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낙농

제주흑우, 대량증식해 명품만든다

파란알 2008. 12. 26. 10:29

 

2017년까지 3만마리로 증식


 

첨단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흑우의 대량증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맞서 고려시대부터 진상품으로 명성이 높았던 '제주흑우(黑牛)'를 명품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2017년까지 3만마리로 증식하기로 하고 제주대와 공동개량연구에 착수 했다.

제주흑우고기의 지방산 성분은 올레인산, 리놀산, 불포화지방산은 일반 한우보다 높고 포화지방산은 낮게 나타났으며, 육질 관능평가에서는 향미, 연도, 다즙성이 뛰어나 육질에 지방성분이 골고루 퍼지는 '마블링' 상태가 뛰어나 고기를 구울 때 지방성분이 배어나오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끼게 한다.

제주흑우는 희소성에다 육질이 뛰어나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 일본 쇠고기인 화우처럼 최고급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멸종위기에 놓였던 제주흑우는 1992-1993년에 제주도가 재래가축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암컷 10마리를,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제주출장소에 13마리를 각각 확보하면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축산법에 따른 보호종축으로 고시해 도외 반출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축산진흥원에서 본격적인 증식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의 수정란이식은 출산성공률이 3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50%까지 높아져 1년에 흑우 암컷 1마리에서 12마리의 송아지를 생산하면서 현재 도내 흑우는 암컷 438마리, 수컷 292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런 방식도 제주흑우를 2017년까지 3만마리로 늘리는데 역부족이라고 판단해 최근에는 줄기세포연구의 권위자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와 손을 잡고 대량증식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다.

제주도는 국비와 도비 등 26억7천만원이 투입돼 2013년 5월까지 진행되는 이 국책연구사업에는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충북대 연구진, 도 축산진흥원, 축산과학원 제주출장소가 유기적협조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과제들을 진행해 체내.외 수정란의 배양조건 확립을 통해 양산된 수정란들을 대량 이식하는 것을 비롯해 수정란 및 생식체포의 성감별, 수정란의 동결, 제주흑우의 특이유전적 표지인자 검증기술 등을 폭넓게 개발할 예정이다.

기원전부터 제주에서 사육된 제주흑우는 조선시대 세종실록에 "고려시대부터 임금님의 생일과 정월 초하루, 동짓날 등 '삼명일'에 진상됐다"는 기록이 나와 있으며 숙종 28년(1702년)에 제주목사 겸 제주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섬을 한바퀴 돌며 화공에게 그리도록 해 만든 화첩인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에는 "국우(國牛)인 흑우가 703마리 관리되고 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