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햇볕과 미생물을 활용한 사양관리, 그리고 평당 12마리의 충분한 서식공간을 제공해 오리를 사육, 억대 부농을 일군 전남영암 범천농장 강화섭(68)씨는 자연햇볕을 충분히 이용해 연료비를 절감하고 미생물을 활용한 사양관리 및 평당 적정 사육 마리 수 유지로 친환경 무항생제 오리 3만2천여마리를 사육, 연간 3억여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지난 1996년 폭설로 축사가 무너진 이후 보다 견고하고 햇볕이 잘 들어오며 통풍이 잘 되는 축사를 축사를 짓기로 마음먹고 전국의 오리출사를 순회 견학할 정도로 동물복지에 열정을 보였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1만1천60㎡(3천350평) 부지에 총 9동의 축사를 지었다. 남향에 지붕은 소도 키울 수 있을 만큼 6.5m로 높게 했을 뿐 아니라 햇볕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가장 좋은 비닐을 사용했다.
여기에 겨울 또는 밤에는 내부 보온덮게 시설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이용, 1~2도이하의 외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사 내부는 주간에 난방 없이 25도가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난방비 걱정을 덜었다.
여기에 자체 미생물발효실과 발효기를 이용해 미생물발효액을 사료에 급여함으로써 무항생제 오리를 생산할 뿐 아니라 바닥의 왕겨에도 미생물발효액을 처리하고 있으며 평당 사육 마리 수도 정부에서 권장하는 15마리보다 더 낮은 12마리만 사육해 질병 등으로 폐사하는 오리는 없다. 특히 매주 2회 축사 내부에 화학소독약품 대신 미생물발효액을 뿌려준다. 축사 내에 뿌려진 미생물액은 자체증식을 하면서 유해한 병원균을 제어하고 자연발효가 되므로 악취 및 파리가 전혀 없다.
보통 오리는 출하할 때까지 배합사료를 마리당 7kg이 소요되는데 강씨 농가에서는 6.6kg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왕겨 또한 남들은 오리 3만2천마리 사육하는데 5톤차로 12대 분량이 소요되는데 강씨는 단 2대 분량으로 해결한다. 강씨는 “친환경축산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수익을 가져다준다”며 “남들처럼 축사를 마구잡이로 빨리 지어서 돈만 벌려고 했으면 지금은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익을 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오리농가들이 특정 계열업체에 종속돼 수익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위 11개 농가와 공동출자 형식으로 전국 첫 오리조합을 결성해 친환경사육, 가공, 유통 등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