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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돼지거래 가격 강세 전망

파란알 2008. 12. 24. 08:44

 
 경영 내실화를 위한 노력 강화해야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 소장

국내 돼지거래가격 흐름이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의 돼지거래가격도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 듯하다. 국내 돼지거래가격 사이클이 년중 2/4분기에 고점을 형성하고 추석이후 약세 폭을 키우다가 11월부터 약세기조가 둔화되어 11월 중순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해는 11월 들어서면서부터 예상외의 큰 폭 반등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박피돈 지육 평균 경락가격이 4,400∼4,500원대를 보이고 있어 급등요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듯하다.
공급면에서 볼 때 지속되어 오고 있는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급등과 전년도 돈가 하락으로 인한 모돈수의 큰폭 감소, 종부 기피 등에 따른 출하물량 부족세가 나타나고 있고, 10월말 누계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18만 7천여톤으로 전년 동기의 20만9천여톤 대비 10%이상 감소된 점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12월 하순부터 본격 시행되는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로 유통업소, 외식, 육가공 업소들의 국내산 돼지고기 구매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 역시 국내 돈가 급 반등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케 하고 있다.

올해 9월말 누계 국내 돼지 도축두수는 1천3만여두로 전년도 동기의 9백94만여두대비 0.9%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년말까지의 추정치도 전년도 수준이거나 아니면 소폭 감소할 것이 예상되고 있고, 수입물량 역시 전년도 총 수입물량대비 10∼13%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시중경기의 큰 폭 위축세 속에서도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는 나름대로 꾸준할 것이 예상되어 연말과 내년도 1/4분기중의 돈가 강세를 예상케 하고 있는 듯하다.

11월 상반기(11/1∼11/15)중 전국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경락된 돼지는 하루평균 8천1백60여두로 지난 10월중의 하루평균 경락물량 8천7백40여두대비 5%정도 감소되었다. 이는 돼지거래가격 급등에 따른 출하조절영향보다는 산지의 출하물량 부족세가 더욱 영향이 컸다고 풀이하는 의견이 많다. 총 경락물량 중 박피돈 비중은 31%수준으로 지난 10월대비 4%나 줄어 돼지거래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보여지며 반면, 도태돈은 전체 경락물량의 11%수준으로 늘며 하루평균 9백 20여두가 경락되었다.

지난 10월 마지막주의 3,590∼3,800원대를 보였던 박피돈의 전국 평균 경락가격은 11월 들어서며 첫주 주초의 4,100원대가 주말에는 4,500원대로 급등세를 보였고, 둘째주에는 4,500∼4,600원대가 이어졌다. 탕박돈도 10월마지막주의 3,360∼3,500원대가 11월 첫주에는 주초의 3,600∼3,700원대가 주말에는 4,100∼4,200원대로 크게 상승세로 마감되었고, 둘째주에는 4,250∼4,350원대를 형성하였다. 도태돈은 10월 마지막주의 2,750원대가 11월 첫주에는 2,800∼2,850원대, 둘째주에는 2,850∼2,900원대로 오름세가 이어져, 11월 들어서며 크게 상승한 국내 돼지거래가격이 11월 중순이후 조정 보합상태를 보여주는 양상이 나타났다.

11월 상반기중 농협 서울공판장에서 경락된 대지는 하루평균 9백70여두로 지난 10월중의 1천1백30여두대비 14%나 큰 폭으로 감소되어 돼지거래가격의 큰 폭 상승을 초래한 듯하다. 10월 마지막주에 3,500∼3,600원대를 형성했던 박피돈 평균 경락가격은 11월 들어서며 첫주 주초에는 3,900∼4,000원, 주말에는 4,400∼4,500원대까지 크게 올랐고 둘째주에는 4,450∼4,550원대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발 신용경색이 전 세계의 경제를 공황상태로 몰고 가고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며 국내 경기 역시 급냉, IMF보다 더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어 내년도의 국내 경기 위축이 얼마나 크게 가시화될 것인가가 염려되고 있다.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돼지거래가격이 나름대로 고가를 형성, 사료가격 급등 등 제반 생산비 상승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양돈 농가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듯하다.
12월 22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 영향이 국내 돼지거래가격 형성에 호재로 작용되고 있으나 국내 돼지 출하 두수 부족세로 인한 돈가의 큰폭 상승이 소비위축과 소비대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간과하지 못할 항목으로 보여진다. 시중경기 흐름과 산지 출하두수 동향, 연말 소비추이 등을 감안할 때 12월중의 국내 돼지 거래가격은 4,300∼4,600원대를 기준으로 물량 증감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