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가격인상은 필연적인가?
바이오 디젤 개발에 맞물려 우리 축산업계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양계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옥수수, 대두박, 소맥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원료들의 경우 세계곡물시황의 불안정에 따라 약 2배 이상의 상승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소맥은 구매조차가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가격상승에 대해서도 절대 관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크다.
또한, 무항생제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 항생제를 제외한다면, 사료가격이 낮아질 것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A라는 육계사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원료들을 나열해 보자. 옥수수, 대두박, 소맥, 옥수수글루텐, DDGS, 육분, 우모분, 우지, 비타민제, 미네랄제, 항생제, 효소제, 생균제 등을 넣어 만든 육계사료가 1000원/kg라고 가정할 때, 무항생제 사료를 만들기 위해 항생제를 제외하면, 과연 사료가격이 1000원/kg미만이 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최적의 성적을 내기 위하여 각 사료회사에서는 항생제대체물질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동물약품업계에서는 이용성을 고려한 대체물질에 대한 기술개발/마케팅전략을 실시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단한 단가상승이 기대될 것이다. 결국 대체물질단가가 낮게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1000원/kg내지 그 이상의 사료가격이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사료회사들의 사료가격인상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양계농가는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원재료가격상승 및 대체물질의 사용으로 사료가격상승이 어쩔 수 없는 이치라고 본다면 우리 양계농가는 어떻게 변화하여야 하는 것인가? 바로 그 돌파구가 바로 안전성, 기능성, 브랜드화, 축산경영책임컨설팅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필자는 안전성을 크게 중시하고자 한다. 닭이라는 동물은 항병성에 매우 약하다. 항병성이 약하고 단위당 개체수가 많고 사육기간이 짧아 타 가축에 비하여 항생제 및 성장촉진제 사용비율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최상의 사료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사료자체가 의약품이 아니기에 우수한 병아리선발과 사양관리가 소홀하게 되면 생산성이 저하되고, 결국 생산자의 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철저한 all-in-out, 차단방역 및 소독, 백신/항생제의 오남용금지, 적정사육밀도준수 등 교과서적이고 기본적인 이야기겠지만 기본을 지키는 자세가 무항생제 사료급여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될 것은 자명한 것이다.
- 항생제규제를 바라보는 시각
정부의 항생제 규제 목적은 가축질병에 대한 약물의 오남용을 금지하여 최종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이것은 도축장HACCP, 사료공장HACCP, 식품HACCP을 통하여 그 기준이 명확해 지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농장HACCP 및 친환경축산물인증(무항생제인증)을 통해 완벽한 국내 위생/안전관리체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보여진다. 이와 발맞추어 현재 사용 가능한 항생제는 꾸준히 줄어들 전망이다.
유기농 식품의 경우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아 더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친환경/유기농인증을 통해 브랜드력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의 축산물도 이에 맞추어 새로운움직임이 불고 있다. 사료가격상승에 따른 농가의 블루오션전략이 바로 친환경/유기농, 무항생제 인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는 바와 같이 양계농가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이유로서는 양계의 특성상 타 축종에 비하여 사육주기가 짧고, 사료부문의 무항생제화가 이루어지는 여건상의 문제해결,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한 품질 인증제도의 폐지계획에 따른 인증전환, 케이지 사육의 허용 등의 정책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예상된다.
- 차별화 전략 실행 방법
1.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계획하라.
서부그룹은 타사료업계와 차별화하여 사료제조부문과 컨설팅부문을 나누어 집중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부사료㈜는 HACCP system을 통해 사료의 개발과 제조를 통해 박차를 가하고 ㈜트루라이프에서는 컨설팅을 통해 영업적인 성격보다는 고객기술지원체제를 바탕으로 농가의 경영분석, 환경분석을 우선시 하고 있다. 농가여건에 맞는 경영 및 환경분석을 통해 최적사료를 공급하여 고객의 수익성증대를 이루려는 책임경영컨설팅을 실시하여 농가와 함께 Win-Win하는 공존체제전략으로 차별화 하고 있다.
2. 그리고, 실행하라.
항콕시듐제가 들어가지 않은 육계사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것인가? 성장촉진제가 들어가지 않은 육계사료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가? 당사 공급 무항생제 육계사료의 FCR을 분석해본 결과 항콕시듐제와 성장촉진제가 첨가된 계군과 별반 차이 없는 성적을 나타내는 농가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항생제 없는 사료는 무의미하다는 사고를 깨는 성적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은 우수한 병아리의 선발 및 철저한 사양관리체제가 없이는 절대 이루어 낼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우수한 종계의 선발, 철저한 All-in-out, 차단방역과 소독의무화, 적정사육밀도조절 등이 선행되어야만 이루어 낼 수 있는 업적인 것이다. 현재 무항생제 육계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여러 사료회사들이 있다. 서부사료㈜에서도 2007년 9월부터 무항생제 육계사료 라인을 설정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은 항생제사료에 비하여 미약하지만(항생제 대비 약 6~11%)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발 맞추어 자사 HACCP system cycle에 따라 인증농장 및 인증을 받기 원하는 업체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무항생제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 무항생제 사료 급여에 따른 양계농가의 이득
그렇다면, 원재료가격의 폭등, 환율하락, FTA협상타결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무항생제 사료를 급여하였을 때 양계농가의 이득은 무엇일까?
1.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장체계확립을 통한 선진 축산 이룩
농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생산성향상을 통한 수익구조개선이 목표인가? 자본주의사회에서 농장이나 기업 또한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축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공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고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거의식구조의 탈피와 개척하려는 열정이 우리축산의 미래를 밝게 비쳐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여건상 정부의 장려정책과 자금정책이 없다면 빛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선진축산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변화하여야 하며, 이것이 곧 경쟁력이요 크게는 가치창출의 지표가 되는 것이다.
2. 향후 농장 HACCP 추진 시 강점 작용
현재의 농림부HACCP는 도축장에서부터 유통과정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로서는 양돈장 HACCP가 진행중에 있으며, 점차 타 축종으로 이어져나갈 것이다.(양계는 2008년 예정) 사료공장 HACCP를 통해 농장 HACCP으로 나아가는 문이 열려진 셈이다.
농장HACCP의 추진시 HACCP를 인증받은 사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어지는 현실도 사료시장의 변화로 작용되고 있는 것이 자명하다. 사료공장에서는 법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 이외에는 절대 사용할 수 없고, Line분리, Line Flushing, 계량오차 등의 교차오염예방시설을 설비하고 system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무항생제 인증을 통해 항생제전이에 대한 위해 요소가 배제되었기 때문에 인증의 필요조건 중 한가지만큼은 해결된셈이기 때문이다.
3. 유기농/무항생제 인증을 통한 브랜드력 확보 및 고부가가치 창출
항생제 및 성장촉진제의 미사용에 따라 생산성이 현재보다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양보다는 질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욕구에 따라 차별화 전략인 친환경인증/유기농/무항생제/HACCP인증은 브랜드력과 그로 인한 고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사료된다.
4. 동물약품업계/사료업계 기술개발력 증강을 위한 motive 제공
2009년 항생제 감축대상인 테트라싸이클린계열에 예를 들어보자. 배합사료 내 사용시 클로르테트라싸이틀린, 옥시테트라싸이클린이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금지품목에서 제외된 티아물린과 타이로신으로 대체했을 때, 티아물린은 kg당 약 6배, 타이로신 kg당 8배정도로단가상승을 보이게 된다. 결국은 대체물질의 개발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지 않고서는 사료 및 약품 판매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개발은 로열티지불에 따른 구매전략을 통해 업계는 다변화 할 것이다. 동물약품업계/사료업계는 연구개발에 취중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에서는 생사가 걸린 부문이기도 하지만, 발전의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국내외 우수 BT인력들의 기술개발을 부축이게 될 것이며, 그만큼 기초학문 및 응용학문은 발전하게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motive의 제공은 결국 우리 축산업의 발전, 농가의 이익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5. 안전한 축산물공급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
우리는 왜 쉬운 길을 돌아가는가?라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법적인 규제로 내가 죽고 우리가 죽는데 너무 강력한 반응이 아니냐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과 비전을 생각해보자. 사료도 식품이며, 이 식품은 결국 동물이 섭취한다. 또, 우리는 그 동물을 섭취한다. 그러므로, 안전한 사료의 사용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래 위에 아무리 높은 성을 쌓은들 그 성이 오래 갈 것인가? 작은 변화와 역동은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나와 우리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작은 실천을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 맺음말
결론적으로 살펴보면, 안전한 양계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HACCP, 친환경인증 등의 제도들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는 타국에 대비하여 상당한 수준의 위해요소 시스템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항생제 미사용에 대한 대체물질개발장려가 우선 되어져야 할 것이다. 인정의 목적보다는 고객의 욕구와 Needs를 파악하고 다변화하는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것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축산업계 기술개발의 정책적 자금지원 및 장려정책, 업계의 마인드 재확립, 소비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위의 3가지 요소가 잘 융합되어, 반려자로서 공존한다면 우리 우리양계산업은 발전하게 될 것이며, 더 나아가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