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업계

소비확대를 위한 생산자, 유통인 이 가져야 할 자세

파란알 2008. 9. 9. 11:39
 



경매제도로 선택 폭 넓히고 소비확대기대



농업회사법인 소망실업 정재근 대표

생산자, 유통인 건전한 마인드는 기본

현대양계로부터 원고청탁을 받고 많이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이러한 원고를 별로 써보지 않았기에 혹시 여러 산란계 축산인 들과 유통인들에게 누가 되는 글을 써서 마음 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망설임이 있었지만, 거절하기에는 나의 약한 마음이 원고를 써보라고 종용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해 자의반 타의반 심정으로 이 원고를 쓰게 되었다.
계란소비확대를 위한 생산자 유통인 이 가져야 할 자세를 단적으로 말한다면 생산자가 건강하고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품질을 만드는 생산에 임해야 할 것이다. 현실로 볼 때 생산에서 소비로 가는 직거래 유통은 쉽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유통과 생산이 합류하고 협의하여 좋은 상품을 고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좋은 품질의 계란을 가지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공급하는 것, 이것은 그야 말로 소비 확대를 위한 생산자와 유통 인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본다.
먼저 계란 생산과 유통 과정의 문제에 있어서 많은 모순이 있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산과정에서부터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와야 된다는 것은 거론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현실로 나타나 있는 그 과정을 살펴보면 왕, 특, 대, 중, 소, 경란은 그렇다 하더라도 오란, 파란, 탈색란, 기형란 등이 유통인(수집)에게 판매되고 있으며 이러한 계란들이 시장으로 흘러가면 어떤 소비자가 먹어도 먹을 것이나 비정상적인 계란을 취급해도 아무도 모를 수 있다는 무책임한 생산이나 유통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임감 가지고 생산과 유통에 임해야
여기서 오늘날 유통 경로와 우선 순위가 잘못 되어있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것은 지금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는 당사자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이 업계의 선배들이 이러한 저급계란을 유통해 왔고 지금도 일부 유통되고 있는 병폐 중 하나여서 개선되어야 할 사안이다.
지금의 현실을 직시해 볼 때 농장에서 선별 개근을 해서 계란 창고에 쌓아두면 유통 인들이 차를 비롯해 장비와 기사를 동원해서 그 계란을 일단 유통인의 창고로 옮겨지게 된다. 그 계란들을 살펴보면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약 70%이상이 B급 내지 C급에 속하는 계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통인 들은 그 계란을 정해진 가격을 주고 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 선에서 어떻게 하든 손해를 보지 않고 소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그 계란을 좋은 상품으로 보이기 위해 세척기를 이용하고 인력을 들여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많은 경비가 소요되고 있다.
물론 생산인은 사료 값의 대폭 인상으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에 비해 유통인 들도 근본적으로 해결 받지 못한 문제들을 안은 채 이대로 대책 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 해결해야만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소비 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품질 균일성 유지
쓴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농장의 시설과 위생적이고 신선도를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계란은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식품이다. 이 좋은 영양덩어리인 계란이 생산라인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그대로 올라가도 손색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계란은 생산에서 바로 식탁에 올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 과정상의 경비가 추가되고 일자가 소요되어 신선도가 떨어지는 등 우리가 느끼지 못한 가운데 점차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계란을 외면당하는 소비둔화로 이어지는 일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많이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덧붙여 부언 한다면 지금은 식용의 수입 계란이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만약 계란이 수입되는 날이 온다면 그 수입하는 계란은 분명 정상품의 계란들만이 통관이 될 것인데 그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심히 우려되는 일이다.
요원한 일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계란의 유통의 과정을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검토해야 할 때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계란은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없어서는 아니 될 필수 영양 식품인 것을 고려한다면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생산과 유통인이 힘을 합하여 정책의 안을 만들어 당국에 건의한다면 이 건설적인 국민의 건강을 위한 합리적인 안을 받아 주리라 믿는다.

경매제도로 소비자 선택폭 넓혀야
그 정책적 안은 다름 아닌 경매제도이다. 이 경매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지원이 있어야 될 것이다. 만약 경매장이 개설된다면 품질의 선별이 분명해 질 것이고 등급화가 확실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지금의 품질과 가격의 분쟁으로 상호 거래를 하면서도 대우받지 못하는 불신풍조의 이해 관계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며 생산과 유통이 공정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농장의 상품과 저 농장의 상품이 비교가 될 것이고 좋은 가격을 받은 농장과 그렇지 못한 농장이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계란 가격을 가지고 다투는 일이 없을 것이며 고품질의 계란과 저품질 계란의 가격격차로 좋은 상품을 만들어 계란 가격을 더 낳은 가격으로 받기 위해서는 생산자는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며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소비 촉진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내가 이 계란 유통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벌써 4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 이 업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많이 보아오면서 또한 계란 유통업계 역사와 함께 하면서 살아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업계의 좋고 안 좋은 일들을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유통인 들이 열심히 계란 판매촉진을 위해서 뛰었든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일이다.
벌써 7년이 훨씬 지난 일들이지만 계란이 체화되어 갈 곳이 없을 때면 어김없이 동내에 나타나 계란 사라고 외치는 마이크 잡은 계란 유통인 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든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엔 그것만이 유일한 남은 계란을 소진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즉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싸고 좋고 영양덩어리 계란이 왔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골목과 아파트 단지를 누비고 다녔든 계란 유통인 들이 지금 까지 남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업종으로 전업한 유통인 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 업으로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전업해 가는 유통인 들이 많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유통인 발상 전환해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온 몸으로 뛰면서 오직 계란유통만으로 생활을 영위하다 기반을 잡지 못하고 이 업계를 떠나는 것을 보아오면서 참으로 찹찹한 마음을 금 할길 없다. 또한 지금까지 유통의 길을 이어온 계란 시장을 대 기업들이 점유 해오면서 우리가 설 땅은 과연 어딘가? 안타까운 마음이다.
대기업이 시장을 점유한다고 해서 그 기업들이 그만큼 효율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우리 유통인 들이 아직도 70%이상의 시장 점유를 하고 있다. 우리는 몸으로 뛰며 부딪히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하이칼라의 직원들과 좋은 시설과 유통망 이 있지만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가지고 매출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연 대기업들이 이 계란 시장에서 끝까지 발을 붙일 수 있을 것인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말을 언급한 것은 전문성을 가지고 뛰는 우리 유통인 들이 유통에 참여해야 소비 촉진이 더 향상될 수 있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유통인 들도 깨어야 하겠다. 좋은 계란은 대 기업에게 다 내주고 품질이 낮은 계란을 우리가 처리한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 아니 할 수 없다. 우리 유통인들도 질 좋은 A급인 계란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주어야 할 것이다. 우선 먹는 곶감이 달다고 하였다. 우선 보이는 일에만 급급하지 말고 미래지향을 꿈꾸며 우리가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계란 유통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소비 확대를 위해서 무엇이 옳으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우리의 주관과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