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통업계

한국계란유통협회 최홍근 회장에게 듣는다

파란알 2007. 7. 2. 16:47

 

 

계란유통인들의 친목단체수준에 머물며 우후죽순처럼 난립했던 단체를 04년 10월 농림부산하 사단법인 단체로 통폐합한 후 전국의 계란유통인의 위상과 권익보호를 위해 불철주야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사) 한국계란유통협회 최홍근 회장을 만나 그간의 상황과 앞으로 계획을 들어 본다.

 

사단법인 인가후 3년 동안 한국계란유통협회는 많은 발전이 있는 것으로 산란업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의 계란유통협회의 변화된 일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회원들은 기본적인 양계산물인 계란을 최 일선에서 판매하는 첨병으로 계란소비확대를 위해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들입니다. 잠을 줄여가며 새벽에 산지농장으로 달려가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을 일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한 결과 60년대 국민1인당 년간 10개를 넘지 못했던 계란소비가 지금은 200개 넘게 끌어올리기까지 저희 한국계란유통협회 회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일 것입니다.
잠을 줄여가며 계란운송을 위해 산지농장으로 거래선으로 종횡무진 활동을 하다보니 이 업종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회원들은 크고, 작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고 대부분 큰 교통사고로 몸이 성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산란업계 발전을 위해 목숨걸고 일했던 만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3년전 10월 사단법인인가를 받아 초대회장이 된 저는 전국의 계란유통인들과 산란계 관계자들과 유대를 강화해 상생의 길을 함께 간다는 동반자로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당국에 계란유통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관계법령신설과 수혜를 위해 백방으로 뛴 결과 내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회장님 말씀에 의하면 내년부터 계란유통인이 입게될 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좀더 구체적인 말씀을 부탁합니다.

 

회장으로 일하면서 당국에 꾸준히 요구했던 일 중 하나가 콜드체인화 시스템 도입이었습니다. 이 일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을 해 국회에서 심의와 의결을 거쳐 통과되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회원들에게 냉동차량구입시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냉동차량 구입시 50%는 당국에서 자금을 지원해 주고 30%는 장기저리로 융자를 받고 20%는 회원이 부담하는 방법으로 냉동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회원들은 큰 부담 없이 냉동차량을 가질 수 있고 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공급으로 소비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됩니다.
또 한가지는 계란유통에 관한 관계법령이나 조례를 제정하는 일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계란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2,500명으로 추산하고 있고 이중 500명 내외가 (사)한국계란유통협회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계란유통업은 작은 자금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쉽게 접을 수 있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실직을 하거나 다른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이 운송차량을 구입해 시작하기도 합니다.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최근 3년동안 3∼4백명 정도 늘어났습니다.
시장은 한정되어 있는데 계란을 판매하는 유통인들이 많이 늘다보니 과당경쟁 문제가 야기되고 제 살을 깍는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계란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도 없어 위생관념은 뒷전이고 싼 계란만 구입해 차액만 크게 남기려는 비양심적인 상행위로 계란유통인 전체가 매도당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병폐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격요건과 건전한 사고를 가진 사람만이 계란유통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등록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없는 사람은 계란 유통업에 종사 할 수 없게 제도를 강화해야
유통업계가 질서 잡을 것이고 저해요인을 없앤다면 계란유통업계는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올 상반기 내내 저 난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계란업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AI영향으로 작년 11월부터 저 난가 현상이 4월까지 계속되자 산란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노계를 일부 도태하고 일부는 환우 시키자 5월에는 계란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3차례 난가가 인상되고 일부 등급은 품귀현상까지 빚었으나 6월 들어 환우계군이 환우를 마치고 생산에 가담하기 시작했고 입추한 신계군까지 생산에 가담하자 체화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공급기반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산란업계에서 100주령운동을 전개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둔 적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야 합니다. 모두가 한마음이 되지 않으면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산란에 가담하고 있는 6개월령 이상의 계군수가 적정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 정상적인 계란 시장을 형성하기 어렵게 만드는 근본원인입니다.
당장을 생각하면 뼈를 깍는 듯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산란계10% 감축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라는 생각입니다.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는 긴 안목과 거시적 시각을 갖는다면 시행해 볼만한 운동이라고 봅니다.
저 난가가 계속되면 농장에서는 사양관리에 집중력이 떨어져 계란의 품질저하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난가가 계속될 때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집중적인 홍보를 하는 것도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계란유통협회 자조금위원회 에서는 홍보계획은 없습니까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게까지 한국계란유통협회가 발전할 수 있게 많이 도와 주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조금을 마련해 따로 홍보할 만한 여력이 현재 한국계란유통협회는 없습니다. 다만 가금수급안정위원회 위원으로 회의 때마다 홍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여러 위원들이 같이 공감하고 예산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간헐적인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산란업계에 의무자조금 도입이 급선무입니다. 의무자조금도입을 위해 관계자 여러분이 백방으로 노력하고 계신데 하루속히 가시화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언제 도입될지 알 수 없으나 의무자조금이 도입되면 지금보다 한결 나은 산란업계 분위기와 풍토조성으로 발전에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언제 어떤 동기로 계란유통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인천에서 오래 전에 창고업을 하고 있었고, 요식업소에서  사용하는 숯, 번개탄 유통업을 제법 크게 하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한번 계란유통업을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망설임 없이 시작했습니다. 첫날 2.5톤 계란물량을 단숨에 팔아버렸습니다. 주위에서 크게 놀라더군요. 23년전 이야기입니다. 계란유통업은 긴 안목을 가지고 사명감을 가자고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은 돈을 목적에 두면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돈에 팔게되고 그러면 굶주린 돼지로 전락하지요 돼지는 진주목걸이의 가치를 모르지 않습니까.

 

30개들이 판란은 대형할인유통업체의 미끼상품으로 전락하고 있고 메이저식품회사의 브랜드란은 경기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고가로 잘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중·소 계란유통인들은 입지가 좁아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영세 유통인들의 살길은 무엇입니까

 

협회 회장이전에 계란유통인의 한사람으로서 미래를 생각하면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지금 지적하신 부분입니다. 한국계란유통협회에 속한 회원들이 아무염려 없이 생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고있습니다. 조만간 가시화 될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공동브랜드개발과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안전하고 위생적이면서 기능성이 높은 신제품을 개발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민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차세대계란 개발과 브랜드이미지제고 강화가 앞으로 한국계란유통협회가 주안점을 갖고 추진할 사업이고 이 사업의 정착은 많은 회원사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대응해 메이저 식품회사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 HACCP에 준하는 계란집하장 건립하고 생산자와 유통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공동 공판장 건립해 난가의 투명화, 계란품질등급판정을 확대해 나가고 생산­판매 이력제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한 세계최대 계란소비국인 일본 등 산란계 선진국 시찰과 계란유통실태조사를 정례화해 한국계란유통시장을 선진화해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업계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