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개, 수백개씩 시장에 쏟아지는 신상품의 성공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일반적으로 과자, 음료 등의 경우 3개월을 넘기지는 않는다. 3개월안에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이상 발빠른 전개능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편의점’이 신상품 성공여부를 가장 발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편의점 1위 업체인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편의점이 테스트 시장으로 떠오른 것은 전국각지에 점포를 소유하고 있어 그야말로 ‘거점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인지도’가 약한 신상품의 노출횟수를 늘려 홍보효과를 거두기에는 가장 적합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입지에 위치해 있어 신상품에 민감한 젊은층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어, 출시 후 단기간내에 발빠른 사후 전략을 세워 보다 효과적으로 소비자 반응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테스트 시장으로 활용하는 상품으로 먼저 음료를 들 수 있다. 지난 한해동안 훼미리마트는 신상품 음료가 삼각김밥과 같은 먹거리와 콤보세트로 구성?판매된 것만 총 13회에 이르며, 음료 업체로부터 선판매 및 콤보세트 구성 제의를 받은 것만 4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편의점을 테스트시장으로 활용해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곳으로 음료업계를 뽑을 수 있다. 17차의 경우 기존 500ml 규격을 05년 7월 340ml 규격으로 줄여 편의점 전용상품으로 출시, 출시 5개월만에 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차음료 1위를 기록하며 대히트를 치자 대형마트, 백화점으로 그 판매망을 넓힌 대표적인 사례다. 06년초에 출시된 ‘바나나우유라이트’도 편의점 먹거리와 세트메뉴로 구성하여 판매, 출시 1년만에 훼미리마트 전체상품중 판매 10위권내에 진입하기도 하였다.
아이스크림과 담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빙그레 끌레도르의 경우 작년에 출시한 신상품의 절반 이상을 편의점에서 먼저 출시한 후 일반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혀가는 정책을 폈다. KT&G의 ‘레종’은 편의점에서 선출시 후 기대이상으로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자, 선출시후 불과 3개월만에 일반시장으로 확대하며 당초 판매망 확대 계획을 앞당기기도 하였다.
훼미리마트 상품본부 박재구 상무는 “다양한 인기상품이 출시되고 속전속결로 판매전략을 세워야하는 가운데 편의점의 일일 정산시스템, 주고객이 신상품에 민감한 젊은층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중 가장 많은 인구가 이용하는 특성상, 업체에게 있어 신상품에 대한 ‘서베이 기능’과 신상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홍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편의점이 신상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안테나 시장이 된 배경에 대해 말했다.
국내 최다 매장수인 전국 3천 8백개 점포를 확보한 훼미리마트는 작년 이용객만 총 7억명에 이르렀으며, 올해도 70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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