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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 가금유전자원 보존 및 활용방안

파란알 2008. 2. 7. 11:59

   국가가 지정한 기관, 단체에서 품종보증 절차를 밟아야

1. 서 론
우리나라 양계산업은 대부분의 종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자체적으로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거나 개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산란계나 육계를 막론하고 국내에서 소요되는 수량의 종계를 매년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래닭이라는 우리 것의 고유한 종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제성을 따지기 이전에 자체적으로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생산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래닭 산업의 규모가 발전함에 따라 종계 수입의존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최근의 생물다양성협약 이행 등 국제적 추세에 따라 나라마다 종자확보에 거는 노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축산업의 경쟁력은 유전자원 확보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유종자를 확보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다. 이와 같이 재래닭은 우리나라 고유의 유전자원으로써 진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는 한우, 재래돼지, 재래염소 등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재래닭에 있어서 과거 난교잡 등으로 훼손된 순수성의 회복과 유전적으로 조성된 기초집단의 체계적인 유지 및 이를 활용한 산업적인 이용도를 높이는 작업이 지금까지 계속하여 이루어져 왔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재래닭 순수화 복원에 의한 축산원 계통조성으로 표현형 순수도를 높여 옴으로써 유전적인 보존체계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농가 실용화를 위한 보급사업을 수행하여 왔다.
여기서 용어 정리를 하고 넘어갈까 한다. 현재 재래닭과 토종닭의 명칭이 혼용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재래닭은 재래종 순계의 의미로 불려졌으면 하고, 토종닭은 재래닭을 실용화한 산업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으면 한다. 즉 순계 이후의 세대인 원종계(GPS), 종계(PS) 및 실용계(CC) 세대를 통 털어 일컫는 것으로 농가에서 사육하거나 시중 유통되는 모든 것들은 이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2. 재래종의 보존
1) 재래닭의 특징
재래닭의 우모색은 갈색이 대부분이나 이외 흑색과 백색 및 회갈색 등도 사육되고 있다. 성질이 온순하여 방사에 적합하고 취소성이 강하여 자체 부화와 육추를 잘하며 몸이 작고 가벼워 나는 힘이 좋다.
볏은 작은 홑볏으로 관첨이라 불리는 볏끝은 5∼6 가지로 갈라져 있으며, 부리는 적당히 굽어 있으면서 강한데 끝부분은 대부분 황색을 띈다. 눈은 붉은 밤색이고 귓불은 타원형으로 적색 또는 유백색이며 고기수염은 적색으로 좌우가 균등하게 아래로 늘어져 있다.
목털이 길고 풍부하며 가슴은 앞으로 잘 발달하여 나와 있고 등은 뒤쪽으로 경사져 있다. 날개는 비교적 크고 넓으며 꼬리깃은 길고 아름답다. 정강이는 중등정도의 길이로 황색 또는 회흑색이며 발가락은 4개로 우모가 없고 수컷의 며느리발톱은 큰 편이다.
과거 주로 소규모 형태로 사육되어 온 재래닭이기 때문에 특별한 목적으로 개량되었거나 계통을 조성한 예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축산과학원에서는 연구기관 또는 특색있는 재래종을 사육한 농가 등으로부터 수집한 재래닭 집단을 기초로하여 외모와 체형을 중심으로 적갈색, 황갈색, 흑색 등의 계통을 분류하고 지금까지 유전적 특성 검정과 함께 계통번식에 의하여 혈통을 유지하여 왔다.

2) 계통조성 및 유지
닭의 계통은 유전적 특징이 고정되어 유지되어지는 계군을 말하는 것으로 개량을 위한 유전자원의 기초집단이다. 재래닭에 속하는 여러 내종 중에서 육종학적인 작업과정을 통하여 외모형태나 특정한 우수형질 또는 능력의 발현이 유전적으로 순수하게 고정되어 유지되는 집단을 조성하는 것을 계통조성이라 한다..
현재 축산과학원에서 유지하고 있는 재래닭 계통들은 1992년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재래닭 집단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기초종자를 수집하고 외모형태에 따라 분류하여 조성된 것들이다. 외모색과 형태에 따라 분류된 집단에서 세대가 경과되면서 상대적으로 우수하거나 표현형이 고정되어 발현되는 개체들을 선발하여 계통을 조성해오면서 한 계통 내에서도 보다 가까운 혈연관계를 가지는 다수의 가계를 형성하여 혈통을 유지하였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우선 기초계군의 외모에 대한 강선발을 실시하여 적갈색, 황갈색, 흑색, 등의 순수계통을 육성하였으며 이 계통들에 대하여 매년 1세대 간격으로 혈통번식에 의하여 계대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현재까지 선발 12세대를 거치는 동안 표현형 형질의 특징이 고정되어졌다.
재래닭 순계 1세대를 유지하는데 한 계통당 암탉 800수, 수탉 200수 내외를 검정하여 30% 정도를 선발하게 되며, 선발된 아비 1가계당 7마리 정도의 어미를 배웅하게 되는데, 이때 근친도가 상승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혈통도에 의거 가계의 혈연을 고려하여 배웅시킨다. 선발은 체중, 시산일령, 산란수, 난중 등의 주요형질에 대하여 개체별로 조사한 검정성적을 기준으로 가계 및 개체선발을 병행하고, 외모선발은 부화발생시, 육성말기 및 검정종료 후 배웅계를 선발하는 시기에 맞춰 계종별로 외모특징에 대하여 선발한다. 특히 정강이색은 황색보다는 타 품종과 차별성을 갖게 하기 위하여 계통에 관계없이 회흑색 또는 암록색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축산과원에서는 적게는 12년, 많게는 40년 넘게 순계세대로 유지되고 있는 국내 적응 토착품종들이 있는데, 이에는 난용, 육용 및 겸용종 각각 2계종씩 도합 6계종이 있으며 재래닭 3계종과 함께 총 9개 순수계통의 가금유전자원을 유지보존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품종개발에 활용되어 국내 토종닭 생산과 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3) 능력검정 및 개량
축산원 재래닭의 선발과 개량을 위한 순계능력검정은 270일령을 기준으로 매년 1세대씩 유지되도록 실시하여 왔다. 조사된 검정성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선발자료로 이용하고 개량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능력검정은 부화성적과 육성기 및 산란기의 체중, 산란수, 난중 등 주요형질에 대하여 개체별로 조사하며, 검정결과는 순계관리 전산프로그램을 통하여 세대, 계통, 가계 및 개체별로 입력되어 종합적으로 분석처리되며, 누적된 자료를 이용하여 혈통관리와 함께 선발 및 배웅을 실시하여 세대를 유지한다.
그동안 실시된 능력검정 결과 주요형질에 대한 재래닭 계통별 능력이 변화를 보여 왔으며 이러한 결과에 의하여 계통의 특성을 정립해 가는데, 황갈색계통은 산란형으로, 흑색계통은 산육형으로 적갈색계통은 산육 또는 난중형으로 방향을 잡아 개량해가고 있다.

3. 재래 가금유전자원의 활용
1) 축산원 토종닭 개발
재래닭은 우리나라 국민식성에 알맞은 맛과 육질로 기호성을 가지고 있으나 고기용으로 이용하기에 사육기간이 길고 중량이 가벼워 경제적으로 실용성이 높지 못하다. 이처럼 낮은 생산성을 높이고 외래종과 차별되는 질 좋은 닭고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기존의 재래닭 고기맛과 육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산육능력이 증대된 축산원 토종닭을 개발하게 되었다.
축산원 토종닭은 순수성을 유지하여온 축산원 재래닭을 이용하여 개발한 것으로 기존의 재래닭에 비해서 성장이 빨라 생산성이 향상됨으로서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하여 질 좋은 규격품의 닭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토종닭의 생산은 적갈, 황갈, 흑색종의 순수 재래닭과 국내 토착화된 다산형 유색겸용종과의 교배에 의하여 재래닭 종계를 만들고, 그 암탉에 유색육용종을 교배하여 작출한 것으로, 축산원 토종닭 종계는 기존 재래닭의 낮은 산란능력을 개선하여 종계생산성, 즉 실용병아리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며, 여기서 생산된 토종 실용계는 성장이 빠르고 더 잘 크도록 육용으로 개량된 것이다. 축산원 토종닭의 우모색은 사용된 기초닭에 따라 갈색, 흑색 또는 흑갈색을 띠나 육질과 고기맛은 재래닭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는 특징이 있다.
재래닭을 육종개량하는 주안점은 산육성을 향상시켜 경제성이 있도록 개량하는 동시에 기존의 맛과 육질을 손상시키지 않고 유지시키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축산과학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의 교배시험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 때 교배에 이용되는 부모계는 순수혈통을 유지하는 순종집단이라야 한다. 유래가 분명치 못하거나 상업용 외래종을 이용한다면 차별되는 재래종으로서의 개념이 혼동될 뿐만 아니라 품질의 균일성이 저하되고 신뢰성이 떨어져 궁극적으로 고객인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 것이다. 또한 고품질의 규격품생산, 기능성 및 브랜드화, 생산이력제 및 위생적으로 안전한 닭고기 생산관리제 적용, 토종닭고기 수출 등 앞으로 추진되어야 할 많은 현안사항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2) 축산원 토종닭의 산육능력 및 육질특성
실용계를 생산하는 토종닭 종계는 순계에 비해 산란능력이 향상되어 종란생산과 이에 따른 실용병아리 생산수가 증가됨으로써 종계로서의 이용성을 높였다. 또한 산육성을 개량한 실용계의 발육능력은 재래닭 순계와 전용육계의 중간수준으로 순계에 비해 증체와 사료이용성이 개선되었으며 수익성도 높아졌다.
축산원 토종닭 닭고기에는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닭고기의 쫄깃쫄깃한 느낌을 내는 코라젠 성분이 육계에 비해 높으며, 풍미에 영향을 미치는 메치오닌과 시스틴 등 황함유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다즙성, 연도, 기호성도 우수하여 외래종과 차별되는 닭고기로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의하면 재래닭 생산성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산육능력의 개량과 아울러 산육성이 증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닭고기 품질이 저하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불식되었으며, 어떤 면에서는 더 향상되는 부문도 있어 이의 실용화에 보다 효과적이 되었다.
3) 토종닭 보급사업
축산과학원에서는 재래닭 순계와 다산형 유색겸용종계통 및 유색육용종의 품종을 유지하면서 종계를 생산할 수 있는 원종계를 확대생산 보유하며, 원종계(GPS)는 종계보급을 위한 것으로 보급초기에는 축산과학원에서 사육하며, 보급량이 확대됨에 따라 중간보급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지역 연구기관, 사업소 등에서 수행토록 유도하고, 요구가 있으면 사업 가능성이 있는 원종계농장으로 확대한다..
원종계를 사육하는 곳에서는 부계와 모계를 사육하여 여기서 생산된 병아리를 종계(PS)농장에 보급하며, 종계농장은 종계를 사육하여 토종닭 병아리를 생산하고 실용계 생산농가에 보급한다. 농가에서는 실용계를 10∼12주 사육하여 출하한다.
이러한 기본 보급체계에 의하여 1999년부터 시범사업 농가를 우선적으로 보급사업을 추진하여 왔으며 2007년에는 49천수를 보급하는 등 지난 5년간 154천수를 보급하였다.
4) 세대별 사육체계
토종닭 보급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신뢰성이라 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사품종을 혼합하거나하여 품종자체를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만 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산업적으로도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개량익대 부착을 유도해갈 계획이다.
원종계농장에서는 순계에서 생산된 부계인 유색육용종 암수와 모계인 순수재래닭 수탉 및 다산형 재래닭 암탉을 사육한다. 이 때 부계와 모계는 분리사육하여야 하며 부계에서 생산된 병아리는 감별하여 수컷을, 모계에서 생산된 병아리는 암컷을 종계농장에 분양한다. 종계농장에서는 원종계에서 생산된 암수(부·모)를 사육하는데 암탉과 수탉의 체구가 차이가 나므로 필히 분리육성하여 성성숙시기에 합사하는 것이 좋으며 수탉은 철저한 체중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생산된 병아리는 실용계로서 일반사육농가에 분양한다. 실용계는 암수를 분리하여 사육하는 것이 출하시에 용이하고 균일한 닭고기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종계장의 기본적 종계관리는 원칙적으로 농림부령 종계관리규정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일정한 시설과 관리기구는 필수적이며 방역위생과 예방접종은 물론 사료급여, 점등, 난상설치 등 종계관리에 필요한 기본요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종계는 알을 통하여 다음 세대로 전파되는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하여 건강한 병아리를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토종닭 관리방안
사육수가 늘어나면서 토종닭도 산업화로 발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여겨지나 기원이 불명확한 교잡종 사육이 계속되어 유통혼란이 야기된다면 결과적으로 사육자나 소비자 모두 불이익을 입게 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기초닭을 사용하여 토종닭을 생산하는가 하는 것이 농가에서부터 투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합리적인 관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리 양심적으로 사육한다 하더라도 경제적인 보장을 받지 못하면 사육체계의 정비가 어렵게 되므로 차제에 이에 대한 산업적 차원에서의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었으면 한다. 토종닭은 아무리 개량되었다 하더라도 전용육계에 비하여 사육기간이 길어 생산비가 높으므로 전용육계와 차별성이 어느 정도는 보장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1) 종계관리 체계
현재 고기나 알을 생산하기 위해서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들은 순종인 경우는 없으며 사육목적에 따라 육종 개량된 상업적 합성종, 즉 교잡종 형태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 순종은 육종농장에서 경제성이 향상된 실용계를 작출하거나 개량하는데 기초닭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유전적 특성이 계대하여 유지되는 순수집단, 즉 종자로서 중요하다.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닭 품종의 유지보존과 자질개량, 나아가 산업화를 위해서 원종계, 종계, 실용계의 생산세대를 분명하게 관리하는 체계가 되어야만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종계. 즉 상업용 품종의 생산 및 보급체계는 단계적으로 명확하다. 일반적으로 육종농장에서는 육종소재가 되는 특징을 유지하는 여러 라인의 순종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육종개량을 통하여 상업적 품종을 작출한다. 이는 주로 품종 또는 계통간의 다양한 교배조합시험에 의하여 만들어 지는데 육종소재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이다.
어떤 품종을 만들어 판매하고자 할 때 그 품종을 만드는데 소재가 되는 기초라인들을 묶어 하나의 조합을 형성하여 원종계(GPS) 세대로 보급한다. 보통 원종계 세대는 4개의 소재로 조합되어 있는데 이는 부계의 수컷과 암컷, 모계의 수컷과 암컷으로 구분하여 판매한다. 이를 원종계농장에서 사육하면서 부계의 암컷과 수컷, 모계의 암컷과 수것끼리 교배시켜 생산하면 종계(PS) 세대가 된다. 종계농장에서는 부계의 수컷과 모계의 암컷을 사육하여 실용계 병아리를 생산하게 되며 이와 같이 생산되는 실용계는 통상 4원교배종 형태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종계 또는 종계세대를 수입하게 되는데 이를 보급하는 체계는 원종계(GPS), 종계(PS), 실용계(CC) 순으로 이루어지며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그 품종에 대한 신뢰에 관계되는 것으로, 종계세대에서 일정 수준의 규제는 당연하며 이를 번거롭다거나 귀찮게 여겨 회피한다면 당장 생산체계 및 유통질서의 혼란을 가져올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므로 건전한 토종닭산업을 위해서 조속한 시기에 토종닭 생산체계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며, 순수혈통으로 유지되는 순계세대와 이를 이용한 종계 또는 실용계의 토종닭 생산세대의 구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순계(PL)로 유지되는 유일한 것은 재래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일부 순계라인이 유지되기도 하였으나 포기한 사례가 있으며 지금은 재래닭 외에는 연구용으로 극히 부분적으로 유지되는 것뿐이다.

2) 재래닭과 토종닭의 정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체계적으로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는 순계세대를 재래닭이라하고 산업적으로 이용되는 보급세대를 토종닭이라 정의코자 한다.
축산과학원의 경우 1992년부터 수집한 기초계군을 바탕으로 외모형태와 능력검정에 의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하거나 표현형이 고정되어 발현되는 개체를 선발하여 혈통집단으로 조성해가면서 한 계통 내에서도 혈연관계가 형성되는 소그룹의 가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7세대 이상 계속하면 점차 순수성이 고정되면서 육종학적으로 특정한 계통으로 성립되게 되는데, 즉 최소한 7세대 이상의 기간 동안 선발과 혈통번식을 통하여 하나의 계통으로 조성되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재래닭 순종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육되어온 닭으로 근래에 다른 품종과 섞임이 없이 순수혈통을 유지하여 온 것으로서 사육유래가 명확하고 계대번식 내역 및 세대별 순계검정 기록이 있는 것으로 최소 7세대 이상 순수혈통으로 유지되어온 분명한 기록에 근거한다. 이때의 순수혈액 비율을 100이라 보며, 토종닭과 구분하여 순종으로서 의미가 있는 재래닭이라 부른다.
또한 순수 재래닭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동안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적응되어온 외래 품종, 즉 원산지는 외국이더라도 국내 토착화된 품종에 대해서는 토종닭 순계라 한다. 이에는 로드아일랜드레드, 뉴햄프셔, 레그혼, 코니쉬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30∼50년 동안 다른 품종과 섞임이 없이 순계로 품종이 유지되어온 것들이 포함된다. 이때도 재래닭과 동일한 순계세대로 보아 순수혈액 비율은 100이다. 재래닭과 토종닭 순계는 원산지가 국내냐 외국이냐의 차이에서 분류되며 육종학적 순수도는 같은 것으로 취급한다.
다음으로 실용화를 위한 보급단계로서 재래닭 또는 토종닭 순계를 이용하여 생산한 품종 및 계통간의 교잡종을 통털어 토종닭이라 정의하고자 한다. 토종닭은 확대생산을 위한 원종계(GPS)를 비롯하여 실용계 생산을 위한 종계(PS)와 닭고기로 직접 이용하게 되는 실용계(CC) 세대로 구분되는데, 이때 순수혈액 비율은 어떤 단계를 막론하고 모두 100이다. 부모계로 교배된 상위 세대들이 모두 100의 순수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토종닭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은 순수혈액 비율은 100이라야 하며,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토종닭이라 부를 수 없다. 예를 들면 상업용 수입 외래 종계를 사용하여 생산된 백세미 등 순수혈액 비율이 100이 아닌 교잡종은 무조건 토종닭이 될 수 없으며, 순수혈액 비율 100인 토종닭만이 정상적인 유통이 가능하도록 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3) 토종닭 관리방안
토종닭의 각 세대에 대한 확인은 국가 또는 국가가 지정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서류심사와 종계검사에 의하여 품종보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 따라 재래닭 또는 토종닭 순계는 기초세대 조성내력, 즉 시작년도, 도입경위, 품종 및 계통명, 유전적 특징 등의 기록사항과 세대별 혈통부화 및 입추내역, 선발도태 내역 등의 계대번식 기록사항, 또한 능력사항, 예방접종내역, 특기사항 등 검정관련 및 품종보존에 관련된 기록, 종란 및 병아리 생산 분양내역, 필요시 농장실사로 적격 여부확인을 거쳐 순계임을 확인하고 순계등록과 그에 따른 규제를 받는다. 순계농장은 종계분양내역을 지정된 기관 또는 단체에 정기적으로 보고하여 통계조사, 규제관리 및 정상적인 유통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토종닭 순계농장에서 토종닭 종계를 분양할 시에는 병아리 생산에 이용된 순계를 증명할 수 있는 확인서와 함께 품종보증서를 종계농장에 제공한다. 종계농장은 종계 병아리 구입 및 입식내역, 품종보증서(부화장 확인), 생산 및 분양 또는 출납사항, 예방접종 내역, 사육관련 기록 등을 유지하며, 실용계는 적격한 종계에서 생산된 병아리라야 한다. 이러한 체계는 현재 운용되고 있는 닭의 일반검정과 경제능력검정 규정을 참고하여 관리되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검증된 토종닭을 사육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지정된 기관이나 단체에서 인증하는 표찰을 만들어 부착해주는 제도와 유통되는 닭고기에도 확인될 수 있는 생산이력제 시스템의 도입 방안도 앞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토종닭 사육기준에 관련하여서는 화학물질의 투여없이 자연친화적으로 일정기간 동안 키운 닭으로 하는 등 사육조건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을 정하는 방법이 있겠으며, 농장소재지, 품종 및 교배방식, 사육기간 및 밀도, 도계내역 등의 생산기록의 표시사항 기준을 정해두어야 한다. 또한 토종닭 인증을 위해서는 축산법을 위시한 관련법령을 검토하여 규정을 제정하고 인증위원회 구성 및 인증절차, 적격여부 심사, 인증표시제 도입 등 일련의 제도화를 위한 작업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토종닭 생산체계에 대한 관리방안은 산란계와 육계와는 다른 별도의 규제제하에 관리되는 것이 유사토종닭 유통 등의 혼란을 방지하는데 효과가 될 것이다. 토종닭도 양계산업의 일부로 차제에 종계등록 및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 토종닭 생산자와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모든 사항들을 마련하는 계획을 추진해 갔으면 한다.

5. 금후 연구방향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축산원 재래닭의 순수계통 유지 및 활용도를 높여 감과 동시에 국내 재래닭의 기본모델이 되는 연구를 종합적으로 수행해갈 필요가 있다. 이에는 순수계통에 대한 동물유전자원 등록 및 인증기준 설정과 함께 산업재산권 확보 등에 의한 고유성을 확보하고, 지금까지 어느 정도 확인된 유전적 다양성에 대하여 품종의 유전적 특성을 다각도로 구체적으로 구명하여 메뉴얼화하며, 이들의 장점을 이용하여 최종목적에 부합되는 전략품종개발로 외래종과 차별되는 국산 닭고기 생산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한 토종닭의 맛과 육질에 관여하는 물리적 이화학적 요소를 구명하고 이에 관계하는 유전인자의 작용기전 및 발현시기 구명과 이에 따른 전용사료 개발 및 전용육계와 차별화된 Free range 기준 설정,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사육하는 방법 등의 연구가 수행되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토종닭을 이용한 한국형 닭고기 가공품의 개발도 그동안의 연구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수행되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