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소식

국제축산박람회 국제무대진출의 교두보로 적극활용해야

파란알 2007. 6. 8. 12:26

 

태국의 외과의사인 낙터 쁘라산브리가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시절을 보내면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이 각종 국제박람회행사였다.

 

 

국제규모의 박람회장을 만들어 세계의 공산품을 한자리에 유치하고 세계 바이어들을 초청해 바이어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상담하는 국제 박람회 현장을 보고 이런 전시장을 태국에 만들어 박람회를 유치하면 뒤쳐져있는 태국의 산업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10년 전 태국의 수도 방콕 외곽인 람시시 지역에 20,000여 평 부지를 매입해 태국을 대표하는 BITEC(Bangkok International Trade Exhibition Center)을 건립한 것이다.

 

 

정부기관이나 지방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순수 사재로 건립, 운영하고 있는 것이 BITEC의 특징이며 지금까지 10년간 운영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낙터 쁘라산브리 집안이 방콕시내에 많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부호였기에 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지금까지 운영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8회 VIV Asis 2007은 "사육부터 식육까지" (From Feed to Meat) 라는 주제로 3월 7일부터 9일 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규모면 에서는 2005년에 열렸던 제6회 VIV Asia에 버금가는 500여 업체가 8,000평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의 동물약품, 첨가제, 축산기자재 등 자사제품을 전시했으며 1억 유로의 투자가치를 창출했던 2년전과 비교해 더 많은 투자가치 창출이 일어났다고 VNU Exhibition Euroup의 VIV International 소속 Project Manager인 Ruwan Berculo는 밝혔다.

 

 

이번 2007 VIV Asia에서 주목을 끌었던 것은 중국 축산업체의 대거 참여이다. 태국에서 멀지 않은 지정학적 이유도 있었겠지만 자국의 축산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중국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80여 업체가 방콕으로 몰려 들었다.

 

 

동물약품, 첨가제, 기자재업체 다수가 참여해 중국 축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이번 박람회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기술력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 받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케이지, 급이기를 전시하던 과거와 달리 기술집약을 요구하는 사료제조플랜트, 공기정화장치, 직립식 산란케이지, 분뇨처리기, 선별기 등 제품출시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급이기, 급수기, 니플등 기초제품도 외관이 미려해졌고 내구성도 과거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이 관람객의 평가였다.

또한 환경오염과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 웰빙축산물에 부쩍 관심이 높아진 중국에서도 항생제 대체물질개발에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앞서 개발된 약을 카피하는 수준을 벗어나 독자적인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50여 동물약품업체가 참여한 중국은 대부분 항생제 대체물질을 신제품으로 선보였으며 중국에서의 임상과 시험검증을 통해 안전한 축산물생산과 원가절감을 입증한 주력품목으로 세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탈 아시아를 선언하고 세계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세계경제대국의 꿈을 실현해갈 중국은 축산물과 관련산업도 예외 없이 세계 곳곳에 손을 뻗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에게는 버거운 경쟁상대로 국제시장에서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박람회에 프랑스에서는 동물약품업체 24곳이 참여했다. 공동부스를 마련하고 24업체를 집중 배치한 프랑스는 태국, 말레아시아, 베트남,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진출에 보다 적극성을 띄고 있다.

 

 

이미 세계 곳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프랑스는 법인 개설국가를 늘려 자국의 기업을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키 위한 영업전략에 혼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 또 다른 점은 동남아 국가의 약진을 들 수 있다.  VIV Asia 2007 주최국인 태국은 닭고기 수출 4위의 양계강국이지만 축산관련 산업이 매우 취약한 나라다. 몇몇의 대군양계회사를 제외하고는 전근대적 사육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변화의 물결로 의식과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사양관리기법을 도입하는 양계농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계사시설을 현대화하고 자동 급이, 급수시스템에 눈을 돌리는 농장이 과거에 비해 늘고있고 태국에서 축산기자재를 만드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VIV Asia 2007에 참가한 업체 중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접국가의 높아진 참여율이다. 전시품목도 단순한 제품에서부터 종합플랜트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것을 통해 이들 국가 축산인들 에게 의식의 변화가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VIV Asia2007에 동물약품업체 16업체와 기자재업체 6곳이 참여해 2년전 과 비슷한 참가규모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우위를 확보하려면 지금보다 적극성을 갖고 홍보와 마케팅활동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정기간 한 장소에 세계 축산인들이 대거 몰려드는 이번 VIV Asia 같은 국제축산박람회는 자사의

제품을 적은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세계의 많은 축산인 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한국제경쟁시장에서 가장 좁은 땅을 가지고있는 우리나라의 강점은 높은 교육열로 인한 우수한 인적자원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높은 기술력이라는 것이 외국의 평가다. 이런 우수인적자원을 통해 생산된 축산관련 상품을 국제무대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VIV Asia 같은 국제 축산박람회를 통해 다져나간다면 세계시장에 자사와 상품의 위상을 세우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