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소식

통계와 사진으로 본 한국양계역사

파란알 2010. 1. 5. 12:23

현대양계 송상회 기자

 

 

월간 「현대양계」의 역사는 곧 한국 양계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1년 동안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발간된 「현대양계」는 각종 통계와 생생한 현장 사진, 심도있는 취재기사 등을 통해 양계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현대양계」가 지나온 길을 통해 우리 양계산업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맞춤법 및 표기, 띄어쓰기 등은 가급적 당시 잡지에 게재된 그대로를 따랐다.

 

수도 서울의 육계 소비량은 1일 얼마?
얼마전(2월 중순)에 ○○정에서 간단한 간담회가 있었던 자리에서 서울의 육계 소비량에 대한 추산이 논의되었는데 모 회사측 대표는 1일 소비량이 비수요기에는 30,000~40,000수가 되며 수요기에는 40,000~50,000수가 된다고 주장한데 반하여 모 조합측 대표는 1일 소비량이 비수요기에 15만 수(영계 포함)가 되며 수요기에는 이것의 3배에 해당하는 45만 수가 된다는 반대 주장을 하였다.
이것은 먼 외국도 이웃나라도 아닌 우리나라의 육계 소비량에 대한 추산치일진데 너무나 엄청난 통계 숫자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듯싶다. <70년 5월>

 

금년도 계란군납 20만 달러 돌파
우리 채란계업자의 일부 판매원을 담당했던 주한 미군의 계란 군납이 올 하반기부터 전면 중단키로 되어있어 채란업자의 비명이 높았으나, 지난 4월10일 미태평양지역 구매처와 우리나라 군납 교섭단간에 이를 계속하기로 합의를 보았다니 한마디로 즐거운 소식이라고나 할까-.
또한 농림부가 3월말 현재 집계한 통계에 의하면, 계란은 UN 군납품중 채소류 다음의 비중으로 20만8천달러를 차지하여 전체 군납품의 약 35%를 점유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관계당국자의 말에 의하면 주한미군의 감축으로 인하여 작년 계란군납 200만달러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니 마음이 꺼림직하다. <71년 6월>

 

계란 최초로 해외 수출
지난 12월 15일에 부산에서 계란 6,000kg이 선적되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수출이 되었다. 이번의 수출은 조일부화장의 최상진사장이 일본에 kg당 미화 0.43달러(부산FOB가격)로 된 것이라고 한다. <72년 1월>

 

 

 

계란 소비량 1인당 102개
12월 20일자 발표된 비공식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국민 1인당 계란소모량은 1971년에 90개였는데 1972년도에는 102개로 약 12개가 늘어났다고 했다.
한편 계육의 소비량은 서울만 집계된 비공식보고서에서 하루에 약 10만수가량 소비되어 한사람이 두달에 한 마리씩, 1년에 6마리의 닭을 먹게 된다고 말했다. 이것은 71년도 서울시민 한사람이 1년에 4마리 반의 닭을 먹은 것에 비교하여 한 마리 반이 늘어난 셈이다. <73년 1월>

 

양계단지 사업 실패
삼천포시가 지난 68, 69년에 정력적으로 지원한 송포, 용강, 대방동 대단위 양계단지 사업이 사료난과 판로난으로 실패, 융자금 상환기한을 1년이나 넘긴 현재 1억1천만원에 달하는 융자금 회수를 못해 시 재정이 바닥나 버렸다고 한다.
입주자 2백69호에 1년거치 3년 분활상환토록 하고 올해부터 호당 7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할 예정이었으나, 80%의 입주자들이 상환불능상태에 빠져 총 미수금이 1억1천2백만원인데 올해 시가 회수한 금액은 겨우 67만2천원 뿐이라 한다. <74년 12월>

 

 

서울 도계품 유통업자 논쟁
동아일보 4월 13일자, 4월 18일자 광고란을 보면 5월1일부터 실시되는 서울시내의 도계품 유통과정의 대리점 및 판매점 모집에 대하여 한국가금처리협회와 영육부로일러판매주식회사간에 신문지상을 통하여 「허위사실」, 「무책임한 판매조직」 운동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79년 5월>

 

 

 

첫 농어민 후계자 탄생
우리나라 농어촌을 지켜나갈 연부역강한 농어민 후계자 2,200명이 탄생했다. 농수산부는 지난 5월 4일, 올해부터 400억원의 부정축재자 환수재산을 기금으로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농어민 후계자 육성사업 대상자로 11개 시·도지사가 선정한 개인 1,876명과 69개 단체를 최종 확정하고 지난 달 사업자금을 지원해 주었다.
확정된 농어민 후계자들은 축산이 1,391명(74%) 원예가 259명(14%) 수산업이 128명(7%) 경종농업은 64명(3.4%) 특용작물 재배희망자는 36명(1.8%)이었다. 개인은 1인당 300~700만원, 단체는 1천만원까지 연리 5%의 장기저리 자금을 지원받는다. <81년 6월>

 

 

사우디에 계란 81만개 수출
올들어 다시 불황양계의 돌파구로 계란이 수출되고 있다. 이는 금년들어 수요기임에도 불구하고 계란 소비가 위축되어 난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한국사료협회와 대한양계협회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수출을 모색,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두 81만개를 수출키로 한 것이다.
계약된 물량 81만개는 한 번에 27만개씩(1컨테이너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나간다. 수출되는 계란은 대란으로써 구입 가격이 개당 37원, 수출 조건은 부산FOB(본선 인도가격) 1개당 32원이다. 한편 예상되는 수출 적자액은 총 1,140만원인데 이 적자보존은 한국사료협회에서 1,000만원, 대한양계협회에서 140만원 등 특별회비로 지원한다. <82년 3월>

 

현대판 달걀 재판
부산시 중구 보수동 소재 대호상회는 지난 해 8월 초 계란 22만개를 수집하여 8월 7일 부산시 북구 삼락동 소재 K저온창고에 보관을 의뢰했다가 1개월이 지난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이 중 15만개를 출고해 시내 도매상에 팔았으나 판 계란 중 43,150개가 부패된 것으로 밝혀져 반품이 되자 문제가 발단, 그 책임 소재를 두고 K저온측과 대호측은 민형사상으로 소송을 제기 중이며 1차 심리가 84년 1월 19일 개시된다고 한다. <84년 1월>

 

 

양계장 철거에 항의 음독자살
조선일보 83년 12월 9일자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7일 낮 12시 10분쯤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죽전3리 186의 밭에서 김병천씨(57)가 이곳에 있던 자신의 비닐하우스양계장 4채가 철거된 데 격분해 양계장터에서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것으로 당시 김씨의 옆에는 유서 3통과 극약병이 놓여 있었는데 용인군수 앞으로 남긴 유서 가운데는 「당신들이 파괴한 계사를 모아 이 자리에 화장해 달라」고 쓰여 있었다고 전해진다. <84년 1월>

 

대기업의 양계업 진출 저지 투쟁위원회 결성
지난 5월 6일 천안지구 천광사료 양계농장 현장에 양계인 200여명이 운집하여 기업의 양계업 진출에 대한 저지투쟁 결의를 하였다.
집회를 주도한 천안계우회에 의하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양계진출에는 전 양계인이 단합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며, 기업의 양계진출 저지 투쟁위원회는 계속 존속하리라고 한다. 또한 최근 채란계 사육수수가 3천여만수로 소비에 비해 과잉 생산되어 영세양계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의 양계업 진출은 마땅히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86년 6월>

 

편집후기
○ 음력 七夕. 은하 동쪽의 견우성과 서쪽의 직녀성이 오작교에서 일년에 단 한번 해후한다는 칠석 이후에도 산지 육계가격은 회복세의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산지 육계가격이 폭락해도 소매가격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건 무슨 이변인가. 하늘과 땅이 통곡할 가슴저미는 아픔. 생산자와 소비자가 골탕먹은 지난 8월은 다시 생각지도 말자. 소매가격은 불변의 난공불락인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해후하는 육계가격을 손꼽아 기다린다. (希)<87년 9월>

 

올림픽 선수촌 식단 - 닭 6만4천수, 계란 130만개
오는 올림픽 기간중에 선수촌과 기자촌에서 소비될 닭고기는 9만6천kg(6만4천마리), 계란은 130만개로 추정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161개국 선수 임원 등 1만3천여명과 6천여명의 보도진들에게 제공되는 하루 급식비는 2억2천만원어치. 1만9천여명의 선수단과 보도진이 올림픽 기간중에 먹게 될 끼니수는 1인당 48끼니꼴인 92만4천끼니. 이들에게 제공되는 메뉴는 5일단위로 바뀌게 되는데 선수촌은 18항목에 266종류, 기자촌은 16항목에 274종류이다. <88년 6월>

 

 

 

 

공산권국가서 첫 동물약품 수입
삼화동물약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산권 국가인 유고슬라비아에서 오는 6월경 성장촉진제 ‘유로벳’을 수입할 예정. 이는 1년 6개월간의 교섭 끝에 성사된 것으로 시장의 다변화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한다. <89년 5월>

 

닭 뉴캐슬병 큰 피해
농촌진흥청 가축위생연구소에 따르면 영호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뉴캐슬병이 발생해 수만마리가 폐사했다.
뉴캐슬병이 크게 번진 이유는 육계값이 연초부터 불황을 거듭하면서 6~7월에는 생산비를 훨씬 밑도는 400~600원대에서 형성되었고 난가 역시 장기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양계농가들이 질병에 대한 예방활동을 소홀히 한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뉴캐슬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전파가 매우 빠르고 폐사율이 100%인 법정전염병이다. <91년>

 

냉장 신선 미절단육 수입개방
생산잠재력이 크게 증가해 육계산업이 불투명한 가운데 냉장신선 미절단육의 수입이 자유화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육계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련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었으나 9월 현재 무역월보에 따르면 수입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냉동 닭고기는 자유화 예시품목에서 제외되었으나 개방압력에 따라 자유화품목으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육계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93년>

 

(주)현축으로 상호 변경
1968년 12월 불모지였던 국내 양계산업에 정보전달과 사양기술을 전수해 국내 양계산업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온 월간 「현대양계」와 1988년 창간된 월간 「현대양돈」, 주간 「양계레이다」는 물론 각종 출판 기획 업무를 통해 축산업과 함께 동고동락을 거듭해 온 현대축산출판주식회사가 (주)현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95년>

 

닭고기 완전 수입 개방 원년
GATT/BOP 졸업에 따라 당초 기본관세율로 개방토록 되어 있었으나 UR협상 과정에서 관세율을 인상조정하여 닭고기의 경우 30.5%의 관세가 부과되어 수입되었다.
10월 한달 동안 수입된 닭고기는 총 1천9백58톤으로 수입개방 이후 월 1천9백여톤 정도가 꾸준하게 수입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97년>

 

양계농가 대상 사기행각 심각
98년 들어 전국적으로 양계장과 부화장을 돌면서 농가들에게 시세보다 비싼값에 물건을 팔아주겠다는 감언이설로 농가들의 한해농사를 송두리째 빼앗는 사례가 전국에 걸쳐 빈번하게 발생되었다.
몰지각한 악덕업자들은 양계장에 노계를 보여주고 계약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중추를 구입하려는 농장에서는 현금을 받고 전문 중추판매 농장에는 딱지어음을 지불해 대금을 고의로 부도낸후 형사건이 야기되면 판매농장에 일부를 지불, 민사상의 문제로 전환시키는 법의 한계를 피해나가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계란에도 생일이 있다
1차식품 위생과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할인점인 E마트가 계란에 생일을 표기, 사흘이 지나면 매장에서 치우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계란의 품질과 신선도를 입증한다는 취지로 올초부터 계란이 태어난 날짜를 표면에 인쇄해넣고 사흘이 지나면 매장에서 빼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계란의 유통기한이 20일에 달하고 외국도 1주일인 점을 감안하면 E마트의 조치는 이례적으로 짧은 것이다. <99년 3월>

 

통합 농협중앙회 출범
지난 1998년 정부는 농·축·임·인삼협 중앙회장에게 협동조합의 공동개혁안 마련을 요청했었다. 통합농협중앙회는 중앙회장 아래 부회장급의 농업경제, 축산경제, 신용사업 대표이사 3명이 각각 인사 경영권을 갖고 책임 운영해 중앙회 조직의 경량화 전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2000년>

 

월드컵 특수로 닭고기 소비증가
육계와 산란계의 생산잠재력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월드컵이 닭고기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잠재력이 크게 증가하여 kg당 육계시세가 800원까지 바닥세를 보였으나 6월 21일 현재 1,200원을 보이는 것은 월드컵 특수로 소비량의 증가에 기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축구 경기가 열려 승리하는 날에는 소비량이 크게 증가해 4강에 진입한 6월 18일에는 소비량이 절정에 이르러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을 보였다는 것이다. <2002년 7월>

 

조류독감 전국적으로 급속 확산
조류독감이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첫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군에 이어 충남 천안, 경북 경주, 전남 나주, 충북 청주, 경기 안성에서도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닭과 오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조류독감의 여파로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소비가 줄고 가격이 떨어졌다. <2004년 1월>

 

 

 

닭고기 포장유통시대 본격화
닭고기 포장유통이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벌크유통으로 인한 2차오염을 막고 수입산 닭고기와의 차별화를 위해 실시되는 닭고기 포장유통은 일일 도계수 8만수 이상 업체가 1차적으로 포장유통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닭고기 시장은 물량 경쟁에서 본격적인 브랜드와 품질 대결 양상으로 바뀌어질 전망이다. <2007년 2월>

 

고병원성 AI로 자식같은 닭 생매장
시도 때도 없이 터진 고병원성 AI는 양계산업을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했다. 4월 2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명되어 마침 사료값 인상 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던 양계업계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었다.
지금까지 AI는 주로 철새가 이동하는 겨울철에 발생해 그 원인을 철새 이동에 초점을 두었지만 이번처럼 4월에 발생한 AI로 인해 새로운 패턴을 보인 사례가 되었다.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