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유통뉴스

가공·유통 일괄처리로 고소득

파란알 2009. 5. 26. 08:37


한우 축분으로 벼 재배 15개 농가 연간 23억원 올려

한우 축분을 퇴비화해 벼를 재배하고 생산된 벼를 직접 가공 판매하는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 모델을 구축, 연간 수십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모범적인 농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고흥 동강면 죽암농장(대표 김종욱 57)은 농장에서 사육한 무항생제 한우의 축분을 퇴비로 활용해 벼를 재배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벼를 직접 가공해 판매까지 일괄 처리해 연간 23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30여년간 성실과 열정으로 일군 죽암농장은 지난 2005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왔다. 2008년 초에는 물량 확보 및 유통, 가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근 3개 영농조합법인을 통합해 15개 농가가 참여하는 죽암농장(주)로 규모를 확장하고 지난해 1월부터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한우 1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사료는 계약체결을 통해 확보된 청보리 130ha 2천600톤과 무농약 재배논에서 생산된 볏짚을 사용한다.

한우 사육장에서 생산된 퇴비는 잘 발효시켜 무농약인증을 받은 120ha의 간척지 벼 재배 논에 사용, 자원순환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벼 재배는 첨단 자동화 벼 육묘장을 설치해 친환경농업 실천에 필요한 튼튼한 포트 육묘를 과학적으로 생산, 이중 우수한 육묘만을 골라 논에 평당 50주씩 소량으로 이식, 병충해에 강하다.

논 잡초는 이앙 후 10일 간격으로 승용 기계 제초기를 이용해 3회 제초하고 이후에는 인력 제초로 마무리해 안전하게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가을에 수확한 벼는 친환경쌀저온저장고에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 죽암농장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청이 접수되면 배송 바로 직전에 자체 도정시설을 이용해 신선하고 밥맛이 좋은 쌀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죽암농장에서 생산된 쌀은 고흥군농업기술센터의 쌀품질 분석결과 단백질 함량이 기준치(7.0% 이하)에 맞는 6.2%, 아밀로스 함량 기준치(19.5% 이하)에 맞는 19.3%로 명품쌀임을 입증받았다.

또한 무농약 인증쌀을 이용해 떡볶이, 가래떡, 떡국 등으로 가공, 소비자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소포장으로 인터넷 주문과 전국 2천여 회원 등에게 자체 브랜드인 ‘金세기쌀(떡)’을 연중 판매하고 있다.

죽암농장은 이러한 유통성과로 지난 2008년 전남도친환경농업대상 유통판촉분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욱 대표는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으로 생산, 가공, 유통까지 일괄 처리하다보니 1차 농산물로 판매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향상돼 연간 2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농장에서 생산 과정, 농식품 가공, 농촌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기농업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