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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농식품 유통단계마다 비용 따져 절감대책 마련

파란알 2008. 9. 30. 09:56

 
      다양한 직거래 경로 정착시켜 소비자 부담 줄이고 농가 수취가격 높여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9월 8일 브리핑을 통해 사과, 배추, 쇠고기, 고등어 등 20여 개 주요 농식품에 대하여 유통단계마다 발생하는 유통비용을 따져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책은 농수산물이 품목별 특성에 따라 유통단계가 다양하고 단계별 유통비용에도 큰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 평가된 데 따른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07년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은 소비자 지불액의 43.4%로 추정되며, 단계별로는 출하단계 11.8%, 도매단계 9.6%, 소매단계 22.0%로 구분되고 있다. 부류별로는 원예농산물 54.1%, 축산물 40.5%, 쌀 21.2%, 수산물 43.1%로 품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 장관은 농식품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제거할 경우 소비자 부담을 상당 폭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작년 3월 경북 영주에서 출하된 사과와 금년 8월 강원 횡성에서 출하된 쇠고기의 유통경로별 농가 수취가격과 소비자 구입가격을 제시하였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유통비용 등을 고려하여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세부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장관은 앞으로의 농수산물 유통이 도매시장 경유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통단계를 하나라도 축소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식품·외식업체 등 대량수요자와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거래하고 물류는 별도로 이루어지는 농식품 B2B 사이버 거래소를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이버 거래소에서 우선적으로 취급이 예상되는 농식품은 표준화와 규격화가 용이한 품목(예 : 돼지고기, 계란, 쌀, 사과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전국 단위 판매가 가능하고 홍보효과가 큰 TV 홈쇼핑과 새로운 매체로 대두되고 있는 방송·통신이 융합된 IP-TV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농협 등 생산자단체와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IPTV(Internet Protocol TV) : 인터넷을 이용하여 방송 및 기타 콘텐츠를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공하는 서비스

셋째, 지역별로 생산자 단체들이 운영하는 직판장(전국 2,000여 개소)을 활성화하고, 생산 농어민이 직접 판매하는 지역별 농민시장도 정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농협은 총 6조원을 투자, 소비지에서 중대형 판매장을 크게 늘려 현재 7%에 불과한 소비지 유통 점유율을 2015년까지 15%로 높일 계획이며 아울러, 행정안전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여 도시지역에 축산물 등의 품목을 위주로 종합직판장을 설치하여 우리 농수산물의 시장을 넓혀나가는 데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넷째, 산지의 생산자조직을 규모화·전문화하고, 이들을 소비지 대량 수요처와 직접 연결해 주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읍·면 단위 산지유통조직을 시·군 단위로 규모화 해 나가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군 유통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설치한 「식자재 중개 지원센터」의 기능을 대폭 보강하여 유통비용 절감과 함께 식품산업과 농어업간 연계를 강화해 가는 방안도 적극 추진된다.

끝으로 장 장관은 농림수산식품 공직자 전원이 우리 농식품 세일즈맨이 되어 우리 농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넓혀 농어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