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제품생산으로 부가가치 높인다
(동남농장 정종관 대표)
동남농장 정종관 대표는 올해로 계란유통업계에 입문한지 30 성상이 되었다. 황량한 벌판이 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될 무렵인 1977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매장을 문열고, 영등포에서 자전거를 삼성동까지 손수 몰아 계란운송자전거를 마련해 계란판매업을 시작하게된다.
(꾸러미계란)
지금은 추억의 한편으로 뇌리에 남아있는 짚으로 엮은 계란 10개씩 담은 꾸러미계란이 유일한 계란포장 방법이었던 때였다.
자전거 짐칸 나무상자 안에 꾸러미계란 20여 꾸러미를 담아 인근의 식당 한곳, 두곳 찾아다니며 계란을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했었다고 했다.
지금처럼 계란생산량이 많지 않아 계란 1개당 60∼65원으로 상당히 비쌌고 귀한 식품으로 여겼던 시절이었다.
꾸러미를 만들 때 적당한 습기가 있는 짚을 골라 엮어야 바스러지지 않고 견고한 용기로 만들 수 있는데 매장에서 보관할 때 상자에 차곡차곡 싸두게 되면 상자밑에있는 계란꾸러미에서 습기가 올라와 상자 윗 부분에 있는 계란이 쉽게 상하고 파란이 많이 발생하는 폐단이 있어 보관상 어려움이 컸었다고 한다.
78년부터 플라스틱 캡슐이 등장해 짚으로 만든 꾸러미보다 미려한 포장디자인과 습기로 인한 보관문제가 해결되자 정종관 대표는 사업영역을 넓혀 신세계백화점, 미도파백화점, 안양본백화점, 한남체인, 사러가슈퍼 등으로 계란판매량을 늘여나갔는데 특히 당시 직영매장을 포함 전국에 6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제일의 체인유통회사인 한남체인 전 매장에 계란을 공급하면서 동남농원의 사업기반은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브랜드개념이 없던 그 당시 정 대표는 10구, 15구의 "신선란" "황금알" "자연란" "영양란" 등의 브랜드란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꾸준한 신뢰를 쌓아왔는데 현재도 이들 브랜드란은 동남농장의 장수브랜드로 3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 없이 소비자를 찾아가고 있다.
이외에 10년 이상된 "한방란" "목초란" "알사랑" 등 브랜드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효자품목이다. 정 대표는 10구, 15구 계란은 물론 30구 계란도 모두 포장하고 브랜드를 부착해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유통마트에 시판하고 있다.
최근에 좀더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 건강에 관여하는 기능성요소가 있는 계란을 찾는 소비자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어 친환경제품인 유기농계란, 무항생제 계란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무항생제계란과 유정란 생산과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품질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생산에 주력하고있다)
무항생제 계란과 유정란은 항생제 잔류여부를 분기별로 전문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하고 있고, 수시로 시험부화를 통해 유정란 여부를 검사해 품질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삼성동에서 계란유통업을 시작한 정 대표는 사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암사동을 거쳐 2년전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459번지로 사업장을 옮겨왔다.
(사)한국계란유통협회 전신인 한국계란유통연합회 부회장으로 사단법인인가를 위해 최홍근 회장과 함께 관계당국을 빈번히 드나들며 협회의 법인인가를 위해 힘써 왔고, 현재는 계란유통협회 분쟁조정위원장으로 회원사 상호간 과당경쟁으로 저가판매 상행위가 발생할 때 시·시비를 가리고 중재를 통해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하는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계란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산지에서의 집란, 운송, 집하, 포장, 출하, 입점 등 전 과정의 콜드체인화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나 현실적으로 전 시스템을 일시에 도입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한다.
우리나라 계란운송방법은 일부관련식품회사를 제외하고는 20∼3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이 일반화물차량에 실온에 노출된 상태에서 장시간 운송되는 전근대적인 방법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거리를 활보하는 계란운송차량을 보는 소비자가 어떤 시각으로 계란을 보고 생각할지 유통인들은 다시 되짚어보고 하루속히 관계당국의 지원을 받아 위생적인 운송체계를 갖추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12월 21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전국의 유통협회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Eggiss" 공동브랜드사업설명회 발표가 있은 후 정종관 대표는 중소 유통인들이 대형식품회사에 당당히 맞서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프로젝트이지만 한국계란유통협회 회원들의 의식개혁이 필요하고 한마음으로 뭉치고 자기희생을 각오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전 회원의 응집과 결속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분쟁조정위원장과 천호지부 지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동남농장 정종관 대표는 올해에는 그 어느때보다 웰빙식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협력농장과 함께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무항생제란과 유기농계란 등 고품질 신상품을 출시해 계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본연의 사업에 내실을 기하고 협회임원진과 천호지부회원과 함께 계란유통인의 권익과 위상을 신장시키는 일에 전력투구하겠다고 새해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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