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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돼지저금통의 유래

파란알 2010. 1. 5. 07:57

현대양돈 이희훈 발행인

 

저금통 중에서 주로 동전을 모으는 데는 예나 지금이나 돼지저금통이 단연 으뜸이고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가장 아끼는 보물창고인 셈이다.

 

한 닢, 두 닢 동전을 모으는 돼지저금통은 설날 세배 돈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남은 동전들이 쌓이게 되고 동전이 차게 되면 그간 모은 동전이 얼마나 될까하는 호기심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돼지 저금통은 대개 돈을 넣기는 쉬워도 돈을 다시 빼내기 어렵게 되어있다. 돈을 다시 빼려면 저금통을 깨거나 갈라서 열어야 하기 때문에 모으는 사람이 저금통에 든 돈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영어로 ‘piggy bank’로 불리 우는 돼지저금통은 처음부터 돼지라는 의미는 없었지만 중세시대 영어로 ‘pygg’는 그릇을 만드는 찰흙의 일종으로 이 찰흙으로 항아리들을 만들고 여기에 동전이나 소금 등을 보관했고 ‘pygg jar’가 18세기 이후 pig bank로 변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미국 캔사스주 작은 마을에 어느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윌버라는 아들이 있었고 어느 날 탄넬아저씨로부터 용돈을 받게 된다. 용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윌버는 아저씨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게 된다.

 

“저희 마을에는 한센병 환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저씨가 주신 3달러로 새끼돼지를 사서 키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돼지가 크면 팔아서 그 돈으로 한센병 환자 가족들을 도울 것이 랍니다”

 

윌버는 이후 용돈을 모아 구입한 새끼돼지를 열심히 길렀고 주위 친구들도 그를 도왔는데 새끼돼지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미돼지로 성장했고 이 돼지를 팔아 한센병 환자가족들을 도와준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선행이 지방신문에 소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이 돼지저금통의 유래라고 전해지고 있다.

 

돼지저금통은 지금도 개인의 저축은 물론 이웃돕기 사랑의 모금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이 돼지 저금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애용되고 있으며 돼지는 돈과 직결된다는 상상력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