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피그의 습성
미니피그를 훈련시키는데는 단 한가지 유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잘한 일을 더 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원하는 일을 했을 때 미니피그 에게도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미니피그가 좋아하는 것은 먹는 것이다. 조그마한 조각이라도 미니피그는 아주 좋아한다. 상으로 먹을 것을 줄 때는 굳이 많이 줄 필요는 없다.
미니피그는 사과 반개를 주든 건포도 한 개를 주든 똑같이 행동한다. 훈련을 시키는 중에는 허기지지 않을 정도로 약간 배고프도록 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일 미니피그가 지나치게 허기진 상태이면 먹을 것을 보고 흥분해서 손가락을 깨물거나 그것을 얻기 위해 한 일에 대해 곧 잊어버린 채 먹을 것에만 관심을 보인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약간 배가 고프도록 주는 양을 적당히 조절한다. 짜여진 훈련과정 중에는 매끼 먹는 식사량과 균형을 맞추어서 많은 부분의 사료를 훈련 중에 주도록 한다.
강제로 미니피그를 훈련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주 온순한 미니피그라도 강압적으로 시키면 반항한다.
야생에서의 돼지의 생활이 개와 고양이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면 왜 돼지들이 그렇게 반항하는지 애해 할 수 있다.
야생에서 개와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었다. 이들은 공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다른 동물을 공격했다.
하지만 돼지는 공격을 당하며 살았다. 만일 돼지 자신이 충분히 저항할 수 있을 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으면 다른 육식동물의 먹이가 되어 버린다.
대부분의 미니피그가 부리는 재주는 자연상태의 행동을 약간씩 수정한 것이다. 본능적이지 않은 행동을 미니피그에게 재주로 가르치기는 정말로 어렵다.
미니피그의 마음가짐과 함께 신체구조도 미니피그가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결정짓는다. 예를 들자면 미니피그는 대부분의 개가 금방 익히는 구르기를 할 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니피그는 구르기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시키면 굉장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고 심하게 저항한다.
아주 길이 잘 든 미니피그도 강압적으로 뭔가를 시키면 거의 반항한다. 사람이 낯설거나 길들이지 않은 미니피그는 자신을 풀어 줄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반항한다.
미니피그를 훈련시키는데 성공하려면 이러한 본능을 세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돼지의 털을 손질하거나 쓸어줄 때 기대치 않았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