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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암모니아 가스와 대장균증

파란알 2008. 1. 24. 11:53

밀폐된 공간에서의 고밀도사육은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부작용속출로 생산성 저하

겨울철에 접어 들면 양계 농장의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환기 문제이지 않나 생각한다.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계사 내에 들어 서는 순간 암모니아 가스로 인해 눈이 따갑고 숨을 쉬기 곤란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농장주에게 이야기를 해보면 ‘이 정도면 되지’ 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농장에서 지내다 보면 아마 감각이 무디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고유가 시대에 환기를 충분히 하자니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드는 애로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기를 않고 밀폐 된 공간에서 고밀도의 사육을 하다 보면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여 생산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 된다.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문제는 닭의 호흡기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각종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닭의 호흡기계를 제대로 알고 있는 양계인이라면 암모니아 가스가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암모니아 가스가 닭의 호흡기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알고서 이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를 하는 양계인들이 되기를 바란다.



1. 겨울철 양계장의 암모니아 가스



대부분의 육계 농장들이 깔집을 재사용한다. 이런 농장의 닭의 분변과 깔집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고 악취와 암모니아 가스가 계사 내부에 가득하게 된다. 겨울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심화되게 된다. 계사 내의 급수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깔집에 수분이 많아지게 되면 계사 내의 암모니아 가스 농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암모니아 가스는 닭의 호흡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암모니아 가스는 호흡기관의 섬모 운동을 멈추게 한다. 호흡기관의 섬모 운동이 멈추게 되면 계사 내의 먼지, 깃털, 비듬 등을 호흡기로부터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 장시간 노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닭의 결막염을 발생시킨다. 결막염이 생긴 닭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게 된다. 악화되면 계사 내의 각종 먼지, 깔집 등이 외부 호흡기도에 호흡기 분비물 등과 뒤엉켜 틀어 막히게 된다.


결막염과 호흡기 분비물, 깔집, 먼지 등이 뒤엉킨 병계



이러한 닭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게 되고 체중 증가에 영향을 받게 된다. 호흡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에너지 요구량이 떨어지게 되면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게 되어 역시 체중이 감소하게 된다. 음수 섭취량도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음수량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는 농장이라면 어느 시기에 이러한 암모니아 가스와 호흡기 문제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알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암모니아 가스에 의한 호흡기도 손상은 각종 질병들을 호흡기도에 모아 들인다. ND, IB, 마이코플라스마, 대장균 등과 같은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 중에 반드시 따라오는 질병은 대장균증이다. 콕시듐과 같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지게 된다.

위 사진의 농장은 21일령부터 특정 동에서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출하시까지 폐사가 꾸준히 나왔던 농장이다. 바이러스성 질병이 의심되기도 하여 실험실 검사를 의뢰하였지만 아무런 바이러스 질환이 검색되지 않았다. 다만 부검 소견 결과 간 괴사 반점과 복막염이 관찰 되었고(아래 사진 참조), 간에서 균 분리 동정한 결과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이번 계군의 잠정적인 진단은 암모니아 가스와 계사 내의 병원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문제라고 판단이 되었다.


암모니아 가스와 대장균에 의한 복강 내 병변



2. 현대 양계장의 대장균



우리 양계인들이 대장균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ND, IB, IBD 등에 비교하여 항생제 처치하면 치료 되는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국가적인, 전세계적인 항생제 사용의 제한으로 그나마 항생제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양계장의 대장균에 대해 좀 더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양계장에는 대장균이 존재한다. 모든 대장균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환경 아래에서는 대장균이 닭의 호흡기 질환으로 발병하지는 않는다. 정상적인 닭의 호흡기는 계사내의 대장균을 비롯 먼지, 깃털, 비듬과 같은 이물질들을 밖으로 밀어 낼 수 잇는 조물주의 선천적인 방어 기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계사 내의 열악한 환경, 특히 암모니아 가스는 닭들의 호흡기 상피 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파괴된 호흡기 상피 세포는 섬모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장균들은 호흡기 내에서 증식을 하고, 기낭염, 심낭염, 긴포막염, 복막염 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섬모 운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ND, IB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 IBD와 같은 면역 억제 질환 등도 영향을 준다. 잘못된 백신 접종 등도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원치 않은 병원체에 의한 대장균 2차 오염보다는 관리만 잘 하면 해결할 수 있는 환기 관리에 의한 대장균 오염이 겨울철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대장균에 의한 기낭염, 심낭염, 간포막염, 복막염



대장균은 대표적인 수인성 질병이기도 하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수질 속에 오염된 대장균은 악화된 환경 조건을 타고서 계군 내로 신속히 전파된다. 특히 입추 직후 일어나는 어린 병아리에서의 대장균 오염이 심각하다. 어린 병아리 때는 음수량이 매우 적으므로 급수관 내부에 물이 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게 된다. 겨울철이라 하더라도 병아리 입추 때에는 계사 내의 온도가 높으므로 계사 내 급수관 내부의 온도 또한 올라가게 되다.(아래 그림 참조) 이러한 급수 시스템에 대장균과 같은 세균 증식이 이뤄진다면 초생추 시기에서부터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입추 전에는 급수 시스템을 클리닝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또한 초생추 시기에서부터 꾸준히 음수 소독을 해주도록 한다.


겨울철에도 초생추 계사는 온도가 높아 급수기내 수온이 올라간다.



혹 대장균을 항생제로 처치하여 치료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최근의 대장균들은 항생제 치료가 매우 어렵게 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 획득이다. 앞에서 언급한 농장의 분리한 대장균에 대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20개 항생제 중에서 겨우 2종류(Kanamycin, Lonco-spectin)에서만 감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후에는 아예 항생제에 대해 감수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대장균이 우리의 양계 농장에서도 출현하게 될 것이다. 병이 발병을 하고서야 약으로 처치를 하는 이러 류의 대책은 미래에는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다. 아니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또 없어져야만 한다. 이미 소비자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금지 되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금 당장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3. 암모니아 가스와 대장균증에 대한 대책



우선 가장 먼저 환기를 통해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한다. 닭이 사육되는 공간은 밀폐된 공간이므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암모니아 가스를 비롯 이산화 탄소, 각종 먼지와 병원 미생물로 순식간에 뒤 덮이게 된다. 겨울철 양계 농장 사양 관리 핵심은 환기에 달려 있다. 고밀도의 사육을 하는 농장이라면 더욱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환기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습도 관리이다. 겨울철 밀폐된 양계장 공간의 습도가 과도하여 이로 인한 암모니아 가스 문제가 심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습도가 너무 부족하여 건조한 계사 환경으로 인한 호흡기 질병 발생도 문제이지만 과도한 습도로 인해 암모니아 가스 문제가 심각해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1주령이 지난 닭의 상대 습도는 50% 정도에서 관리하도록 한다. 아래 그래프의 농장은 어느 육계 농장의 2006-2007년도 음수량으로 25일령 이후가 되면 음수량이 주춤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밀폐 된 공간에서 고밀도의 사육을 하다 보면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여 생산성이 저하이 농장의 닭은 이상 없이 잘 크지만 마지막에 체중이 주춤한다. 고밀도 사육에 의한 호흡기 문제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농장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환기 관리에 매진 함으로서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현상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 농장처럼 음수량 측정을 통해 농장의 어느 특정 시기에 환기 문제로 인한 호흡기 질환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알아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음수량이 주춤거릴 때 계사 내의 환기 상태 등을 확인 해보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함으로서 최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양계장의 고밀도 사육





결론

겨울철 환기 관리와 관련하여 암모니아 가스가 닭의 호흡기에 미치는 영향,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알아 보았다. 현대의 양계 산업 구조상 환기 관리의 문제는 농장에서 반드시 질병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정상적인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생산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꼼꼼히 점검하고 사전에 대책을 세움으로써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급조된 대책을 세우는 어리석은 양계인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