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소식

토종닭협회, 중국에 토종닭 사육 붐 일으킨다

파란알 2009. 5. 7. 14:42


중국, 축산업 경쟁력 위해 강도 높은 변화 시도

법인인가후 행보 활발해져

중국 텐타이그룹 진밍루이 총회장(왼쪽)과 토종닭협회 김연수 회장
2003년 축산물가공처리법 개정에 맞서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토종닭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사육농가의 소득향상과 토종닭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했던 토종닭협회가 지난 1월 16일 사단법인 인가후 행보가 활발해 지고 있다.

토종닭협회는 내부 조직을 개편해 농가분과위원회, 종계부화분과위원회, 통합경영분과위원회, 공동브랜드사업분과위원회, 유통분과위원회, GPS분과위원회 등 중장기 발전을 위한 분과위원회체제로 재편했다.

또한, 유색계로 폄하하는 업계의 일부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토종닭인증제확립, 차별화된 토종닭 브랜드, 소규모 도계장 건립 등 토종닭산업의 변혁을 위한 굵직한 사업계획을 수립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토종닭협회 회원사인 (주)한협의 박성진 대표가 중국 HK텐타이법인 (총회장 진밍루이)과 MOA계약을 체결하고 한국토종닭 종계를 10년에 걸쳐 7,600만달러치를 수출키로 했다는 발표로 국내축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이 세계의 가축 종자 중 우리나라 종자를 선택한 것은 영하 30도 에서 영상 37도 까지 이르는 기온 변화에서도 건강하게 사육되는 한국의 가축 종자가 중국지역의 기후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과 지리적으로 근접 거리에 있어 건강한 상태로 종자를 들여올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

지금까지 중국으로 대한민국의 가축 종자가 반입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이번에 가축 종자가 중국으로 수출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내 축산업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 토종닭
농민 대다수가 최악의 빈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중국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농민들이 빈곤층에서 벗어나게 하고, 축산업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사육되고 있는 육우, 양돈, 낙농, 양계는 물론 농산물 종자에 대해 면밀한 실태조사에 나서 복원과 육종이 불가능한 종자는 포기하고 복원이 가능한 종자에 대해서는 집중 육성할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조사가 지속될수록 중국내 축산분야는 온갖 괴질이 확산돼 개선 방안조차 마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중국재래축종이 절종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농민에게 축산사육기술전수

HK텐타이 그룹은 중국 정부에 '새로운 가축 종자와 대규모 축사단지 조성 없이는 중국 농업의 미래는 없다'며 중국정부와 합작으로 중국 축산업을 기초부터 새롭게 다지는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을 했으며, 중국 정부도 흔쾌히 수락해 이번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1차로 중국 길림성 매화구시 산성진 대만촌 지역에 축산용지 18만평을 비롯해 축산기술교육 부지 4만평, 실습용지 68만평 등 모두 90만평의 토지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이 가운데 텐타이그룹 자회사인 '매화구시대만천태유한공사'를 통해 대만촌 지역 1백4명의 농민(2만5천6백평)과 대만촌촌민위원회(15만4천4백평)로부터 토지 사용권을 넘겨받아 대단위 토종닭 사육단지를 건립한다.

정지작업이 완료되는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9월이나 10월에 토종닭 사육을 위한 제반시설이 완공되면 우리나라 토종닭 종계가 중국으로 처녀수출하게된다.

진밍루이 총회장은 오골계에도 깊은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따른 전반적인 중국농민의식교육과 토종닭사양기술교육 등을 전담키로 한 토종닭협회는 HK중국텐타이법인과 축산기술교육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우리 토종닭이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사육될 수 있도록 사육전반에 관한 기술교육지원에 나서기 위해 교육메뉴얼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토종닭협회 김연수 회장은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축산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사육여건이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 토종닭이 중국에서 무사히 성장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기술교육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히고 "사양기술과 중국농민에게 잘살아보자는 의지를 심어주는 계몽도 함께 펼쳐 과거 70년대 한국 농촌근대화의 바람을 일으켰던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을 중국농촌에 불러일으키는 일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차단방역으로 질병근원차단에 주력

지난 2월에 순천시 별량면, 곡성군 삼기, 보성읍 등 토종닭 농장 3곳에서 H5형 AI항체가 발견됐다. 이들 농장에서 AI 감염으로 나타나는 임상 증상이 이들 농장의 닭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11월 ‘AI 방역 실시요령’이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수 있는 H5, H7형 AI의 경우 항체만 검출돼도 고병원성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개정됨에 따라 이들 농장 3곳의 토종닭 2만2천여수를 긴급 살처분한 바 있다.

토종닭협회는 정기적으로 방역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HPAI가 발생했을 때 토종닭이 AI 전파 주범으로 몰린 후 당국에서는 산닭유통을 제한하는 축산물가공처리법까지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어 산닭 유통인의 생존권까지 위협받는 위기에 몰리자 산닭 유통종사자들은 지난해부터 6월부터 정기적으로 차단방역교육과 ‘산닭운송 규정’을 마련해 AI 차단방역활동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유통상인들은 매일 소독일지 작성과 주 1회 산닭 이동차량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소독 및 방역활동 결과는 시·군지부→도지회→토종닭협회 등 절차에 따라 주 1회 보고해야 한다.
특히 소독 및 방역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판매장과 닭 이동차량에 대해서는 토종닭협회가 인증하는 ‘소독확인필증' 을 교부해 질병근원을 철통같이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토종닭정의와 인증제확립

한국재래닭(korean native chicken)으로 명명하고 있는 토종닭을 현재 축산과학원과 법제화를 준비중인 토종닭협회는 조만간 법제화를 통한 토종닭에 대한 정의를 확립하고 정의에 따른 토종닭 품종을 결정하여 결정된 품종만 토종닭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선정된 토종닭품종은 축산과학원의 승인을 받은 부화장에서만 병아리를 생산하고 계통적 분양규정에 의한 한국토종닭협회의 생산농가에 대한 독점적인 계통분양으로 토종닭이 아닌 품종은 절대로 토종닭 생산농가에 분양되는 일이 없게 하여 분양단계부터 철저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뿐만아니라 토종닭협회는 생산농가에 종계분양시, 축산과학원의 종계혈통증명과 부화장의 종계부화등록증을 첨부하여 종계분양관리를 철저히 하고, 분양을 받은 생산농가는 별도의 사양관리 규정을 준수하여 토종닭을 사육, 생산, 출하시 생산이력을 명기하여 생산농가로서의 안전하고 고품질의 토종닭을 생산·출하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공동브랜드로 토종닭 파이 넓힌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성인병 등 많은 질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득이 증가하고, 서구화, 편의화에 따른 식품으로 인한 질병이 많아짐에 따라 건강 기능성 식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국토종닭협회는 한방과 신물질 기능 특성을 분석하고, 이을 이용한 기능성 토종닭 상품을 개발과 공동브랜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토종닭을 대표하는 공동브랜드를 확정하여 향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토종닭과 관련 가공식품을 공동브랜드로 묶어 토종닭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차별화된 고품질의 토종닭관련상품으로 소비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위해 지역의 특작물에서 추출·개발한 기능성첨가제를 급이하여 지역별로 차별화 된 다양한 토종닭을 생산하고, 각 광역지자체별로 Mother Brand를, 그 산하 시·군·구별 지자체의 특작물과 지역문화와 연계한 Sub Brand를 개발하여 전체적인 브랜드 토종닭으로 유통체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