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칼럼, 전문가진단

5년 후면 북극의 만년설 녹아

파란알 2008. 12. 9. 07:44


앨 고어가 남기고간 얘기들


 

 

 

지난 11월 1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앨 고어(Al Gore)전 미국 부통령 환영 만찬회가 있었다. 미국의 전직 부통령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만으로서가 아니라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상당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인지 참석희망자가 많아 선정된 사람에 한해 참석 통보를 한것만도 약 400여명이 넘은 것 같다. 열사람 앉을 테이블 40개를 배치하고 개개인 명찰 뒤에 테이블 번호를 붙여 놨으니 참석인 숫자를 알기는 쉬운 일이다.

만찬회가 끝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중에 전 고건 총리 전 한덕수 총리 등 내로라하는 저명인사에 전 현직 국회의원 및 유수한 기업체 총수와 잘 알려진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앨 고어는 환영사를 한 ㈜풍산 류진 회장과의 10년지기라면서 반기문 총장과 3인은 가까운 사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세계인 관심사
환경운동가로 변신하여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관록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북극의 만년설이 완전히 녹아버린다고 했다. 만년설이 녹아버리면 그 안에 있던 박테리아와 메탄가스가 대기권으로 올라오게 된다면서 그럴 경우 예상할 수 없는 재앙이 우리 인류에게 몰아닥친다는 끔찍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때는 우리가 어떤 특정 종교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기후변화만큼은 세계인 모두의 문제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에 있을 코펜하겐 의정서는 교토 의정서 후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 저감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라면서 오바마 당선자도 에너지 재생문제를 제1로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프랑스는 원자력발전이 공해 저감이라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질의가 있었음은 잘못알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은 프랑스보다 3배나 많은 원자력 발전시설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나무라는 투였다.

개인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반대는 않는다면서 원자력 발전소 테러폭파는 방지할 수 있겠지만 원자력이 늘어날수록 핵무기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져버려선 안 된다고 경각심을 고취하기도 했다. 최근 유가가 많이 인하된 것에 도취되지 말아야한다면서 잠시 동안 속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도 했다. 원유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원자력발전 핵무기 문제 연관
어제(13일) 국제에너지협회가 내놓은 리포트에 의하면 2030년에도 지금 같은 원유생산이 가능하려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 4개가 생겨야 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그런 나라가 생겨날 수 있을까?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으로서 석유 생산량이 세계에서 3번째로 크며 세계 총생산량의 약1/12을 생산한다. 한나라당 23조$이 소요된다한다. 우리 돈으로 하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 얼른 계산이 안선다. 에너지 재생문제를 제1로 생각지 않을 수 없다는 당위성도 설명해나갔다.

지구 온난화문제는 북극의 만년설까지 녹아버리게 한다. 그 원인 중엔 축산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문제도 크다고 했다. 육류 소비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육류단백질 2파운드를 생산하기위해 식물성단백질 7파운드가 소모된다고 했다. 아울러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을 위해 옥수수 대두 등을 이용한 에탄올가스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것을 연구해냈으나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쓰던 옥수수 대두를 에너지화하는데 쓰고 보니 식용 및 사료용의 옥수수, 대두의 부족현상이 발생하여 곡류파동을 겪어야만했다. 이런 것을 풍선효과라 하던가?

인종문제는 이제 2차적
여하간 많은 얘기를 한국에 남기고 갔다. 한국과 관련해서 한국의 경제성장이 눈부시다는 칭찬의 얘기와 미국의 대선 결과를 모두가 좋아한다고 하며 "내가 민주당 당원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란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미국은 한동안 남성만이 투표권이 있고 여성은 투표권이 없었다. 그리고 흑인은 노예였음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의 200년 역사는 한국 역사에 비해 짧지만 이제 대선에서 인종문제는 이차적인 것이 됐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한미 동맹관계는 과거에 비해 더욱 공공해졌다고 힘차게 말했다. 아마도 차기 민주당 정권의 생각을 우리에게 심어주고 싶었었나보다. 만찬장을 벗어나면서 그의 달변과 유머 그리고 다양한 제스처도 인상적이었음을 생각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