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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종 동물전용 사료용 항생물질의 위험평가를 둘러싼 국·내외 최신 동향

파란알 2009. 3. 11. 14:20


이 인호 사료용 항생물질 전문가


들어가며

2009년 1월 1일부터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을 위한다는 대의명분 하에 WHO와 CODEX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물론이고, 국·내외 NGO단체와 소비자단체에 의해서 사용자제의 권고가 제기된 바 있는 7종의 인수공용 사료용 항생물질에 대한 배합사료의 완전 사용금지와 관련된 법적정비까지도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국립수의과학검역원고시 2008-25호)에 의해 완료되어 축산업계의 판도변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2007년 말에 국무조정실에서 6개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작성한 2007~12년까지의 내성관리대책의 보고서대로 진행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MIFAFF)의 항생물질 감축관련 정책적 결정은 국제적 시대를 맞이하여 즉각 세계 무역기구(WTO)는 물론이고, 미국의회와 일본의 관련업계에도 전달돼, 과감한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과 비과학적인 결정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다시 부메랑으로 국내로 전달되고 있다.
 
이에 대해 IFAH 및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사와 미국동물약품협회(AHI)는 농림수산식품부에 감축결정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라는 요구하고 있으나, 농림수신식품부는 감축의 결정적인 대의명분이 되는 과학적 증거자료를 회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한 정보교환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009년 1월 15일 동물약품협회 회의실에서는 2012년 이전까지 추가 감축이 예고된 8개 동물전용 사료용 항생물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5개 회원사 관계자들과 본인 및 협회 전무님이 참석하여 비공개적으로 정보교환을 나눈 바 있고, 농림수산식품에서도 2009년 1월 16일 축산정책단장과 동물약품협회 회장단과의 토론간담회가 열려, 동물약품업계의 생존권과 관련된 여론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장에서의 HACCP실시 등을 통한 축산환경의 개선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EU의 예방주의를 확실한 평가를 통한 대책마련도 없이 성장촉진용 항생물질(AGPs)의 전면사용금지는 동물의 질병 발생증가를 유발시켜 오히려 사람에게 공중보건학적 위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즉, 막연한 두려움으로 축산동물에서의 항생물질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과 같은 비과학적인 접근 방법으로는 항생물질 내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항생물질에 대한 위험평가(Risk assessment)를 실시하여 위험성을 명확히 밝히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항생물질 종류 및 사용량을 줄여나가야 할 것으로 권고되고 있다(김소현과 박용호, 2008).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림수산식품부의 해당부서인 자원순환과 담당자들의 사료용 항생물질에 대한 전문성 결여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기술적인 지원전달체제의 미흡으로 인해 과학적인 증거를 판단기준으로 하는 안전보다는 정서적, 감정적 측면이 강한 안심에 더 무게를 두고 정책적 결정을 내림으로써 사료용 항생물질을 감축할 때마다 다국적 동물약품회사들로부터 배후에서 정치적 압력에 곤혹을 치러야 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본인이 본 주제와 관련된 국·내외 최신 동향과 관련 자료를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해를 돕고자 한다.

양돈용 항생물질의 내성과 사람의 건강에서의 영향에 대한 올바른 이해

일본과 구미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돈에 있어서 항생물질의 사용은 다른 가축보다 많은 것은 각국의 공식적인 통계자료에 의해서도 확인되고 있는 바이기 때문에, 국·내외 주요 언론에서 내성균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어 소비자들의 정서적인 면을 강하게 자극할 때마다 양돈은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양돈현장에서 항생물질의 사용량이 다른 가축에 비해서 많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다른 가축에 비해서 돼지는 다양한 감염성 질병이 있고, 돼지의 면역체계를 대폭으로 약화시키는 PRRS바이러스나 써코 바이러스 등이 감염되는 것에 의한 각종 세균의 2차 감염, 여기에 설사 등의 이유단계에 있어서 질병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덴마크 등, 항균성물질의 사용이 적은 국가에 있어서도 돼지에 있어서 사용량이 일정하게 줄어들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후꾸모도,2008).
 
항생물질의 사용량과 가축의 내성 율 증가와는 정비례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Asai,2005), 양돈에서 항생물질의 신중사용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는 것은 재론 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양돈에서 발생된 항생물질 내성인자가 곧바로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성 내성유전자로 증식되는 것이 아님이 이미 학술논문을 통해서도 증명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단체나 소비자단체들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국민들에게 과학적 증거제시보다는 정서적인 면에 더 호소를 하는 언론 플레이를 함으로써 지식(Knowledge)이 아닌 정보(Information)를 제공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사람병원에서 문제시되는 내성균의 일부는 가축과는 관계없는 병원균들이지만 메티실린에 저항하는 포도상 알균(MRSA), 반코마이신에 저항하는 장내알균(VRE), 광범위 항생제에 저항하는 폐렴사슬알균, 광범위항생제 세팔로스포린에 저항하는 대장균과 폐렴막대균 등이 국내외에서 문제시되고 있다. 그 원인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감수성이 없는 항생제를 잘못 처방한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 내에 상재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이문한,2007).
 
 
일반 국민들에게도 항생물질내성(Resistance)과 관련해서 이제는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표세균인 장내구(알)균은 동물과 사람의 장내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균총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서 요로감염증,심내막염 심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유래 장(알)구균(Enterococcus spp.)은 사람의 장기에서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에서 분리되는 Enterococcus spp. 의 유전자형이 다른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동물 및 사람 유래 내성 Enterococcus spp. 간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세균은 어느 정도 숙주 특이성(Host specificity)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우경 등,2007).
 
이처럼 명백한 과학적 증거와 체내에서의 생리적 현상 때문에, 가축에서 유래한 내성균이 사람 건강에 위해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possibility) 만으로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할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가능성(probability) 이 있는 것을 중심으로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된 다음에 전문가집단의 충분한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서 국익적 차원에서 정책적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그리고 위험성과 유익성의 차원(Risk-Benefits Releationships)에서 접근할 것인지 아니면 위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관점에서 정책을 결정할 것 인지에 대하여도 면밀히 검토되어야 하나(이문한,2007), 우리나라에서는 사료용 항생물질의 전문성이 결여된 소비자단체들을 정략적 차원에서 항생물질 감축을 위한 방패막이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항생물질을 순차적으로 사용하는 전략(Antibiotic cycling)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3개월마다 환자치료에 효과적인 Fluoroquinolone,cephalosporin,carbapenem,β-lactam/β-lactamase-inhibitor 순으로 사용하는 전략이다. 항생물질 순환 사용은 그 효과에 대한 임상 자료가 부족하고 이미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ce)균에 감영된 응급환자를 제외한 환자를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 시에는 오히려 다제내성을 유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상세균총의 항생제 내성도 야기 시킬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따라서 다른 종류의 항생물질을 순환적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 다양한 조합으로 함께 사용하는 전략(diversity of antibiotic use)이 제시되고 있으며 내성 빈도가 감소되고 있다는 자료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일부 수의학자들이 지론으로 주장하는 사료용 항생물질의 순환사용은 논리적으로나 실제 적용 면에서 유효성이 떨어지는 방법이라는 것이 널리 홍보되어져야 한다.
 
 
 
사료용 항생물질 사용감축과 관련된 주요 국가의 최신 동향

농림수산식품부는 2005년 배합사료 제조용 동물용의약품 등 사용기준 고시 개정을 통해 배합사료 내 혼합 가능한 동물용의약품의 종류를 53종에서 25종으로 감축한데 이어서, 2009년 1월 부터 25종에서 인수공용으로 사용되는 7종의 항생물질을 배합사료 내에서 첨가를 완전히 사용금지 시키는 법적정비를 완료하고, 2012년 이전까지 8종의 동물전용 사료용 항생물질도 감축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감축에 따른 영향 분석 없이 감축되어 양축농가에서는 추가로 동물약품을 주사하거나 혼합하는 번거로움을 거침과 동시에 생산성 면에서 피해의 가중이 예상되고 있어, 사전에 정밀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1. 외국의 항생물질 감축 상황

1) 일본
-일본은 유럽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합사료 내 동물용의약품을 감축 할 경우, 축산업계의 손실 연구
-연구 결과, 동물약품 감축하면 축산업계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 → 16종 항생제는 그대로 두고 9종의 인수공동 항생물질을 감축할 것이냐를 검토하고 있으나, 2009년 1월 16일 현재까지 9종 인수공용 항생물질 감축과 관련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식품안전위원회(FSC)와 농림수산성(MAFF) 및 농림수산기술안전쎈타(FSC)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다.

2) 덴마크
AGPs의 일방적인 감축에 따라 부작용 발생, PMWS, 회장염 발생 증가했다.
AGPs중지 후에 캠필로박터, MRSA의 발생이 미국보다도 더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 나고 있어 덴마크의 AGPs전면 사용중지에 대한 정책적 결정의 성공유무에 대해서도 미 국학자들이 학술논문사례에서 보듯이 냉정한 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2. 사료용 항생물질의 환경영향평가

항생물질은 성장촉진,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 식용돌물에 사용되고 있고, 사람도 마찬가지로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것으로부터 생산된 내성균은 배설물·오폐수·지표수·등의 자연환경으로 오염되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식용동물로부터 육류제품을 사람이 섭취하는 등 다양한 유기적인 관계에 의해서 내성균이 만들어지고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불결한 장소로부터 오염된 식품과 열악한 위생환경, 부적절한 손씻기, 오물처리의 미비 등을 통해 내성균의 전파는 증가할 수 있다. 내성균 전파는 감염을 일으키고 이에 대한 치료를 위해 항생물질이 사용되고 또 다시 항생제 내성세균이 증가된다. 새롭게 생성된 내성균이 전파되는 악순환의 반복은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교통의 발달로 일단 발생된 내성균은 국경 없이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환경으로 오염되는 항생물질 내성균 문제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2008년도에 실시한 의료 환경 및 일반인에서는 181균주 25%의 높은 검출 율을 보였다. 축산과 수산 환경에서보다 집중적으로 항생물질을 많이 사용하고 항생물질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의료 환경에서 높은 검출 율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확실히 일반인에 비해서는 병원에 있는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모두가 내성률이 높으며, 축산, 수산 환경에서 분리된 균의 항생물질 내성률보다 의료 환경에서 분리된 균의 내성률이 높다.
 
항생물질 내성균 저감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의료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포도상구균(S.aureus)의 MRSA가 가축보다는 사람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체 하천환경에서 분리된 항생제 다제내성률의 결과, 축산폐수에서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축산환경에서의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전국적인 캠페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또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축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국민 보건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정윤희,2008).
 
현재, 사료용 항생물질도 환경개선의 효과가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Page,2003), 우리나라도 이미 오래 전부터 선구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 축산국가와 마찬가지로 늦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한 연구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미국기술평가사무국1995사료에 항생물질을 첨가하여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미국국립연구실의회1998가축에서의 항생물질의 투여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네덜란드HAN재단1998성장촉진 목적으로의 항생물질의 사용과 관련된 사람의 건강상의 위험은 자료가 없기 때문에, 적정하게 평가할 수 없다. 호주악제내성전문가활동위원회2000사람에 있어서 악제 내성균은 사람의 항균제 사용에 의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동물에서의 항균제의 사용에 의해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맺으며

각 나라별로 항생물질의 사용현황이 다르므로 연구결과를 통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야 한다. 선진축산국가에서는 이를 위하여 위험평가 (Risk Assessment)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사용규제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관계로 인해서 우리나라보다는 감축의 결정이 매우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한 상태로 규제 여부가 결정되어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비과학적 감축이라는 비평과 번복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축산 환경 여건상 유럽연합에서와 같이 사료 첨가용 항생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항생물질에 대한위험평가 (Risk Assessment)를 실시하여 위해성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항생물질의 종류 및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국내외 대표적인 전문 학자들의 견해라는 것을 정책 결정자들이 주지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