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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원하는 계란

파란알 2008. 3. 7. 08:13

   신선하고 안전해야

들어가는 말
서울의 아파트들을 가르켜 닭장이라고 한다. 닭장 속에 갇힌 닭들의 신세나 서울의 아파트에서 다람쥐 채 바퀴 돌듯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기르던 토종닭의 여유로움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전이고 장모 사랑이 씨암탉으로 표현된 지도 오랜 전 일이다.그래도 아직 우리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단백질 공급원은 계란이다.
5070세대들에게는 소풍가던 날 삶은 계란을 꼭 싸가지고 간 단골 메뉴 인 것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반찬이 계란반찬이니, 장바구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계란이다. 보통 주부들이 손쉽게 요리해서 식탁에 내놓는 것도 역시 계란요리이다. 계란찜, 계란말이, 삶은 계란. 계란 국, 삼계탕 등이다.
그런데 계란의 브랜드가 유행이지만 품질과 위생상태가 천차만별이다. 계란의 브랜드명도 다양하고 근사하여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 산소란, 살균웰빙란, 한약제를 먹고자란바이오란,목초먹인영양란,해초사료먹인란, 인삼달걀등 말만 들어도 신바람이 난다. 그러나 몇 년 전에 검사해보니 인삼계란에 인삼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서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이름만 근사했고 그 이름값으로 가격만 높았다. 그 후에 필자는 시장에 가서 보통 계란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교육하고 다닌다.

계란의 품질과 관리 유통 실태
다양한 브랜드의 계란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안심하고 사 먹을 만한 계란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소비자시민모임이 서울시내 및 수도권의 백화점, 대형 마트, 재래시장 등 11곳의 매장에서 판매하는 계란 92개 품목을 대상으로 품질등급 판정 검사를 실시한 결과, 10개중 7개(67.4%)꼴로 오염되어 있거나 파각(껍질에 실금이 간 현상)이 많은 등 품질 최하급인 '3등급'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중 2개(19.4%의)의 계란은 소비자가 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신선도가 매우 떨어지는 '신선도 C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화점, 대형 마트, 재래시장 등 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3등급' 판정 비율은 백화점에서 50%, 대형 마트에서 70%, 재래시장에서 80%로 조사되었다.
품질등급 1등급 이상은 16개 품목(17.4%), 2등급 계란은 14개 품목(15.2%)에 그쳐 대체로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의 품질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 항목 중 신선도 검사에서는 18개(19.4%) 품목의 계란이 'C급'(60점 미만)으로 평가되었다. 신선도에서 60점 미만은 일명 '소비자 거부점'으로서 눈으로 보았을 때 신선도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를 의미한다.
계란이 오염되거나 껍질에 실금이 있을 경우, 균이 침투할 우려가 있으며 신선도가 낮을 경우, 미생물 번식의 가능성이 있어 안전하지 않다.

소비자가 원하는 계란은
소비자가 원하는 계란은 신선하고 껍질이 깨지거나 금이 안가고 오염이 안 되고 이 물질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1. 계란은 신선해야한다.
'소비자 거부점'은 겉으로 보아도 계란이 이미 신선하지 않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는 정도로 낮은 신선도를 뜻한다. 계란이 신선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며, 맛도 떨어진다.
2. 껍질이 깨지거나 금이 간 계란은 원하지 않는다.
파각란은 계란 껍질의 깨진 틈으로 균이 침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계란을 완전히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식품 안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 오염되지 않은 계란을 원한다.
오염되어 있는 계란은 위생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소비자는 원하지 않는다. 계란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아 계분, 난황, 난백, 혈액, 우모, 먼지 등으로 오염되어 있는 계란은 원하지 않는다.
4. 이물질의 출현을 원하지 않는다.
계란을 깻을 때 혈반이나 육반이 있는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트린다.
5. 대형매장에 있는 계란일수록 소비자는 1등급의 품질이기를 기대한다.
매장에 따라서 보관관리 유통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로서는 당연히 백화점이나 대형유통매장의 계란이 1등급이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망만 안겨주고 있었다.

제안
품질등급이 낮은 계란이 유통되지 않도록 품질관리가 개선되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계란의 품질이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품질 관리가 시급하다. 특히 여름철이면 기온이 상승하여 냉장 관리가 필요하다.
계란의 신선도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계란은 공급 단계부터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전 과정에서 계란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급, 보관, 유통에 대한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계란의 운송, 보관, 판매 과정에서 냉장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유통 실태조사 결과 대개의 계란이 상온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었다. 상온 판매보다는 냉장 판매할 경우 계란의 신선도가 좀 더 높다. 따라서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고 품질의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계란을 운송하고 보관, 판매하는 과정에서 냉장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특히 계란 표면에 제조년월일을 인쇄하도록 하여야 하며, 투명 포장 또는 속이 들여다보이도록 포장하도록 하여 소비자가 계란의 신선도 등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