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소식

농진청, 케냐에 소 수정란이식기술 전수

파란알 2009. 12. 9. 07:38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 : KOPIA)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에 기여하기 위해 케냐의 농업연구청(Kenya Agricultural Research Institute, KARI) 전문가를 초청해 생명공학기술을 케냐에 전수한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케냐농업연구청 이사벨(Isabella Nkando) 연구원은 나이로비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젊은 과학자로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50여일 머물며 과배란처리, 발정동기화, 수정란채란, 이식 등 우리나라의 앞선 수정란이식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수정란이식은 능력이 뛰어난 암소와 수소의 형질을 함께 개량할 수 있는 기술로서, 케냐의 열악한 축산기반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냐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GDP의 24%로서, 이들 중 축산이 케냐전체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다.

 

케냐인의 주 단백질원인 우유의 젖소 한 마리당 1일 생산량이 12kg 정도로서 우리나라의  25kg 이상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우유생산을 많이 하는 젖소 수정란을 생산하고 이를 이식한다면 지금보다 많은 양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수면병(Trypanosomiasis)은 축산의 30%이상 손실을 입히는 심각한 질병으로서, 가장 많은 육우품종인 보란(Boran)은 수면병에 민감하여 큰 손실을 입는 반면 오마-보란(Orma-Boran)은 특이하게도 수면병에 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오마-보란 수정란을 생산해 이를 보란이나 젖소 대리모에 이식한다면 풍토병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연수중인 이사벨 연구원은 “한국에서 배운 첨단 번식기술을 이용하여 케냐뿐만 아니라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등 동부아프리카의 축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선구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 있는 포부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케냐는 동물 생명공학분야 연구가 초보단계이며, 특히 가축개량과 유전자원보존을 위한 수정란이식 기술도 발달이 되지 않은 형편”이라며 “우리나라의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에 전수하고, 이를 케냐현지에 적용한다면 우유와 고기 생산량이 늘어나 케냐의 빈곤퇴치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