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닭고기, 수입 닭고기와 가격과 품질 경쟁 심화 예상
1. 양계산물 시장 동향과 과제
2006년 11월 국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재발하면서 양계산물 소비가 침체되고 양계농가와 계열업체의 피해가 상당하였다. 정부와 생산자들은 국내산 양계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닭고기 소비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비 침체와 더불어 국내 양계산물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국내 양계산물 가격이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석이후 계란 가격은 산란용 마리수 부족, 산란율 저하 등으로 계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 상승세로 돌아섰고, 연말에는 소비 증가와 겹치면서 강세를 보였다. 육계업계에서는 복 이후 공급 과잉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계열업체 자체적으로 종계를 감축하기에 이르렀다. 2007년말 육계 가격은 추위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맞물려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농업관측정보센터에서는 지난 12월 10일에 육계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육계 업계에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였다. 사육농가들은 사료비 상승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 2007년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으로 연초대비 생산비가 크게 상승하였다. 2008년 또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불안으로 육계 사육여건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육계 가격이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하였다. 이에 본 고에서는 2008년 국제 옥수수 가격에 대해 전망하고, 2007년 양계(산란계·육계) 사육과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2008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2. 국제 옥수수 가격 전망
2008년 이후 국제 곡물가격은 다양한 상승 요인에 의해 2006년까지 상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현재의 급등 수준보다 다소 하락할 수는 있으나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지속하거나, 당분간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곡물 생산 증대 여력이 낙관적이지 못한 가운데 곡물 재고율이 15%까지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그리고 바이오에너지용 곡물 수요가 과거 식용, 사료용 수요 경쟁에 가세하여 생산이 소비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재고가 충분치 않아 가격상승 압력이 늘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조곡(옥수수, 수수, 보리) 생산량은 2010년 11억 2,952만톤, 2016년 13억 1,328만톤 수준까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소비량 또한 바이오에탄올 원료곡물 수요 및 식용곡물 수요증대에 따라 2010년 11억 2,065만톤, 2016년 12억 757만톤 수준까지 증대되는 것으로 전망되었다. 소비량 증대에 따라 재고수준은 2010년 1억 9,417만톤, 2016년 1억 8,144만톤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전망되어, 옥수수 국제가격은 2008년 톤당 165달러, 2010년 톤당 161달러, 2016년 173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3. 계란 수급 동향 및 전망
2006년 산란 종계 병아리 입식수수가 2005년보다 증가함에 따라 2007년 산란계 사육수수는 2006년보다 1.1% 증가한 5,559만수로 추정된다. 산란용 마리수 증가로 2007년 상반기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2006년 동기보다 0.4% 증가하였으나, 7∼11월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 동기간보다 2.4% 감소한 78만톤이었다. 2007년 계란 생산량은 2006년보다 2.1% 증가한 54만 8천톤으로 추정된다.
2007년 상반기 계란 가격은 연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계란 공급 과잉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추석 이후 노계도태가 상당수 이루어지고 고주령의 계군들이 산란율이 저하되면서 연말까지 계란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1∼11월 산란 종계 입식수수는 2006년 동기간보다 10.3% 증가한 43만 9천수였다. 산란 종계 입식수수를 이용하여 2008년 3월과 6월 사육수수에 영향을 미치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2008년 3월의 경우 2007년보다 6.8% 낮으나, 6월은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노계도태가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2007년 10월 산란 실용계 입식수수가 300만수가 넘어서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종계 입식수수 증가로 2008년 산란계 사육수수 또한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란계 사육수수 증가로 2008년 계란 생산량은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득이 증가되어 1인당 계란 소비량 또한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계란 평균 산지가격은 계란 생산량 증가로 2007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노계 도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07년 말 현재의 고난가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 육계 수급 동향 및 전망
계열업체의 시장 지배력 강화 경쟁이 심화되면서 2006년 육용 원종계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원종계 입식의 증가는 종계 입식수수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 육계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2007년(1∼11월)에 입식된 종계는 2006년 동기간보다 10.3% 증가한 557만수였다.
종계 입식수수 증가로 2007년 육계 사육수수는 2006년보다 2.3% 증가한 6,683만수로 추정된다. 사육수수가 증가하고 육계 생산성이 전년보다 다소 향상되어 2007년 국내 닭고기 공급량은 2006년보다 5.8% 증가한 34만톤으로 추정되며 1인당 소비량 또한 2006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육계 가격은 공급 증가로 지난해보다 하락한 1,109원/생체kg(농협발표가격기준)으로 추정된다.
육계 가격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업자들이 닭고기 수입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져 2007년 닭고기 수입량은 2006년보다 크게 감소한 5만 9천톤으로 추정된다. 수입 닭고기의 시장점유율은 또한 2006년 19.1%에서 2007년 14.8%로 떨어졌다.
원종계 입식수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2007년 종계 병아리 입식수수가 2006년보다 증가하여 2008년 상반기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2007년 동기보다 높게 나타났다. 육용 실용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도계수수 잠재력 또한 2007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높아 2008년 육계 사육수수가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계수수 증가로 2008년 닭고기 국내 생산량은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득 증가로 2008년 1인당 닭고기 소비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육계 산지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2007년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관측정보센터 표본농가 조사결과에서도 2008년 육계 가격이 2007년보다 낮거나 비슷할 것이라는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표 5참조). 국제 곡물가격과 유가가 급등할 경우, 2008년에도 육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경우 농가와 계열업체의 사료비와 연료비 상승으로 생산비에 대한 부담이 2007년보다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종계 자율 감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육계 가격은 일시적으로 약세에서 회복될 수도 있다.
5. 닭고기 수입여건 전망
국내 육계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2007년 닭고기 수입이 지난해보다 감소하였다. 우리나라의 닭고기 주요 수입국은 브라질(38.4%), 미국(31.5%), 중국(21.2%) 등이며 올해에는 브라질의 시장점유율이 미국을 앞질렀다. 2007년 미국의 닭고기 생산량은 세계 닭고기 총생산량(6천만톤)중 26.9%(1천 6백만톤)를 차지하였다. 2008년 미국의 닭고기 수출량은 주요 수입국의 닭고기 수요 증가로 2007년보다 1.8% 증가한 252만 톤으로 전망된다. 2008년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량은 러시아로의 판매 증가로 2007년보다 6.7% 증가한 310만 톤으로 전망된다(USDA).
닭고기 수입 대상국이 다양화되면서 국내 닭고기 수입시장에서 수입 닭고기의 가격과 품질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주요 닭고기 생산국의 수출량이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여(USDA), 국내 육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경우 2008년 닭고기 수입량은 2007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