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의과학검역원(검역원)은 근대 한국 수의학(가축질병)연구와 관련하여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이후 거의 사장되다시피
하여왔던 소장 자료의 국역총서(전 4권, 총 1,600여 쪽) 1차분을 11월 말 출판하여 관계 기관 등에 배부하였다.
검역원 자료실은 일제강점기 수의학 연구 및 조사 자료를 국내 수의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나 그 당시의 자료는 모두 고어체로 된 일본어로 되어있어 현대의 수의학 연구자들은 해독이 어려워 거의 활용되지 못하였다.
금번에는 1911년 이후 일본어로 작성된 국내 우역혈청제조소의 연보와 수역혈청제조소의 보고서, 요람 등 근대 수의학 자료를 우선 국역(國譯) 작업하였으며 번역을 전문적인 일본어 번역회사에서 작성한 초안을 수의학 분야 원로 분들의 감수를 거쳐 출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근대 수의․축산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역서는 소의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아주 높은 우역(牛疫)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1911년 부산 암남동에 설립된 우역혈청제조소의 1913년부터 1938년까지 연보와 연구보고 등 주요 수의학 연구관련 자료를 총 망라하고 있다.
국역서의 주요 내용으로는 동북아지역의 우역 발생현황, 예방용 혈청제조 방법, 생산량, 효력시험, 원인바이러스의 특성조사뿐만 아니라 당시 소의 주요 기생충질병(주혈필라리라, 폐디스토마)과 닭의 뉴캣슬병, 추백리, 가금콜레라, 계두 백신개발, 돈두 등 당시의 다양한 가축질병 발생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판한 국역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홈페이지(WWW.nvrqs.go.kr) 전자책(E-book)에 접속하여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으며 일본어 원문과 국역문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1차로 출간한 국역서에 대한 외부의 반응이 좋을 뿐만 아니라 한국 근대 수의학 관련 자료들의 체계적 정리를 위하여 검역원 소장 자료의 국역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