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아미노산 단백질의 선두주자 (주)SCI

파란알 2010. 2. 10. 09:56

현대축산뉴스

 

폐사축을 이용한 아미노산 단백질 생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SCI(대표이사 구동환·이학박사)가 화성에서 충남 홍성공장으로 확장 이전하며 제 2 창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사이언티스트라는 사명(社名)의 개인회사로 출범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튼 뒤 이듬해 8월 (주)SCI로 법인전환을 하고 그해 12월 화성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공장 이전으로 제 2창업 선언

 

이제 미생물과 액화폐사축처리기 생산 및 아미노산 단백질에 대한 주문량이 늘어나자 충남 홍성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제 2 창업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개인회사로 출범했던 시기까지 합쳐 창업 4년에 불과한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한 몇 안 되는 기업이 됐다.

 

이 같은 배경은 (주)SCI의 남다른 노력의 결과다. 우선 회사를 살펴보기 전에 구동환 사장의 인생 내력부터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대학원 졸업 후 사회 첫 경험에서부터 회사 창업까지 실험실에서만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창업을 위해서는 영업일선에서 잔뼈가 굵어야 된다는 일반의 상식을 뒤집었다.

 

아니 실험실의 연구경력이 그에게는 양축가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오히려 이런 그의 경력 덕분에 보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낼 수 있었고,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또 대학원시절부터 매달렸던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회사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생물에 대한 연구의 시작은 대학원시절 한 양돈장에서 얻은 연구 아이템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학원 박사과정 시절 우연히 방문한 양돈장에서 별다른 사료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악취와 파리가 없는 것을 이상하게구사장은 농장주에게 이유를 묻게 된다.

농장주는 별다른 방법을 쓰지 않는 대신 가축분뇨를 정화처리한 물을 돼지에 급여하고, 돈사 청소를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구사장은 가축분뇨 처리수에 분명 해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연구실로 돌아와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파리발생을 억제하고 악취발생을 줄이면서도 돼지를 잘 자라게 하는 원인이 분뇨 중 포함된 ‘바실러스 튜리지네사스’라는 미생물에 있음을 발견했다.

 

이를 분리해 파리에 대한 공격시험을 실시한 결과 살충효과가 뛰어남을 확인하고 이어, ‘돼지분뇨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활성을 가진 바실러스 SP 분리 및 효능 조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오늘날 제품으로 양산돼 양축가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폐사축이 아미노산 단백질로

(주)SCI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크게 액화폐사축처리기와 아미노산단백질제제, 미생물제제로 나뉠 수 있다. 이중 액화폐사축처리기는 폐사축과 식염산을 처리기에 넣고 섭씨 98℃에서 5~7시간 정도 지나면 근육은 물론 뼈와 털까지 모두 액화상태로 만들어 내는 기계이다.

질병전파의 온상이 되던 폐사축을 말끔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이렇게 액화된 사체는 가축영양에 주요한 아미노산 덩어리가 된다. 이를 농가에서 부형제에 혼합해 발효한 후 가축에 급여하면 양질의 아미노산 단백질이 되는 것이다.

 

(주)SCI는 농가에서 발효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회원농가로부터 액화상태의 아미노산을 수거해 발효시켜서 다시 공급해 주고 있다.
이는 농가의 경험미숙과 부형제인 미강 구입 시 곰팡이가 발생한 미강을 원료로 사용해 자칫 독소에 의한 피해를 입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다. 또, 액화폐사축처리기가 없는 농장을 위해 ‘S-토닉’이라는 제품을 상품화시켜 출시했다.


농장 주문용 종균제 생산 공급

(주)SCI는 구사장의 전문분야인 미생물제제 생산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생산되는 제품으로는 주문용으로 생산되는 ‘종균제’와 ‘생균제’가 있다. 종균제’는 농장에서 아미노산 단백질을 발효할 때 일반 생균제로 발효할 경우 유효균수가 적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종균제가 1012~13/kg으로 일반 생균제에 비해 유효 균수가 1천~1만배 정도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실러스 서브탈리스, 바실러스 리케니 포미스, 바실러스 폴리믹사, 바실러스 튜닐지엔시스, 사카로 마이세스 세레비제 등 5가지 균주가 포함되어 있어 악취제거는 물론 항살모넬라 역할, 효소 기능, 정장작용 및 단백질 역할을 해 파리발생 억제와 설사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또, 경쟁력 배제제로 출시되고 있는 제품은 효모와 바실러스 균주가 장내 pH를 낮추고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하며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펩타이드 계열이 함유되어 있다.

 

아이디어 뱅크 부설연구소

 

(주)SCI의 우수한 제품생산을 뒷받침하고 있는 두뇌집단은 바로 화성에 위치하고 있는 자체  부설연구소이다. 박사급만 해도 2명이나 되는 이 연구소는 아미노산 분리작업, 혈장단백질 분리작업, 면역활성제 제품화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미노산 분리 및 정제가 가능한 FPLC, 병원성 미생물의 진단이 가능한 ELISA,  유전자 중합반응이 가능한 PCR 등을 비롯한 모두 10억원 이상이 투입된 고가의 장비와 우수한 인력이 제품개발 및 품질관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연구결과들은 특허로 이어져 ‘가축사체 처리방법 및 사료화 방법’과 ‘폐사축 처리액의 비료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또 현재 출

원 중에 있는 ‘악취제거 미생물제제 개발’ 및 ‘파리 살충성 미생물개발’은 올 3월중 특허를 취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기업 부설연구소는 앞으로 1년 이내에 사료검정기관 및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가축질병병성감정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실제 이를 위해 수의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백신공장 설립 준비중

 

제 2 창업 선언과 함께 (주)SCI는 앞으로 폐기물을 재활용해 단백질 아미노산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홍성공장 내에 백신공장을 설립해 생균제를 경구용 상시 백신으로 만드는 일도 준비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공장 인근에 양돈장을 인수해 실험농장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구동환 사장은 “앞으로 폐기물로 분류돼 농가의 골칫거리인 폐사축을 유용한 자원인 아미노산 단백질로 재활용 하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이를 통해 단백질 전문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백신공장이나 면역제 생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금 부족으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생산준비를 마쳐 양질의 제품을 농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