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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이 나가야할 방향

파란알 2008. 8. 27. 15:37

글로벌 브랜드를 길러내어 세계와 경쟁해야

 
 
토종닭 개념정립
주5일 근무제로 생활패턴변화와 소비자의 맛 기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백숙, 삼계탕, 닭볶음 등 제한된 요리에서 벗어나 퓨전화 기능화된 건강식 닭고기 요리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토종닭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토종닭에 대한 정의, 생산방법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이 무분별하게 생산, 이용됨으로써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어 토종닭에 대한 확실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
다양화되고 있는 상품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적절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어 닭고기의 유통형태의 다양성과 맛, 신선도, 안전에 대한 규격표시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닭고기의 규격을 일본의 JSA법'과 같이 토종닭고기의 규격으로는 생산방법에 대한 기준과 생산공정에 대한 관리기록과 검사방법에 대한 기준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밖에 토종닭고기가 상품으로서의 특징을 명확화하고 차별화, 브랜드화를 위한 상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사상품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법제화도 필요하다.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생산자들은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가격, 신선도, 맛, 안전성 등을 감안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토종닭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사육농장 실태
현재 토종닭 사육농장은 2,800호로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1만수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가 약 800호이고 1,000수 미만을 사육하는 농가수가 2,000호 이다. 종계농가는 약 40호에서 65만수를 육성하고 있다.
실용계토종닭은 5∼8월사이에 1,000만수를 사육하고 비수기에는 성수기의 1/4인 수준인 250만수 내외가 사육되고 있다. 토종닭생계판매비중의 15%가 계열사에 의해 판매되고 85%물량이 군·소 유통상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토종닭사육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표본설문조사 자료에 의하면 토종닭을 사육하는 종사자의 연령은 30세부터 60세까지 분포를 이루고있고 평균연령은 49세 이며 사육경력은 1∼3년, 평균경력은 12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용계 사육농가 중 3천수이하 21%, 3천∼ 5천수 7% 5천∼ 1만 36%, 1만수 이상 36%, 전업45%, 겸업 6%, 부업 17%, 자가소비 32%로 나타났다.경영상 애로사항 중 사육경험과 기술부족 15%, 판매애로 37%, 자금부족 21%, 기타 27% 이다.

사육전망을 묻는 질문에 매우밝게13%, 밝게 41%로 나타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54%를 차지했으며 그저 그렇다 26%, 어둡다 11% 매우 어둡다 9%순으로 응답했다.사육규모확대여부를 묻는 질문에 36%는 확대하겠다고 응답했으며 현재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6%, 축소하겠다 7%, 기타 1% 순이었다.

계사시설은 완전수동 46%, 급이만 자동 11%, 급수만 자동 15% 모두자동화 28%로 나타났고사육방법은 완전방사 38%, 평사사육62%, 사육하는 계통은 적갈색 32%, 황갈색 43% 흑색 21%, 백색 4%로 나타났다.

계사관리형태 계사별 올인-올아웃 23%, 계군별 올인-올아웃 19%, 부분출하 32%, 기타 26%였으며,1회 평균입추수수 500수미만 28% , 500∼1,000수 10%, 1,000∼2,000수 8%, 2,000수 이상 54%로 응답했다. 종계강제환우는 한다는 농장과 하지 않는다는 농장이 각각 50%였다.
백신접종은 뉴캐슬접종을 하는 농장 43%, 계두접종농장 10%, 뉴캐술+계두접종농장 17% 기타 30%였으며백신접종벙법 프로그램에 따라 하는 농장 70%, 적당하게 한다고 11%가 답했고, 질병발생시에만 접종하는 곳이 14%, 기타 5% 순이었다.


유통현황
한국토종닭협회에 의하면 토종닭 유통물량의 약 40%가 가든 등 외식산업, 약 30%는 재래시장, 나머지 30%는 대형할인매장이나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년간 소비물량 6천만수 중 외식산업체로 약 2천4백만수, 재래시장으로 1천8백만수, 그리고 1천8백만수는 대형할인매장으로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는 대형할인매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매하는 소비패턴이 필요하나 1천8백만수는 우리나라 가구수를 약 1천6백만호로 가정하면 1가구당 1년에 약1수를 마트에서 구입하는데 머무르고 있다.
토종닭 소비량은 연간 국민 1인당 1.25수, 가구당 3.75수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오리의 경우 2007년 4천2백여만수가 도계된 것을 볼 때 수치에서는 토종닭이 많으나 정육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육계는 국민 1인당 연간 12.5수를 소비하는 것과 비교해 아직 토종닭 시장의 소비확대와 발전 가능성은 크다.

토종닭은 계절적인 소비진폭이 커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이 여름철 성수기인 5월에서 8월에 집중 출하되고 있다. 이는 2007년 육계의 여름철 성수기 출하량이 약 41%인 점을 감안하면 육계보다도 더 집중되고 있다.
토종닭은 생닭으로 도계장에서 대형마트로 유통되거나 소형 음식점에서 자가 도계하여 소비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위생상 문제점을 야기 시킬 수 있다.

고품질의 위생적인 토종닭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문도계장이나 도계라인이 별도로 마련되어야 하나 육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미비한 실정이다. 토종닭산업의 합리적인 발전방안을 수립하여 건실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브랜드화, 명품화
한국토종닭협회는 토종닭의 명품화를 위해 토종닭의 기능적 다양성을 개발, 토종닭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토종닭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능성브랜드로 닭고기 시장에 새 지평을 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생닭의 소비시장은 백숙이나 닭볶음탕, 삼계탕 등 제한된 요리를 탈피해 대학,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한방생약재의 유기적인 융합을 통한 우리 토종닭이 결합된 전통, 퓨전 및 글로벌 토종닭 조리법을 개발하여 지금의 단순한 조리방법이 아닌 다양한 조리법의 개발과 홍보로 년중 토종닭 소비가 확대되도록 해야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성인병 등 많은 질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득의 증가와 먹거리의 다양화, 서구화, 편의화에 따른 식품으로 인한 질병이 많아짐에 따라 IT, BT, NT를 융합한 건강 기능성 식품의 역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간 생애의 중요단계인 임신기, 수유기, 유아기, 노년기 및 노동자와 운동선수와 같이 특수영양소 공급의 필요성이 점차 증
가하고 있다.
이에 한방의 기능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이용한 건강관련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브랜드가 개발되어 소비자를 찾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토종브랜드 "우리맛닭” 출시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국내 닭 유전자원을 기초로 우리나라 국민식성에 알맞은 육질과 향을 가진 “우리맛닭” 종계를 기술이전 했다. 축산과학원은 1992년부터 15년간에 걸쳐 재래닭 품종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복원된 닭종자를 이용한 토종닭 개발 및 실용화 작업을 진행하여 왔는데 이번에 출시된 토종닭의 상표인 “우리맛닭”은 우리고유의 재래종과 국내 완전 토착화된 육질이 우수한 겸용 및 육용계통을 원종원종으로 개발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맛닭은 Oleic acid 함량이 일반육계에 비해 높은데, 이 불포화지방산은 조리중 휘발성 육향을 발산해 관능적 후각을 자극하는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고 일반육계에 비해 핵산관련 물질을 함유한 비단백태질소화합물(NPN)이 현저하게 높다. 이 성분은 담백한 맛과 육향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양적으로 중요하면서 맛 성분이 되는 필수아미노산이 고르게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영양성과 맛의 풍부성에서 우수한 닭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아갈 길
토종닭 산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종닭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토종닭으로 인정할 수 있는 품종을 정하고 이들 품종이 등록된 종계장에서의 생산이 이뤄져야하며 토종닭 부화장들은 종계혈통증명과 종계부화 등록증 등을 첨부해 종계분양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각 지역별 특성을 가진 품종을 선택해 차별화 된 토종닭 브랜드 육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폭을 넓혀야 하며 국내 모든 토종닭을 대표할 수 있는 공동브랜드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토종닭 관련 식품을 일반 육계와 차별화 하는 한편, 토종닭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해 계획 생산과 판매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토종닭인증제, 품질인증, 생산이력제 등을 통해 토종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소비를 늘려나가야 한다.
기존의 판매유통의 틀을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도입으로 대형매장은 물론 백화점, 전문매장, 인터넷쇼핑몰과 프랜차이즈사업 등 판로를 개발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글로벌 마인드로 경영혁신을 이루어, 토종닭 공동마케팅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길러내어 전 세계와 경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