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소식

연료비 걱정, 지열로 해결

파란알 2009. 11. 6. 08:06

육계농가의 고민거리 중 하나인 높은 연료비를 절감하기 위해 개발된 지열냉난방시스템이 현장 적용에 들어갔다.
 
농촌진흥청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조기 확대하기 위하여 전북 진안의 한성농장에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고 10월 27일 가동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성농장은 육계 5만3,000수를 사육하는 농가로 육계사에서의 지열냉난방시스템 현장 적용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농진처에 따르면 지열냉난방시스템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한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기술로써,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2006~2007년 2년간의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특허등록을 완료하였으며 (주)티이엔에 기술 이전하여 이미 여러 양돈농가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풍부한 지하수 열원을 이용함으로써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을 하며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이고 가축의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계농가는 대표적인 에너지 소비가 많은 농업시설로서 육계 5만수를 사육하는 경우 연간 3,550만원 정도의 에너지비용이 소요되며 전국의 양계농가의 연간 에너지비용 총액은 852억원 정도로 막대한 금액이 지출되고 있다. 
 
실제 축산과학원 순계사에 지열냉방시설을 설치하여 가동해 본 결과, 외부기온이 34℃인 혹서기에도 계사 내부는 25.7℃ 정도를 유지할 수 있고 1일령에는 병아리의 사육 적온인 34℃로 난방할 수 있어 에너지비용은 3,550만원에서 710만원으로 80%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열냉난방시스템은 12~25℃의 지하수를 히트펌프에 보내 여름철에는 10~15℃로 냉각시켜 축사 내부에 냉방기로 사용이 가능하며, 겨울철에는 45~50℃로 가열시켜 난방기로 이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계사 난방을 위하여 연료를 연소시켜 온풍과 연소가스를 계사안으로 동시에 불어 넣어주어 산소가 부족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높았다. 특히 계사를 밀폐하고 환기량을 최소화할 경우 축사내부 환경은 더욱 열악해진다.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수직개방형 지열 냉난방시스템은 지하수를 품어 올려 히트펌프에서 열을 변환하여 냉난방을 겸할 수 있어서 에너지 비용 절약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