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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육계 산업 전망

파란알 2009. 1. 2. 15:35

 
사료가격 하락하면 08년보다 가격하락할 듯

1. 서 론
2008년 4월 1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의 재발로 닭고기 소비가 침체되면서 농가, 계열업체, 외식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매우 컸으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였다.

종계 도태로 인한 인위적인 생산 감축, 닭고기 안전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 생산단체와 정부의 이러한 노력 결과, 5월 12일 이후 HPAI 추가 발생이 없었고, 6월 29일에는 방역 강화 조치를 해제하였으며, 8월 15일에 HPAI 청정국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2008년 발생한 HPAI의 경우 가장 중요한 특징은 겨울철이 아닌 봄철에 발생하였다는 점이다.

이번에 발생한 HPAI는 철새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결론지었으며, 살처분 보상금(683억원) 등 총 3,070억원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 가금 산물의 최종 소비단계까지 피해액을 계측할 경우 위의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HPAI 발생에도 불구하고 2008년 육계 가격은 2007년보다 상승하였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 사료비 인상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으로 농가 및 계열업체가 힘든 나날을 보낸 한 해이기도 하였다. 닭고기 수입 시장을 살펴보면, 1∼9월에는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나 4분기 들어 환율 급등으로 수입여건 악화로 수입량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2008년 육계 사육과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2009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2. 육계 사육과 가격 동향
HPAI의 발생으로 닭고기 소비 위축이 예상되자 종계 도태를 시작하였고, 입식도 자제하였다. 2008년(1∼11월)까지 입식된 종계수수는 2007년 동기간보다 7.5% 감소한 515만수였다. 이는 최근 2개년의 종계 입식수수 538만수(2006년), 585만수(07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2008년 육계 사육수수는 2007년보다 4.6% 감소한 6,368만수로 잠정 집계되었다. 사육수수 감소에 따라 도계수수가 감소하여, 2008년 국내산 닭고기 공급량은 2007년보다 2.6% 감소한 37만톤으로 추정된다. 1인당 소비량 또한 2007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육계 산지가격 동향
국내 공급 감소와 더불어 사료가격 상승분도 가격에 반영되어 2008년 육계 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1,558원/생체kg(농협발표가격기준)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격수준은 2007년에 비해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2008년에는 4분기들어 나타난 환율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육계 가격이 강세를 보여 닭고기 수입량은 2007년보다 크게 증가한 6만 8천톤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입 닭고기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13.6%에서 2008년 15.5%로 높아졌다.


2008년은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육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종계 살처분 및 도태 그리고 종계 생산성이 저하되어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2008년 3월까지는 질병 발생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육계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4월 이후 6월까지는 HPAI 발생으로 육계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종계 도태로 닭고기 생산이 감소한 반면, 여름철(복경기) 닭고기 수요 증가와 북경 올림픽 특수로 7, 8월 육계 가격은 일시적으로 2,000원 이상까지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음식점 원산지표시 의무시행(12월 22일)의 영향으로 국내산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육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 육계 사육과 닭고기 수급 전망
종계 병아리 입식수수가 감소하여 2009년 상반기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2008년 동기보다 낮게(8∼9%) 나타났다.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낮아 사육수수 및 도계수수 잠재력도 2008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하반기에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낮게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 4월 HPAI 발생으로 종계의 살처분과 도태가 늘었기 때문이다.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낮아 2009년 육계 사육수수는 2008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육수수 감소에 따라 도계수수도 감소하여, 2009년 국내 닭고기 생산량은 2008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감소는 국내산 공급 감소를 의미하므로 2009년 육계 산지가격은 2008년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림 2. 병아리 생산 잠재력
농업관측정보센터 표본농가 조사결과, 2009년 육계 가격이 2008년과 비슷하거나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전체에서 88%를 차지하고 있다. 농가들은 2009년 육계 가격에 대해 낙관적인 것이 지배적이었다.
2008년 육계 산지가격은 사료비가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환율마저도 안정세를 보일 경우, 사료비가 하락하면 2009년 육계 가격은 2008년보다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4. 닭고기 수입 여건 전망
우리나라에 닭고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 브라질, 중국의 순이다. 2008년(1∼10월)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시장 점유율을 보면, 미국이 49.4%, 브라질이 29.3%, 중국이 9.7% 등이다. 2007년과는 달리 2008년에는 미국이 브라질을 앞지르는 결과를 보였다.

2008년 미국의 닭고기 생산량은 세계 총생산량(7천만 톤) 중 23.2%(1천 7백만 톤)를 차지하였다. 2009년에는 미국의 수출량은 자국 내 닭고기 생산이 크게 증가한 러시아로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2008년보다 5.9% 감소한 366만 톤으로 전망된다.

닭고기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2009년 수출량은 홍콩,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EU-27 등으로의 수출 증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2008년보다 9.9% 증가한 310만 톤으로 전망된다(USDA).

2009년에는 브라질, 중국, 태국 등 주요 닭고기 수출국들의 수출량이 2008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가(USDA), 국내 육계 가격도 2008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의 2009년 닭고기 수입량은 2008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환율 급등으로 수입여건 악화가 지속될 경우 닭고기 수입이 제한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