 다시 한번 씻어주어 소독약 찌꺼기가 기구나 장비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기가 완전히 마르면 먼지 등이 잘 생기지 않는 곳에서 보관한다. 간혹 기구나 장비를 다른 농가에서 빌려 오거나 빌려 주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다른 농가로의 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철저하게 소독을 실시한 후에 빌려주고, 돌려 받기 전에도 소독을 실시한 후 농장으로 가져와야 한다. 농장에 도착한 직후에는 이미 다른 농장에서 소독을 실시한 경우라도 한번 더 소독을 실시한 후 보관 또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수 라인 소독
양계장의 경우 대부분의 약제를 음수로 투약하게 되므로 급수 라인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들이 잘 자라게 된다. 따라서 출하 이후에는 반드시 급수 라인을 청소해 주어야 하며 사육 기간 중에도 월 2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급수 라인을 소독해야 한다. 간혹 라인에서 콧물과 같은 덩어리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의 대부분은 약품이 잘 녹지 않아 엉겨 붙은 것이 아니라 급수 라인 내부에 달라 붙어 있던 마이크로필름이나 효모 덩어리 등이 덜어져 나와 밖으로 배출된 것이다. 마이크로필름은 각종 영양 성분과 미생물들이 뒤엉겨 급수 라인 내부에서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급수 라인을 잘 청소하지 않거나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농장들의 경우 가끔 급수 라인 내부에서 떨어져 나온 덩어리들이 급수 라인을 막아 버리거나 니플을 막아 음수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음수 소독이 가능한 소독제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며 투여 용량 또한 워낙 적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므로 농장에서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효과적으로 급수 라인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발판 소독
계사 간 질병 전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계사 입구마다 각기 다른 장화를 비치해 다른 계사에서 사용되었던 장화를 그대로 신고 들어가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장화를 갈아 신은 후에는 소독을 할 수 있도록 마찬가지로 입구에 발판 소독조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발판 소독조에는 신발에서 떨어져 나온 유기물들이 많이 침전하게 되므로 소독제는 유기물에 영향이 적은 알데히드류나 페놀류의 소독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며 100배~200배 정도로 고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독약의 교체 주기는 1주일에 2~3회 정도이며 사용 횟수나 유기물의 농도 등을 수시로 확인해 필요한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발판 소독을 위해서는 통을 2개를 준비해 한 쪽에는 물을 20cm 높이 이상 담아두고 나머지 한 통에는 소독약을 15cm 이상 높이로 담아두어 먼저 물 통에 장화를 담근 상태에서 솔로 깨끗하게 문질러 유기물을 제거한 후 흐르는 물에 장화를 씻어낸 다음 소독약 통에 장화를 담그는 것이 좋다.

농장 출입구 소독
농장의 출입구는 외부로부터 병원체의 유입 차단을 위한 1차 방어선으로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료나 약품 수송 차량, 출하 차량 등은 여러 양계장을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일반 자가용들보다 질병 전파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보다 철저한 소독이 요구된다. 출입구 관리에 있어 가장 좋은 방안은 외부 차량은 가급적 농장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를 시켜두고 차량을 농장 내로 진입시키지 않는 것이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한 후 진입을 허가해야 한다. 차량 소독시에는 가장 먼저 바퀴, 적재함, 차량 내부 등의 청소를 실시한 후 고압 세척기를 이용하여 물로 차량에 붙어 있는 먼지나 유기물 등을 최대한 제거한 후 소독을 실시해야만 소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출입구 차량 소독에 사용되는 소독제는 유기물에 의한 효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독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희석은 100배~200배 정도의 고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혹 차량의 부식 등을 염려해 소독제 희석시 희석 배율을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소독의 효과가 감소하게 되므로 희석 배율은 반드시 제품에서 권장되는 배율로 희석해야 한다. 만일 차량의 부식이 염려된다면 차량이 농장에 들어갔다가 농장 밖으로 다시 나왔을 때 물로 차량 표면을 수세해 줄 것을 권장한다.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의 경우에는 소독약의 동결을 방지하기 위해 부동액을 첨가하거나 소독 설비에 열선을 보강 설치해 소독약이 얼지 않도록 해야 하며, 온도 저하에 영향이 적은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자나 출입자는 농장 입구에 별도 마련된 시설에서 옷을 갈아 입고 소독을 실시한 후 출입해야 하며, 비닐 장화를 착용할 경우에는 농장 안에서 비닐 장화가 손상을 입어 찢어질 수도 있으므로 농장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에 묻어있는 흙이나 유기물을 충분히 털어낸 후 신발 혹은 장화를 소독한 후 그 위에 비닐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인들이 사용한 1회용 방역 용품들은 세탁 후 다시 사용하지 말고 농장 밖에서 소각하는 것이 좋다.

사육 기간 중 계사 내부 소독
사육 기간 중 계사 내부를 소독할 경우에는 가장 먼저 소독약이 닭에게 충분히 안전한 제품인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자칫 닭에게 직접 접촉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제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소독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육 기간 중에 사용하기에 적합한 소독제는 삼종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분말 형태의 소독제들로 무엇보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효능이 우수하며 자극성 냄새가 없으므로 호흡기 질병 등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소독제가 닭의 몸에 직접 닿을 경우에는 닭이 놀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추위를 느낄 수 있으므로 닭을 천천히 한쪽으로 이동시키면서 소독약이 닭의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양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알데히드 계통이나 염화벤잘코늄 계통의 소독제들은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으나 온도 변화나 유기물에 의한 효능 저하, 안전성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사육 기간 중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야생 동물의 접근 차단 및 쥐, 파리, 딱정벌레 등의 박멸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겠지만 야생 동물은 질병 전파의 중요한 요인이며 질병이 걸린 경우에도 별다른 증상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농장 주변에 야생 동물이 많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그 예로 오리, 참새, 까치 등의 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시에도 무증상 또는 매우 약한 증상을 보일 뿐이므로 지속적으로 질병을 전파 시킬 수가 있다. 야생 동물의 농장내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계사에 그물망을 설치하거나 포장 등을 계사 주위에 치고, 항상 계사 문을 철저하게 닫고 다니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사료 저장통 주변이나 계사 주위의 사료를 깨끗하게 청소하여 야생 동물이 먹이를 찾아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쥐나 파리, 딱정벌레 등은 외부에서 내 농장으로 각종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할 수가 있으며, 특정 질병이 농장내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고리 역할을 할 수가 있으므로 철저히 박멸해야 한다.

폐사계의 처리
폐사계를 농장 내에 임시 보관할 경우에는 반드시 야생동물이나 쥐등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가능한 신속히 처리하는게 바람직하다. 보관시에는 사료 포대나 비닐 등에 담아 밀봉을 한 상태로 가급적 계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하며 폐사계를 치운 이후에는 폐사계들이 있던 자리를 소독해 주는게 좋다.

주변인과의 접촉
닭을 사육하는 중에는 다른 농장의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접촉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농장에 돌아온 즉시 목욕을 실시하고 옷이나 신발 을 갈아 신어야 한다. 간혹 닭이 사육 중 임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발생한 주변 농장을 방문해 닭을 살펴봐 준다거나 일을 도와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
백신 접종은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해주는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로 정해진 일령에 빠짐없이 실시하는게 좋다. 백신 접종은 질병을 원천 차단하는 목적이 아니라 질병이 내 농장으로 유입됐을 때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시키거나 질병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백신 접종 이후에 질병이 발생했다고 해서 어차피 질병이 발생할 바에는 차라리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일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면역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특정 질병이 유입될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경우와 비교시 더욱 더 막대한 피해를 볼 수가 있다.

차단 방역은 어느 한 두가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다양한 부분에 걸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경우에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가 있다. 이제 본격적인 농축산물의 자유 무역 거래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그들과의 경쟁 속에서 우리 농축산물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건강하게 가축을 길러내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