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위한 공통분모 모색
우리나라 일일 계란 물동량은 1,650톤에 이르고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40억원이 넘는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산란농가에서의 품목별 계란생산량과 체화량, 유통업체의 보유물량이 많고 적음(多少) 여부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소비시장동향을 예의 분석한 후 계란가격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8개 권역의 산지 집란가격 기준이 정해지게 된다.
(사)한국계란유통협회 강종성 유통위원장은 대한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 관계자와 객관성과 공신력을 가진 유관기관과 함께 이 업무를 8년째 담당해오고 있다. 그가 오랜 기간동안 이 업무를 무리 없이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철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올곧게 일해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산란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생산자와 유통인 사이를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평행선 관계로 정의하는 강종성 유통위원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생산자와 유통인과의 상생이다. 생산자가 살아야 유통인이 살 수 있다는 확고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지금처럼 계란의 소비가 둔화되어 산란업계가 어려울수록 때일수록 생산자는 계란품질 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고, 유통인들은 깨끗하고 신선한 유지관리로 계란납품가격을 높여나가고 완전식품인 계란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계란소비를 확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자, 유통인 전문성 살려야
지난해 4월 AI 파동이후 계란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으로 과다한 병아리 입식으로 사육수수가 6,000만수대에 육박해 적정수수보다 800만수 이상 많이 사육하고 있는 요즘이다. 생산기반이 크게 강화될 때 생산과 유통을 함께 하고 있는
농장에서 계란을 팔고 남은 잉여물량을 싼값에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에 따른 유통시장은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DC폭이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시장원리대로 생산 - 유통 - 소비의 단계를 거쳐 순환되어야 하는데 생산과 유통을 함께 하는 일부 채란농가와 잘못된 사고를 가진 유통인이 가격을 흩뜨려 유통질서를 문란케 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사안이며 과잉생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양계협회와 유통협회는 저 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는 농장주나 이런 계란을 저가에 매입·판매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유통인의 명단을 공개해 산란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계란유통업 종사자가 과거보다 많아져 일부 유통인들 사이에서 과당경쟁으로 계란 제값 받기를 시행하자는 (사)한국계란유통협회 결의사항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 계란유통협회에서는 일정기준을 정해 그 기준에 적합한 요건을 갖춘 사람만 계란유통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제도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채란인들은 고품질계란생산으로 계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전력하고 유통인은 위생적인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소비자에게 신선한 계란을 공급하는 등 각각의 전문성을 살릴 때 계란소비가 지금보다 더 늘어나며 산란업종사자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브랜드파워 키우는 데 역점 두어야
대기업에서 계란유통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중·소 유통인들의 시장을 많이 잠식하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지금보다 위생적인 면에서 계란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상품의 선도유지를 위한 체인콜드시스템 도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신상품개발에 주력해 신선도 뛰어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영양, 면역력강화, 질병예방에 관여하는 물질을 첨가한 고기능성 계란을 출시하는 등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살길을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산지의 계란을 실어와 거래처에 납품하는 수준에 머물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계란상품 개발로 구매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계란유통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기스 공동브랜드사업단 추진위원이기도 한 강 위원장은 앞으로 회원의 중지와 의견을 수렴하고 농장과 컨소시엄을 통해 에기스 공동브랜드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현재 유통인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많이 있으나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앞으로 유통협회 회원들은 무항생제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들과 함께 특화작물을 접목한 기능성 계란을 생산, 상품화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한편 홍보를 통해 협회 회원의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나가야한다고 강 위원장은 강조한다.
협회는 회원 결속과 귄익에 치중할 때
계란유통협회가 제도권에 진입한지 4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외적인 활동에 치중해 관련업계와 유관기관에 협회의 위상이 많이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원의 결속과 귄익에 소홀한 부분에 대해 집행부의 한사람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강 위원장은 올 2월 정기총회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면 이 부분에 치중해 먼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 있는 회원들을 결속을 위해 지부를 재정비해 구별로 나누고 지역장 제도 운영해 지역의 회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지역장에게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중앙회에서는 자금과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사업을 하는 지역의 회원이 덤핑판매와 횡포로 정상적인 사업운영이 어려울 경우 중앙회에서는 지역장에게 물적, 인적지원을 통해 지역에서 발생된 덤핑행위를 근절시키고 유통질서를 바로 세우는 등 이제는 회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했다.
또한, 계란을 할인품목이나 끼워주기 상품 등 행사용 품목으로 싼 가격에 납품을 자주 요구하는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자제하도록 하고 근절되지 않을 때에는 양계협회 산란업 관계자들과 유통협회 회원들을 결집시켜 실력행사도 불사하는 등 방법을 동원해 추락한 산란업계과 유통인의 위상을 세우는 일에 이제부터 계란유통협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란업과 유통업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공동이익을 위한 대외적인 활동을 강화하려면 이에 따른 재원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유통인은 물론 산란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꿈인 강 위원장은 새해에는 산란업계가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이를 위해 유통협회 회원들과 산란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상생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