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신임 이수화 농촌진흥청장 취임사

파란알 2008. 3. 10. 14:17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농산물 개방 가속화, 노령화, 국제 곡물가 상승, 고유가 등으로 우리 농업인과 농촌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제가 기술농업, 선진농업을 책임지는 농촌진흥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새 정부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우리 농촌진흥청은 큰 홍역을 치렀지만, 농업기술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대한 반성의 계기도 되었다고 봅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이 우리농업·농촌과 국가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개방화 시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맞아 수요자와 경영의 관점에서 현장의 농업인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연구, 돈되는 연구, 농업인에게 실익이 되는 지도로 거듭 나기를 바라는 외부의 비판도 많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부 학계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농촌진흥청 민영화를 거론한 것의 의미와 함축성을 잘새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시대의 흐름, 창의와 경쟁, 실용연구를 다하였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주시면서 농촌진흥청이 농업인과 국민에게 무한 봉사하는 확실한 개혁, 눈에 보이는 개혁을 주문하셨습니다.

저는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실용정부, 창의정부, 섬기는 정부 출범에 맞추어 확실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더욱 환영받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꼭 이루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청의 창의·혁신입니다.

직원 여러분께서 자발적으로 청 혁신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청이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 안주할 경우 또다시 청의 존폐문제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조직문화의 혁신, 실용적인 연구성과를 높이는 방안, 경영을 생각하는 기술이 농촌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되어 농가소득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모든 발전의 시작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 사고, 실패를 모르는 열정, 농업인과의 신뢰가 시작이고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주의’는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신 사항으로, 실용성이 높은 농업 기술개발과 보급으로 농업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기술보급체계가 확고하게 구축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야 합니다.

둘째, 청이 하는 일도 새롭게 정립하고, 또 변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취임사에서 변화의 흐름을 타고,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더 빨리 변할 것을 주문하신 바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1962년 청 발족이래로 농업인의 감소, 농업비중의 변화, UR체제, FTA체결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공급자 중심의 연구와 지도라는 틀 속에서 큰 변화가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구와 지도가 함께 양 수레바퀴가 되어 기술혁신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표방하는 농식품 산업의 육성, 농업의 2·3차 산업화, 해외시장의 개척을 통한 수출농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변화된 환경에 맞게 농촌진흥청의 조직과 하는 일도 조속히 개편해야 합니다. 낡은 관습과 비효율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제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신임 장관께서 강조하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거북선 농업’, ‘방패에서 창의 농업’ 등은 저장, 가공, 유통, 마케팅, 브랜드 등과 같은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기술의 개발이 뒷받침 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열정적인 창의가 발휘되어야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비전하에서 우리 청 내부직원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책고객과 함께 의논해가면서 조속히 발전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셋째, 세계와 경쟁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농업 연구·지도체계를 갖추어 부단한 열정과 노력을 통해 우리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비전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농업과학기술 수준을 G7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세계의 선진 농업기관들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이겨야 우리 농업인들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우리 청이 기준으로 삼을 경쟁기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인 기관들과 비교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당당하게 경쟁하고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넷째, 외부와의 협력과 개방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은 외부와의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독자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힘써 왔다는 지적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해소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개방적인 자세로 외부와 협력하고, 귀를 기울이고 경쟁해야 합니다.

농촌진흥청의 기술개발과 보급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게 하기 위하여 때로는 자존심도 버리고 세일즈도 해야 하고, 부탁도 해야 합니다. 민간이 잘하는 부문은 민간부문에 과감히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

오늘 말씀드린 사항은 저를 비롯해 우리 모두의 뼈를 깎는 혁신과 변화노력이 수반되어야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저부터 솔선수범 하겠습니다. 저는 든든한 여러분의 힘을 믿고 세일즈할 것은 하고, 설득할 것은 설득하며, 최일선에서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이러한 전제는 스스로의 일에 “혼”이 들어가야 하고 또, 모두가 맡은 일에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농업이 선진농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요자 입장에서 여러분 한분 한분의 창의와 열정,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청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서는 직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청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저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필요한 것을 열심히 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 차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