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업계

주경야경(晝耕夜耕)으로 신선란 보급하는 약수유통 박상훈 대표

파란알 2008. 6. 13. 10:44

대를 이어 계란유통업 이끌어

 

 

계란전문유통업체인 약수유통의 박상훈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던 가업을 40년 넘게 이어오며 계란유통업계에서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1960년대 약수동 재래시장 안에서 계란매장을 열고 가게와 식당에 계란을 납품하던 부친 박유린 사장에 의해 시작되었다.
 학창시절에 틈틈이 일을 도왔던 박상훈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방학 때 자신의 진로를 계란유통업으로 정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부친 밑에서 경영수업을 쌓으며 시야를 넓혀나갔다.
대상(大商)업체에서 납품을 받아 주로 식당과 소규모 가게 등에 납품하며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일을 확고히 하면서 기반이 닦이게 되자 33세 되던 해에  분가해 신당2동에 매장을 열고 독자적인 계란유통사업을 하게된다.
분가해서 사업을 하던 중 친분이 있는 선·후배들이 계란사업을 제안해와 직납 거래선을 넘겨주고 계란 공급량이 크게 늘어 나게되자 대상업체에서 계란을 공급받는 것에서 탈피해 산지에서 계란을 직접 집란해 중소상(中小商)에 공급하는 대상업체로 전환하게 된 것이 12년전의 일이다.
현재는 중소상 6군데에 하루에 7∼8만개를 대부분 납품하고  군데군데 떨어져 있어 납품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관리가 쉽지 않은 거래선 일부를 직접 납품관리하고 있다.
천부적으로 부지런한 약수유통 박상훈 대표의 일과는 새벽5시부터 시작된다. 새벽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자마자 3톤 차량을 몰고 김포, 안성, 이천, 광주 등 경기도 일원에 흩어져 있는 협업농장에서 주간일정에 따라 김포농장과 이천농장 주3회, 광주농장 주2회, 안성농장 주1회 다니며 집란을 한다.
농장에서 집란을 마치면 곧바로 중소상 매장 2∼3곳에 계란을 내려놓고 사업장으로 돌아와 계란을 하차하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으면 약수유통매장으로 계란을 실으러 오는 소상인에게 계란을 실어주고 나면 오후 5시경이 된다.
1시간 가량 매장정리를 하고 나면 다시 1톤 차에 계란을 싣고 응암동, 상도동, 양재동, 길음동에 흩어져 있는 제과점, 식당, 단체급식업체 등 직납 거래처로 향해 계란을 공급하는 일을 모두마치는 새벽 1시가 되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고 다시 새벽 5시에 일어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 박상훈 대표의 일상이다.
타고난 강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 피곤함을 모르고 일에 매진해왔던 박 대표는 계란유통업이 적성에 맞아 신명나게 일 할 수 있었으며 하루에 4시간 자고 20시간 일하는 요즘에도 일에 흠뻑 빠져 일 자체를 즐겼던 것이 과거보다 발전한 오늘의 약수유통이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동종업자간의 유대와 공동체의식 강해

약수유통 박상훈 대표는 계란유통업을 하면서 초지일관(初志一貫)지키는 원칙이 있다. 먼저, 협업농장에서 계란을 집란할 때 잔여물량을 남기지 않고 모두 실어와 빠른 시간 내에 중소상 거래처에 공급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계란을 먹을 수 있도록 유통시간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거래처 소상인들이 납품하는 유통마트에서 할인행사로 행사용 계란을 요구할 때에 마진 없이 소상 거래처에 계란을 공급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계란유통업에 종사하는 동종업자간의 유대와 공동체의식을 누구보다 강하게 가지고 있는 박 대표는 중소상업체의 사업활성화를 위해 경쟁력이 요구되는 경우에 계란을 공급하는 대상업체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따르고 소상인들의 원만한 운영과 사업확대를 위해 대상업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과 의지를 솔선해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동종업체와 쌓아온 돈독한 유대로 약수유통 박 대표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 대부분은 거래를 시작한 이래 거래선을 바꾸지 않아 오래된 업체는 11년간 계속 거래를 해오고 있고 6년전에 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도 지금까지 줄곧 약수유통에서 계란을 공급받고 있다.

 

차별화 된 홍보전략을 세워야 소비는다

최근, 전국적으로 HPAP가 창궐하여 계산물의 소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금산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구입하려면 꺼림직 해 구입을 망설이는 부분까지 아우르고 설득시켜 언제든지 동요 없이 가금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차별화 된 홍보전략을 세워야 AI등 질병 불거질 때마다 침체에 빠지는 가금산업의 구조적인 모순을 타파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계란 유통인들은 본연의 자세로 안전하고 신선한 계란공급을 위해 전념해야 중량 55g으로 기준 할 때 일인당 연간소비량 202개, 국제기준으로  산정 할 때에는 약 177개에 머물러있는 현재의 계란소비를 크게 늘려 340개를 소비하는 일본이나 300개를 소비하는 중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상훈 대표는 농장에서 생산한 알 대부분을  24시간이내에 소상 거래처에 납품하는 것을 철저히 지켜 소비자 가정 냉장고에 최단시간 내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사람이 하루에 산지에서 집란해 거래처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30개들이 판란 기준 500판 내외이다.
하루에 4사람 몫의 계란을 유통시키고있는 약수유통 박상훈 대표의 손은 보통사람의 손보다 월등히 크다. 선천적으로 손이 큰 것이 아니라 손등, 손바닥, 손가락 마디마다 깊게 굳은살이 박혀 있고 부풀어올라 있어 크게 보이고 매우 거칠다. 또한 양쪽무릎에도 굳은살이 크게 박혀있다.
3톤 화물차 위에서 계란을 실을 때 웅크린 자세로 계란을 쌓다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 통증을 심하게 느껴 무릎을 바닥에 대고 일을 하는 습관을 들였다.
 한동안 무릎주위가 자주 까지고 피도 많이 흘렀으나 5년이 지나면서 굳은살이 굳게 박혀 지금은 이런 자세로 일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는 약수유통 박상훈 대표는 5월에 신당 2동 매장에서 약1.5km 떨어진 중구 무학동 41번지에 있는 4층 건물을 매입하고 확장이전 했다.
이제 나이가 50가까이 되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힘이 부쳐 앞으로는 직원을 채용해 일을 분담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1톤차에 계란을 싣고 거래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