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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양계산물 생산을 위한 사양관리

파란알 2008. 3. 3. 12:43

      총괄적인 친환경적 접근방법 모색돼야

      농업진흥청 축산과학원 가금과 김지혁 연구관


친환경 혹은 유기 축산물 생산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화되는 환경오염, 동물복지, 식품안전성 등의 문제와 소비수요 증가 등은 친환경 축산의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고조시키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는 FTA 체결 등 농축산물의 수입개방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고품질 안전 축산물 생산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하려는 농가들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친환경 양계산물 생산을 위한 사양관리와 관련하여 인증현황과 기준 등을 알아보고, 축산과학원에서 수행하였던 유기 및 무항생제 양계산물 생산, 항생제 대체물질 관련 연구의 결과들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친환경 양계산물 인증
현재 친환경 축산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유기축산과 무항생제축산으로 구분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기축산은 ’01년도에 친환경농업육성법과 더불어 본격화 되었고 작년 3월 법 개정을 통해 유기축산 인증제도를 보완하고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도를 신설하였다.
친환경축산의 인증은 현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중심으로 전국 38개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인증건수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에서 보듯 산란계와 육계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양계분야가 그 특성상 타 축종에 비해 친환경 축산물 생산에 유리한 점이 있고 농가들의 관심도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기축산물 생산은 유기사료 확보의 어려움, 높은 생산비로 인한 한계 등 국내 여건상 그 증가가 쉽지 않으나, 무항생제 축산은 국내 상황에 더 적합한 친환경 축산방식이라 할 수 있으며 인증을 받기 위해 많은 농가들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증을 위해선 경영관리, 사육시설, 사료 및 영양, 번식, 입식, 동물복지 및 질병관리, 운송․도축․가공과정의 품질관리, 분뇨처리 등의 항목별 인증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유기축산의 경우 유기사료의 확보가, 무항생제축산의 경우 항생제 첨가 등 동물약품의 사용 여부가 큰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유기육계 적정 사육밀도 연구
유기육계의 적정 사육밀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는 사육형태에 따라 개방계사와 무창계사로 구분하여 각각 고밀도, 관행, 저밀도 사육구로 나누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육계에서는 개방계사의 계절별 적정 사육밀도는 봄, 가을 0.066m2/수(50수/평), 여름 0.066~0.083m2/수(40~50수/평), 겨울 0.050~0.066m2/수(50~66수/평)가 좋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창계사의 계절별 적정 사육밀도는 봄, 가을, 겨울에는 0.046m2/수(72수/평)가 효과적이고 여름은 0.046~0.058m2/수(57~72수/평)가 알맞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친환경축산물 인증기준상 축사 밀도조건은 위생적, 동물복지적 요건을 만족시키면서 농관원장이 정하는 조건을 준수토록 되어있다.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위한 중점관리 항목
본 연구에서는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위한 종합적인 시스템 정립을 위해 국내․외 친환경 양계농가 실태조사 및 생산현황을 조사하여 입추 전․후 사육단계별 중점관리 항목 25개를 설정하였다.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건강한 초생추 공급이 필수적이다. 불량한 병아리는 사육환경에 따라 질병, 성장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여 항생제 등의 사용을 부추겨 친환경 사육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일부 육용종계장의 규모가 영세함으로 인해 사양관리, 차단방역 및 위생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하여 생산성 저하에 따른 불량한 종란 공급 개연성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부화장에서 종란 입고, 입란 및 검란, 발육, 발생 관리, 출하에 이르기까지 각 작업실과 설비에 대한 오염 여부 점검과 관리 등에 관해 10개의 중점관리항목을 설정하였고, 종계장에서 종계 생산 및 사육 전 과정에 대해 17개의 중점관리항목을 각각 설정하여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항생제 대체제의 활용
친환경축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무항생제 사육을 위해서 그동안 사용되어 오던 성장촉진용 항생물질(Antibiotic Growth Promoters; AGPs)을 대신할 대체제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이용되고 있다. 대체물질은 질병 발생시 치료제로서의 기능까지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AGPs 미사용시의 생산성과 항병성 저하를 상당 부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환경개선 효과나 생산되는 축산물의 품질 향상 및 기능성 식품에까지 응용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항생제 대체제들은 대부분 천연물질들로서 생균제, 유기산제, 올리고당, 효소제, 식물추출물 등이 개발되어 있다.
육계와 산란계에서 유산균 및 효모 급여시 생산성 향상효과를, 그림 1에서는 유산균 급여시 계분 암모니아 가스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표 9에서는 여러 가지 천연 항생제 대체물질들의 급여시험 결과들을 종합하여 각각의 항생제 대체효율을 비교한 것이다.
이러한 항생제 대체제들은 최근 그 수에 비해 효과를 검증받은 제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아 농가들의 혼동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는데, 광고나 다른 농가의 말만 믿고 무조건 따라 쓰기보다 각 농장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제품을 골라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맺는 말
친환경 축산은 생산성 제고, 환경오염 저감,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 질병예방, 동물복지 증진의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점점 더 커져 갈 것이며, 가축의 사육시설, 사육밀도, 사양관리, 방역 및 위생관리 등에 있어 총괄적으로 친환경적 접근방법이 모색되어져야 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곡물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축산업계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위한 사료 조달 문제, 증가한 생산비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유통망의 확보 등 지속적으로 극복해나가야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친환경 축산은 날로 어려워져가는 축산 현실 속에서 농가의 경쟁력을 살리고 국민건강을 위한 안전 먹거리 생산, 그리고 앞으로 우리와 후손이 살아갈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