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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 농장 작업의 위험요인과 관리 방안

파란알 2008. 12. 9. 07:55

 

작업장, 입자상 물질 노출빈도 높아


 

 

 

1. 서언
농업현장은 '전원적'이라는 일반의 인식과는 매우 다르게 위험한 산업현장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축산업은 대규모화 된 시설에서 동물을 다루는 작업으로 인해서 일반 농업인과는 달리 천식을 일으키는 엔도톡신이 포함된 분진을 포함하여 호흡기 질환을 유발될 수 있다.

여태까지는 일반인이나 보건관련 전문가들까지 이헌 질환들을 흔히'농부증'이라고 표현하여 왔었지만 사실은 대표적인 농업노동으로 인한 직업성질환이다. 이외에도 외국에서 진행된 많은 연구들을 보면 농업인은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과 같은 가스상 물질 등 여러 가지 유해인자에 노출되어 유기분진 독성증후군, 농부폐증, 진균중독증, 천식, 피부염 등에 이환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양계 환경에서 발생되는 유해요인의 규모 및 특성 파악과 이들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건강장애의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반 산업현장에서는 이러한 직업성 질환의 경우 최근 신문지상에서 자주 올라오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집단 돌연사, 삼성전자에서의 백혈병 발생 사례와 같이 사회 이슈가 되고 즉각적인 역학조사가 이루어 지는 반면에 농업 산업재해의 경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회적인 보호를 못 받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작업을 목적으로 하기 위하여 몇해전부터 농작업재해의 실태를 연구하고 그 원인이 되는 유해요인의 노출에 대해서 연구하여 오고 있다. 특별히 닭과 오리 작업에 대하여는 분진과 가스상 물질에 대한 노출평가를 실시하여 오고 있으며 분진노출에 대한 다양한 저감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 본 글에서는 여태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양계작업자가 노출될 수 있는 유해요인의 종류와 특성, 노출되는 작업과 관리 방안에 대하여 서술한다.

2. 양계 작업시 발생하는 유해요인
농업인은 양계작업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수 많은 화학물질들에 노출되고 있다고 의심되고 있다. 여러 외국 문헌에 따르면 대략 40종류의 유해물질이 양계장에서 발견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은 국내 양계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계장에서 발견되고 있는 유해요인
가. 입자상 물질
엔도톡신, 미코톡신, 곰팡이, 그람음성세균, 일반 분진 등
나. 가스상 물질
암모니아, 황화수소, 메탄올, 아세트알데하이드, 포름알데히드, 메틸아민, 일산화탄소 등

3. 양계 작업장에서의 입자상 물질 노출
일반 가정환경에서 발생되는 먼지와는 달리 양계작업장에서 생기는 먼지는 인분, 닭털, 사료, 흙 등 다양한 구성성분으로 이루어지며, 이로 인해 다양한 세균, 곰팡이, 세균부산물 등이 먼지에 포함된다. 이러한 먼지는 크기에 따라서 흡입성 먼지, 흉곽성 먼지, 호흡성 먼지와 같이 3가지로 나누어 진다. 흡입성 먼지의 경우는 크기가 커서 코에서 대부분 걸러지고 흉곽성 먼지는 기관지 영역까지, 호흡성 먼지는 작아서 폐포까지 도달한다.
현재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물질로 이루어진 먼지가 생성되는지 정확하게는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연구된 자료에 의하면 호흡성 먼지가 전체먼지 중 1/5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별히 세균, 곰팡이 등이 포함된 먼지를 유기분진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일반 먼지 기준(10 mg/㎥)만 있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유기분진에 대하여 5 mg/㎥로 정해져 이 농도이상 작업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유기분진 노출의 농도

 

 

겨울철 계사내의 총분진의 농도
그림을 보면 겨울철 밀폐환경에서 국내 양계장에서 유기분진을 측정한 결과 전체 분진 농도의 (기하)평균값이 유기분진의 유럽 노출한계(5 mg/m3)에 거의 가깝고 최고 농도가 국내 노동부 먼지 허용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작업장관리 및 개인관리에 신경을 써야 됨을 알 수 있다.


육용 닭 20,000수 이상을 사육하는 몇 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계사를 밀폐시키는 겨울철에 총분진은 1 ㎥ 당 4 mg 정도 발생되며, 호흡에 의해서 폐까지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의 먼지(호흡성 먼지, 0.01 mm 이하)는 0.9 mg 정도가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죽은 닭을 골라내고, 물통 등을 점검하는 일상관리 작업 1회 동안 작업의 호흡기 안으로 들어가는 호흡성 먼지는 약 1.4 mg/㎥로 먼지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건강 문제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노출농도인 0.24 mg/㎥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먼지 측정 당시의 닭의 일령, 계사의 크기, 기르는 닭의 수에 따라서 차이가 생긴다.
참고로 다음 표는 오리 작업장에서 유기분진의 주요 위험물질중 하나인 엔도톡신을 작업별로 측정한 결과이다. 엔도톡신의 농도는 100 EU/㎥ 일때 건강에 위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환경(집안과 실내)에 비해 톱밥 작업과 부화실 농도가 가장 높았으며 출하작업중도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가스상 물질의 건강 영향
계사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는 닭들의 대소변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양계농가에서 병아리를 들여오기 전에 바닥깔짚을 깔아서 성계를 출하할 때까지 깔짚을 바꾸지 않으므로 닭의 일령이 많아질수록 노폐물이 누적되어 미생물의 분해 활동이 많아지므로 암모니아 가스가 많이 발생되게 된다.
암모니아 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환기만 잘 된다면 빨리 없어지고 매우 낮은 농도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고농도에 노출되어 생명에 지장을 줄 위험은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상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의해야하는 유해물질이다.


양계작업에서 암모니아 노출의 농도

 

암모니아의 경우 기준치(35 ppm; 15분 노출기준)를 초과한 양계작업장이 10%를 차지했고, 황화수소의 경우 기준치(15 ppm; 15분 노출기준)를 초과하는 양계작업장이 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중 농도는 약 14~42 ppm 정도 노출되었고, 암모니아 가스와 먼지에 함께 노출됐을 경우 건강 영향을 받지 않는 한계인 7 ppm을 모두 초과했다. 암모니아의 농도도 닭의 일령이 많을수록 높은 농도였고, 계사의 크기가 적을수록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

5. 작업장 관리 원칙
모든 작업에서 유해물질에 노출이 안되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제일 좋은 것이 되겠지만 작업효율과 품질 좋은 닭을 생산해내기 위해서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계농업인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건강을 보호하며 일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환기구 위치에 따른 환기상태
노출을 줄이는 첫 번째 방법으로 계사 내부의 환기량을 늘리도록 해야한다. 계사 내부의 환기량을 늘리는 것은 계사를 설계할 때 큰 용량의 환기팬을 달아주는 것과 기존의 계사보다 높이를 높여 짓는 방법이 있다. 계사의 환기는 여름철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난방을 위해서 계사를 밀폐시키는 겨울철에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외부와 기온차가 심한 아주 이른 아침에 작업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고, 기온차가 덜 심한 시간에 계사 안에 들어가기 전 잠깐 동안 계사의 윈치커튼을 살짝 열어 밤새 쌓인 먼지와 암모니아 가스를 바깥으로 확산시킨 다음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다음은 환기구 위치에 따른 환기 상태를 표현한 그림이다. 실제로 닭의 사육을 고려했을 때 환기시설의 변경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며 쉽게 바꿀 수 없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되도록 급기구를 아래쪽으로 두어서 환기가 최대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환기방식이 될 수 있다.



6. 개인 보호구

육용 양계 농민은 많은 먼지와 암모니아 가스에 노출되므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안경과 장갑, 작업복, 장화 등의 보호구들을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보호구를 착용할 때는 반드시 노출되는 물질에 따라서 알맞는 기능의 것을 선택해야 하고 사용한 후에도 올바르게 관리를 해야 만 보호구를 착용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우선 올바른 보호구를 선택하기 위해 알아야 있어야 하는 마스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마스크
작업자의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는 사용목적에 따라서 분진용 마스크와 방독용 마스크, 그리고 신선한 곳의 공기를 공급해주어야 하는 송기 마스크가 있고, 또 마스크의 형태에 따라서 얼굴 전면을 덮는 전면형과 얼굴의 코와 입을 막는 반면형이 있다. 분진 마스크는 정화통이 달려있는 것과 정화통이 없이 얼굴에 밀착되는 것이 있다.

먼지의 크기에 따라 일반적인 먼지를 걸러주는 [분진용], 작은 액체방울 형태의 미스트를 걸러주는 [미스트용], 납땜이나 용접작업시 발생되는 흄을걸러주는 [흄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입자의 크기가 비슷한 분진과 미스트를 동시에 걸러주는 겸용형태(분진용/미스트용)을 사용하고 있으며 흄용을 겸용하는 경우도 있다. 방독 마스크는 노출되는 물질에 따라서 정화통에 들어가는 물질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주로 활성탄, 실리카겔, 제오라이트, 염화칼슘 등과 같은 흡착물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각 물질들이 흡착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이 되있기에 정화통의 종류를 잘 따져 보아서 구입을 해야 한다.

방독마스크의 사용상의 제한점
송기 마스크는 발암물질이나 허용농도가 매우 낮은 위험한 물질이나, 공기 중 산소가 19.5 % 이하인 곳, 그리고 어떤 물질의 농도가 너무 높아 공기를 들이마시면 생명에 위험을 줄 정도인 곳에서 사용한다.

마스크의 제조 회사에 따라서 분진 마스크에 악취나 몇 가지 유해가스물질을 흡착할 수 있는 물질을 충진시켜 놓은 제품도 시중에 있으므로 가스상 물질이 낮은 농도이고 건강에 유해성이 크지 않을 경우 분진과 가스상 물질을 함께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진마스크의 경우 숨쉬기에 불편함 때문에 잘 착용하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여 배기밸브를 만들어 숨쉬는데 저항을 적게 받도록 한 제품도 있다.

마스크는 1회용과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재사용형의 두 가지가 있는데 1회용 마스크는 먼지나 가스가 가득 차면 버리므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재사용 마스크는 비용을 절약하고 폐기물도 덜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정화통과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하다가 호흡이 너무 힘들어 지거나 마스크의 제 모양이 없어졌을 때, 그리고 더 이상 얼굴과 밀착이 되지 않거나 어떤 물질의 냄새와 맛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새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재사용 마스크는 사용한 뒤 깨끗하게 청소하고 오염이 되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야 한다.

먼지나 유해가스가 작업중에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마스크는 보통 일반인들이 하는 위생마스크(면마스크)와 기능면에서 크게 다르므로 대체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먼지와 유해가스를 막기 위한 보호용 마스크는 산업 안전물품을 파는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7. 결론
양계 농업인이 주로 노출되는 유해요인은 호흡기를 통해 노출되는 물질들이 주로 많다. 이러한 유해요인들은 분진의 경우 다른 농업인의 경우에 비해 매우 높은 고농도로 발생하며, 다양한 호흡기계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농업인에 비해 근골격계 질환 위험요인이나 농약에 대한 노출은 매우 적기 때문에 호흡기계 유해요인에 대해서 중점 관리하면 직업성 질환을 쉽게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사실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또는 환기를 하는 방식은 작업의 효율을 저해하거나 닭 사육환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유해물질로 인한 호흡성 질환은 비가역적으로 한번 일어나면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작업능력 유지와 건강장애로 인한 비용 발생의 측면에서, 마스크 사용시의 일시적인 불편함 또는 환기방식 개선 비용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을 항상 기억하면서 유해물질로부터 자신을 먼저 보호하도록 항상 유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